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마치 게임기 속 우주선을 타고 비행하는 듯한 착각”
Sanaui T-900과 계열 모델들의 디자인들에 있어서 시원시원한 착시형 지시 창은 항상 시선을 끌어당긴다. 잠깐이라도 시선을 끌었다 함은 상행위 기업이 제대로 제품을 포장했다는 뜻이니… 특별한 속내 없는 기기에서라면 그게 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힘.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kijiji.ca)
실용감도 10.8dBf(1.9uV), 50dB Quieting Sensitivity 37.0dBf@stereo, S/N 70dB@stereo, 분리도 40dB@1Khz
(T-900과 A-900. A-900의 오실로스코프식 톤 컨트롤부 디자인까지 가미되니 스타워즈 우주선의 콘솔이 연상된다. 출처 : https://i.redd.it/om2bo2jl6owz.jpg)
커다란 지시 창은 어떻게 구성했을까?
측면 조광 → 편광필터(측면에서 전달된 빛을 90도 꺾어 전방으로 유도) → 원근감 느끼게 만드는 선들과 글자들이 인쇄된 투명필름을 적의 배치하고 편광필터 후면에 검정톤 필터와 VFD, LED 등 발광 부품들을 붙인 이중 레이어 투사 방식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끙끙거리며 머리를 쓴 것은… 디자이너들의 욕구와 달리 부품 시장의 현실이 제대도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 이 기기들이 나온 1980년대에 평면 디스플레이 부품 및 제어 솔루션은… 없거나 초 고가이거나. 말인 즉, 시원하고 동적 느낌 부여된 오디오 지시계를 만드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이런 Space Ship Design을 만들어냈던 어떤 모티브가 있었을 것인데…
디자이너의 꿈, 어느 유명한 게임,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 1979년)과 같은 어느 유명한 애니메이션, 과거 일본의 어떤 문화적 상황 등 무엇인가 있을 것이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로켓’, ‘로봇’, ‘우주선’은 일본인들 마음 한쪽에 공히 잠재되어 있는, 어린 시절 꿈같은 것임은 잘 알고 있는데… 그런 꿈과 상상은 만화로, 문화로, 산업으로 그리고 당연히 오디오 세상 디자인으로 발현된다.
(유사사례 : 건담로봇 조정기를 모티브로 삼고 십자 조준선까지 포함하는 TEAC V-909RX 데크. 실물을 보면… 정말 그런 것처럼 생겼다. 출처 : http://cdn.simplesite.com/i/5b/e6/287104482057578075/i287104489198193478._szw1280h1280_.jpg)
그런 관점에서 산수이 T-900 튜너 등의 ‘우주선 비행 지시창’은 만화가 융성할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대표적 오디오 디자인들 중 하나라는 생각. 음악을 들으면서 날고 싶었던 일본인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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