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커다란 전면 스티커로 음성세기에 반응하는 녹음기능(VLSS; Voice Level Sensor System)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반응형 녹음’은 VOR(소니) 등 명칭 불문하고 다들 구현했던, 어찌보면 매우 당연했던 기능. 그런데 기기가 소개된 1980년대 중반에는 사정이 약간 달랐을 수 있고 아니면, 영구자석으로 음 소거하는 꽤 단순한 구조의 기기이므로… 최소한의 가치제고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상 출처 : www.ebay.com)
이 기기는 영화 터미네이터 1편(1984년, 제임스카메론 감독), 사라 코너가 아들 존 코너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에서 소품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소품들은 대부분 사전협의를 거쳐 선정되므로 당시 도시바가 영화에 담을 만한, 그럴 듯한 제품으로 인식했던 것일까?
(출처 및 기타 자세한 내용 : https://blogs.yahoo.co.jp/kuma103655/16135842.html)
아래는 1년 후 발행된 브로셔의 일부. 그 안에 오디오 극상기의, 아기자기하고 더 잘 만든 제품들이 잔뜩 담겨 있음에도 가장 무미건조했던 KT-P22이 선택된 셈이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냥 너무 단순해서”가 정답일 듯. 물론 제작사와 도시바의 사전협의는 없었을 듯하고…
(출처 : hifiengine.com)
단순함과 그것에서 비롯된 빈티지스러움이 본래는 B급이었던 영화의 종반부, ‘먼지 날리는 듯한 느낌’과 잘 부합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오디오 극상기의 아이디어 쥐어짜기형 기기들은 너무 발랄하고 너무 잡다했다.
아무려나… 어쩌다 대박이었던 영화 속 기기가 두근거릴 만큼 많이 팔렸는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