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며칠 전 문뜩, 3~4년 동안 잠만 자고 있던 TEAC 리시버를 기억해 냈다.
예쁘다. 잘 만들었다. 고급스럽다. 소리 시원시원하다. 지인 선물용으로 확보했고 즐겁게 Full Overhaul을 진행하던 도중 마지막 단계에서 MPX IC가 엉망인 상태임을 알게 되었고 그 허탈했던 상태 그대로 처박아버렸던 기기이다.
우연한 이베이 검색에서 그 시점 도저히 구할 수 없었던 신품 IC가 눈에 들어왔으니… 불문곡직하고 클릭. 천하태평 한 달쯤 기다리면 무엇이든 받게 될 것이다. 그저… 미리 준비해 놓은 소켓에 꼽기만 하면? 아무튼 여하히 예정했던 작업을 종료할 수 있을 것.
이즘에서 복귀해보는 당시 상황.
인터넷으로 막연히 아는 분이자 얼굴 처음 본 분에게 인수. 먼 거리 달려가서 받아온 기기. 사전에 문제점 이야기된 바 없다. 일련의 벌어졌던 상황들 파악하고 궁리해보기로는 정황상 기기 속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 있다. 다만, 더는 물어보지는 않았다. 왜?
아무도 전과 후를 모르니까. 어떤 경우든 “나는 몰랐다”, “나는 잘 들었다”, “나는 모른다”하면 그만이고 반반의 확률로 상대방이 정말 몰랐을 수도 있으니까. 이후에도 그런 일들 몇 번 더 겪었고…
“좋은 소리 들으려면 요즘 나오는 제품이 아니라 오디오 극상기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정한 그 굴레를 벗어던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또 겪게 될 일. 그래서, ‘빈티지 오디오 생활’은 늘… 확률론 세상 속의 도전. 심지어 소정의 입장료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