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튜너들의 튀고 싶었던 인터페이스들 - 빈티지 오디오 콘텐츠와 판매, 오디오퍼브

글쓴이 : SOONDORI

기다란 지시창에 수평이동하는 바늘을 이용해서 주파수를 표현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아날로그 튜너들이 있다. HMI(Human-Machine-Interface) 관점에서는 어떤 것이든 유효하겠고… 보편적이지 않다 함은 그 만큼 시각적으로 튀고 싶은 욕구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것이다.

■ DRUM 지시계

표제부 사진은 데논이 애용했던 Drum 인디게이터가 적용된 TU-500 튜너.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www.audiocostruzioni.com/r_s/accessori/denon-tu500-tuner/davanti%2011.jpg)

(출처 : https://blogs.yahoo.co.jp/ta3113ko2006/GALLERY/show_image.html?id=8045724&no=7)

대형 드럼일 수록 내부 면적이 커지므로 기타 부품들 배치에 제약이 많아질 것이고 소형이면 보는 각도에 따른 편차가 커질 수 있다.

또한 전면 패널 면적을 기준으로, 일반 다이얼 방식에 비해 면 점유비율이 작아져서 자칫 ‘지시계 중심 튜너 디자인’에 혼란이 초래되고 그것을 다른 시각적 요소들로 보강해야 하는 고민도 생긴다. 예를 들어 TU-500에서 L/R 출력 시그널 미터 겸 신호강도 등을 지시하는 한 조 노란색 미터들이 없었다면 대단히 불안정한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로데슈발츠 릴레이 리시버. 이 경우는 Rack에 거치되고 가끔 모니터링하는 전문장비이므로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이때, 반경이 작은 드럼을 쓰면 전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쓸 수 있다)

■ 원형 지시계

원판형 인디게이터는 초창기 라디오, 튜너는 물론 각종 계측기나 산업용 장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보면서, 만지면서 돌린다”에 매우 익숙하다. 납작한 원형 다이얼이 전면 패널 면에 배치되어 내부공간에 별 영향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Sony TA-88 인티앰프와 어울리는 ST-88 튜너. 높이가 있어서 원형 영역이 잘 어울리는 사례. 출처 : https://assets.catawiki.nl/assets/2017/10/24/4/d/4/4d42fb79-f35a-4b81-8aa4-6653ed28c0e3.jpg)

(JVC 4VR 1006 리시버. 가로폭 약 43cm 표준형 기기들의 직사각형 전면부에 원형의 조합은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원형 영역을 두 개 배치하여 시각적 균등감, 충만감을 도모한 사례)

■ LED 위치 지시계

일렬 배치된 복 수 LED로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 디지털 회로가 사용되고 종종 버튼식 메모리 기능도 제공되는데… 그것은 불완전한 인디게이터의 보완인자인 셈이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설계자는 이 지시계의 불완전성을 잘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

(캠브리지오디오의 모태인 A&R A60 인티앰프와 T21 튜너. 출처 : https://specialistdivision.files.wordpress.com/2013/05/ar-a601.jpg)

(Lecson FM1 디지털 튜너. 관련 글 : Lecson Audio System, 컬러들의 유혹)

■ LED 점멸 조합식 지시계

몇 개 LED들의 점멸 위치를 가지고 대략적인 동조과정을 보여주는 방식. 누군가의 실험적인 디자인이었는데… 기기 명칭은 기억나지 않는다. 조합을 암기해야 하므로 실용적이지는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

■ 수평 조작계

빈티지 리시버 등에서 Marantz가 애용하던, 좌우로 밀어내는 방식. 특성상 다이얼 Knob의 크기와 무게감이 중요한데 면이 작은 경량형 기기, 소형 기기에서라면 지나치게 큰 다이얼 Knob이 디자인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 참고로 마란츠는 Dial Knob을 무거운 금속으로 제작하였다. 즉, Knob이 곧 일반형의 동그란 무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