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잘 찍은 사진 속 모습이 꽤 그럴 듯해 보이는 테크닉스 빈티지 스피커. 1977년 소개된 3-Ways Bass-Reflex 스피커로서 상급 SB-660도 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vintage-audio.tumblr.com/post/160685847352/technics-sb-440-hooked-to-su-7700-amplifier)
35hz~20kHz, 93dB, 8오움, 크로스오버 1500hz/7Khz, 50W, 약 17kg
좋은 스피커 만드는 키워드들을 a) 양호한 엔클로저, b) 특성 좋은 유닛, c) 양자를 잘 마무리하는 네트워크로 정의할 때 디자인이 그럴 듯한 만큼 네트워크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싶어 살펴보았더니…
별 것 없다. Butterworth(또는 아류작 Solen-Split) 1차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어찌보면 그 속성상 안전하고 경제적인 선택이다. (SB-660은 2차 네트워크를 써서 조금 더 정교한 대역 구분을 도모하고 있다)
* 여기서, R1과 C3로 구성된 Zobel Network로 주파수 변화에 종속되는 우퍼 임피던스 변화를 보정하고 0.82mH로 고역을 Cut. 그런 다음 두 개 순차배치 커패시터들의 용량값을 달리하여 Mid와 Tweeter 대역을 분할한 후 우퍼, 트위터를 양 끝 기준점으로 놔둔 채 중음 유닛에 연결된 R2를 실험적으로 조정하여 전체 밸런스를 맞춘 듯하다. Attenuator로는 고음-중음 감쇄량을 동시 제어하는 구조.
독특한 겉모양에 비해 SB-440의 회로는 평이한 편인데… 혹시 SB-440이 일본 가라오케풍 스피커일 가능성은?
(출처 : https://audio-heritage.jp/TECHNICS/speaker/sb-660(1).jpg)
가라오케풍이라… 말 나온 참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고음-중음-저음의 배분을 전적으로 유닛 특성에 종속시키고 제대로 통제도 못하면서 괜한 욕심에 4개, 5개 유닛들 마구 집어넣거나, 고역 자랑을 지나치게 하거나, 호도성 플라스틱 Horn을 달기도 하고 특히, 커다란 우퍼로 제어되지 않는 베이스 음 펑펑 튀어나오게 만드는, 간혹 부슬부슬 스스로 부서지는 저밀도 MDF 때문에 사람 속 터지게 만들기도 하는, 음에 관한 한 완전 날림공사인 국산, 일제, 기타 외산 스피커들이 있다.
“이상하네? 부족하네?” 소리가 어색하여 뭔가를 만지작거리고 싶어진다. 그런데… 겉만 번지르르한 그런 스피커들에 있어서 개별 유닛들의 Thiele/Small Parameter(*) 내지 기타 속성들 알아내는 것은 심히 어려워서 DIY 네트워크 수정은 곧 미궁에 빠지는 일이 되어 버린다. 주먹구구 튜닝 열심히 해본들 정갈하고 품위 있는 소리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3웨이쯤 되면 조합의 수가 많아져서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에, 잘 해야 본전.
* Neville Thiele과 Richard Small이 정립한 스피커 유닛의 각종 변수들. 모든 설계와 계산의 기초 데이터로서 본래는 스피커 제작사가 제공한다. 없다면 특별한 시스템 환경을 만든 후 실측할 수 밖에 없다.
뒤틀리고 꼬인 음 들린다 해도 그러려니 하고 놔두는 게 몸과 마음이 편할 듯하다. 무극 전해 커패시터가 눈에 보인다면 같은 용량, 같은 전압 필름형 커패시터로 교환해주는 정도 또는 2웨이에서 고음이 강하다 싶으면 저항 두 개로 구성된 감쇄용 L-PAD 붙여주는 정도에서 스톱. 경험이 그러했고… 한때는 포기한 어떤 스피커를 다른 스피커의 스탠드로 쓰기도 했다.
이쯤에서 즉석 정의 하나. “가라오케풍들의 본성은 대체적으로 실속 없는 폼생폼사”.
테크닉스 SB-660 스피커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6시간 걸리는 곳 이네요.
https://www.trademe.co.nz/electronics-photography/home-audio/speakers-and-stands/floor-speakers/listing-2647128457.htm?rsqid=aea922dc967a486984a6c058e7d8cae2-005
앗? 누군가에게 낙찰되었군요.
네… 왕복 12시간이면 서울-부산의 세 배쯤 되겠네요? 휴~ 멀군요. 고속도로 휴게소의 맛난 튀김 우동을 먹을 수도 없고… (뉴질랜드 휴게소는 조건이 어떻습니까?) 땅 넓은 나라는 서 너 시간이 옆 동네 마실 수준… 거리에 대한 사고의 수준이 다른 듯합니다. ^^
특뱔하게 한국 같은 휴게소는 없습니다.
고속도로가 한국 고속도로 같은 곳도 있고 지방 국도 같은 곳도 있어서,,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 넣으면서 커피 같은 음료나 파이 또는 샌드위치
또는 100키로 달리다가 50키로 속도 표지 보이면 한국의 조그만 읍내 같은 곳이 나오는데
맥도날드,서브웨이,버거킹,웬디스 등에서 잠깐 않았다가 갑니다.
테크닉스 SB-660 스피커, 파이오니아 SA 610 앰프도 바로 팔려 버리네요..
북미에 몇 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방식이 똑같군요. 그게… 인종적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인가봅니다? “길은 달리는 곳이지 쉬어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그런 식의… 아닐까요? ^^
길거리 카페로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 Out of Rosenheim… 그 영화에 나오는 코발트 빛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네… 참, 기억에 남는… 음악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정말 멋진 영화입니다.
조만간 재감상하고 글을 한 편 써야겠어요. 저는 이런 식의 꼬리물기 대화가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