글쓴이 : SOONDORI
개인적으로는 과거 금성사, 금성사 제품들에 대한 감정이 꽤 좋다. 그도 그럴 것이 수 십 년 전에는 Gold Star가 “삼성전자 저리가라” 국내 절대강자 전자기업이었고 과거 그리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만큼 곱씹을 기억의 단편들이 많기 때문이다.
[ 관련 글 ]
금성사 오디오, 튜너들
금성사 Dynamic’s 시리즈
아무튼… 새시 그라운드 찾기 Technics SU-Z45 앰프를 잠시 옆으로 밀어 놓고 택배박스에서 금성사 다이나믹스 GST-1000 튜너를 꺼내 살펴보았다. Sanyo와 함께 해외시장을 노렸던 모델이다.
적당히 묵직하다. 디테일이 섬세하지는 않다. 마감품질에 약간 어설픈 점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듬새는 좋은 편이다. “오래 전, 국내기업 제품이 이런 정도라면…” 성능과 음 품질에 대한 세인들의 평가가 무엇이든 이런 레어-아이템 직접 만지고 한 번이라도 들어보는 것은 사뭇 기분 좋은 일이다.
이하 첫 날의 시각적 관찰들을 나열한다.
(얼핏 인켈 튜너를 보는 듯한 느낌. 어? 금성사 & 다이나믹스인데?)
(내용추가 : 더 충실하게 만든, 초기버전으로 추정되는 GST-1000의 내부. 찬찬히 비교를 해보면… 회로변경이 많다. 출처 : https://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questions&document_srl=1173127)
내부먼지, 금속단자 부식들을 보건데 가정집 거실이 아닌… 아주 잠시라도 부적절한 환경에서 보관 내지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례에서 보통은… 소모전력이 작아서 발열량이 작은 튜너회로를 밀폐공간 안에 격납하므로 시간경과에 따른 금속부 침식, 먼지유입 흔적은 미미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모습들이 건전한 편이니까 에어-건 청소, 알코올 세척 등 세세한 청소, 미장작업을 해주면 가치있고 예쁜 튜너가 될 듯하다.
(LA1230 IF IC와 복동조코일 등 부속회로. Signal Flow가 좀 이상하다?! 바리콘이 오른쪽에 있으니 IF 회로가 기기 오른편에 있는 게 더 그럴 듯한데…)
(LA3350 MPX IC와 한 조 Low Pass Filters. 출력라인에 카랑카랑 WIMA와 기타를 교체해 놓았다. 기기 음색이 좀 둔한 편이었던걸까?)
FM을 듣기 위한 핵심 IC인 LA1230, LA3350은 계열 IC 모델들 중 하위권에 있는 것들이 사용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종합적인 성능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터. 특히 이런류 빈티지 튜너에서 0.1%대신 0.000X%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경험상 구조 단순한 튜너가 오히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HA1197과 AM 회로)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70~80년대 아나로그 튜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구성방식을 그대로 따라갔다)
(FM 4련 바리콘. 당시에는 고급기에 속했다는 뜻)
(하판 분리되니 유지보수성은 좋은 편이다)
일부는 그대로지만 평활콘덴서 등 많은 것들이 신품으로 교체되었다. 그런 게 모두, 누군가 이 기기의 건전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다. 보존가치가 있는 기기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뭘까? 수리부품이 없어서였겠지만 가장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다. LA1230 주변에 이런 것이 하나 더 있다)
비교군 외산품들에 비해 뭐가 좋고 나쁘고 그런 쓸데없는 말 필요 없지 않을까? 이 모델은 날이 가면 갈 수록 가치가 더 해지는 국산튜너들의 대표주자. 그렇게 정의하는 게 맞겠다. 더불어 국내 공단 어디에서 밤 세워가며 조립을 했을 젊은 그 시절의, 이제는 꼬꼬할머니가 되었을 그 분들도 생각나고… 사물의 가치는 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 관련 글 : 금성사 Dynamic’s GST-1000 튜너 (2), Front-End까지
유럽 유통 브랜드 Universum의 Dynamic’s HiFi 2500 시리즈 (자료 출처 : http://www.hifi-forum.de/bild/quelle-katalog-1980_157610.html)
GST-1000 ~
지금의 화면과 글로 접해보니 퍽이나 반갑게 느껴집니다.
“경험상 구조 단순한 튜너가 오히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
끄덕거려지는 부분 이구요, 몇몇 수입튜너들의 내부 부속배열이나 기판 등을 보면
무게도 제법 나가고 구조은 복잡 했지만 음질에선 그리 짜릿한 감동을 주질 못했던 기억이……
새삼 단순한것이 최고다 라고함이 떠오릅니다.
“국내 공단 어디에서 밤 세워가며 조립을 했을 젊은 그 시절의, 이제는 꼬꼬할머니가 되었을 그 분들도 생각나고…”
갑자기 7~80년대 푸근하면서 아날로그적 이었던 삶의 편린들이 푸근하게 스며나옵니다.
“사물의 가치는 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역시 사물과 현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봄의 가치를 거듭 새겨보지요…….
실로 오랜만에 촉촉하게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모짜르트의 호른 협주곡의 상큼한 리듬들이
섞여서 기분좋아지는 아침 이네요…… ^^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본업의 부하(?) 때문에 두 기기 열어 놓고… 그러고 있었네요. 오늘 보고서 송부를 했으니 한 숨 돌렸습니다.
네… GT-1000은 확실히 보존가치가 있는 기기라 판단되고 먼지와 녹 그런 것 빼고는 전체적인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간의 경과를 생각하면… 좋은 편이죠. 그리고… 위마는 제거하고 신품 콘덴서로 교체해 놓을까 합니다만… 어떠신지요? 그외 교체하지 않은 극소용량 콘덴서들이 있는데 맞는 부품이 있으면 교환하겠습니다.
SU-Z65는 기왕 벌인 일이니 Speaker Detection 보드 조정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OP.AMP 고장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조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뜯어 놓고 보니 구조적인 면에서는 롯데-파이오니아/오리지널 파이오니어 SA-930에 못따라간다 판단하고 당장은 성능 가늠이 안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워낙 과거의 좋은 기억들이 묻어 있는 기기인지라… 가치가 더 하지요.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네~
판단하심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위마 컨덴서 도 교체 해야겠지요.
교체시 음질이나 기기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올까요 ?
궁금, 흥미롭습니다. ^^
네…
종단 LPF 바로 전, 말하자면 종단 커플링을 4.7uF WIMA로 대체한 경우입니다. 위마는 경험상, 청감상 카랑카랑한 느낌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냥… 사운드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원복하였습니다.
이 기기는 소리조작 보다는 건전한 상태를 만들어 놓고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들으면서 오랜 동안 애지중지하는 대상이라 생각했습니다.
소리가 둔하고 날카롭고는 콘덴서들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지만 검파부 S-Curve의 경사도 등 속성에 따라서도 달라질껍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전압가변 신호를 주입하는 장비가 없어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네요. -.-; 마련해야지 하고… 시간이 흘러 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