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Esprit의 ES가 붙는 모델들은 고급형이다. 확실히 말 그대로인 SONY DTC-77ES DAT 플레이어.
Philips, Harman/Kardon, Pioneer 등 일본 기업들이 DAT(Digital Audio Tape) 플레이어를 만들었지만 기술의 본류로서 글로벌 사업화에 일로매진했던 기업은 소니뿐이었다. 이제는 지나간 시절의 폐기된 포맷으로 취급되는데 그 이면을 살펴보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쥐락펴락했던 소니의 야심찬 기획물이고 수 십 년 전 그들은 그럴 수 있을 만큼의 저력을 갖고 있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출처 및 기타 자료 : https://blogs.yahoo.co.jp/ta3113ko2006/10519825.html)
음질은 CD 이상. 동작구조는 완벽하게 VHS 테이프 플레이어와 같다. 일정 경사도를 가진 드럼헤드에 수평주행 테이프가 맞닿는 구조를 취하여 기록밀도를 높이고 여기에 PCM 디지털 데이터가 자화기록된다. 원리와 동작이 재미있다. 솔루션 가격이 저렴하지만 ‘마모’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었으니… 사실 1991년에 소개된 Sony의 비접촉 광자기 기록방식 ‘미니 디스크(Mini Disk)’가 더 우수했던 측면이 있다.
(출처 : https://i.ytimg.com/vi/G1T8NrgEh3g/maxresdefault.jpg)
1990년대 쏟아져 나온 여러 메이커들의 다양한 기능 DAT 플레이어들은 소니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흔적이다. (소니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DAT 플레이어를 취급하지 않았던 회사들도 있다) 사업화 기간은 1987년에서 2005년까지. 전성기에는 몰랐겠지만 MP3로 대표되는, 10년쯤 후 도래하는 다음 세대 디지털 저장기술에 의해 어떻게든 사라질 운명이었다.
(출처 : https://auctions.yahoo.jp)
참고로 SONY도 MP3와 같은 음원 저장기술 ATRAC을 생각하고 뭔가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형물 제작에 관성적으로 집착하고 ‘폐쇄적인 마인드’, 늙은 조직의 오만함이 더해지면서 중요 타이밍에 몰입하지 않는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태도는 소니 몰락의 작은 시발점.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413416440777664576/?lp=true)
* 관련 글 : SONY의 지나친 자만, NW-MS7 ATRAC3/MP3 파일 플레이어
(Pioneer D-90.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8e/5e/cf/8e5ecfec777285382a6d7516991a3b98.jpg)
(Denon DTR-80. https://img.audiofanzine.com/images/u/product/normal/denon-dtr-80p-78078.jpg)
(Technics SV-D1000.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4f/f8/bc/4ff8bcad9a5dd88d7690f555a99ac9cf.jpg)
(Philips DAT-850. 출처 : http://www.tapeheads.net/showthread.php?p=538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