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생소한 이름 ‘그라진치’는TV, 휴대전화, 게임기, A/V 제품 등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유통회사 IGB Eletrônica S.A.(1964년 설립)의 브랜드명. 2013년 기준 시장가치가 1억 달러를 넘는다 하니 꽤 큰 기업이다. 공식 사이트는 www.gradient.com.br.
그런 그들이 사이트에서, 1960~80년대 이런저런 오디오 시스템들 만들었다고 열심히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인들의 능력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뜻밖에도 제품들의 구현품질이 상당히 좋아보인다. 쉽지 않은 일이다.
스스로 독자설계를 한 것인지, 남의 설계도를 가져다가 생산한 것인지, 약간의 도움을 받은 정도인지 아니면 무심히 로고 바꿔달기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언어적 연결성(포르투칼어)이 있는 유럽의 어떤 기업 또는 스타일 유사한 도시바 등 일본 기업과의 전략적인 제휴가 있었을 법하다. 1980년의 인구 수가 1.2억 명이었던 거대시장인데 누군들 그냥 놔두려고 했을까?
(Model 9 아나로그 튜너. 출처 : https://http2.mlstatic.com/tuner-gradiente-model-9-receptor-com-qualidade-gradiente-D_NQ_NP_304111-MLB20485524604_112015-F.jpg)
(Model 16 디지털 튜너. 출처 : https://http2.mlstatic.com/tuner-gradiente-model-16-muito-novo-impecavel–D_NQ_NP_629058-MLB28359817196_102018-F.jpg)
(상단 Model 126 인티앰프. 출처 : https://http2.mlstatic.com/amplificador-gradiente-166-e-tuner-model-9-D_NQ_NP_521505-MLB25011404099_082016-F.jpg)
(Model 126 회로. 사각블럭으로 저항을 표시하는 것은 흔히 유럽스타일. 출처 : https://www.passeidireto.com/arquivo/37653881/manual-gradiente-model-126)
(Model 166의 내부. 여러가지 면에서 꽤 정갈한 편이고 기판 제작품질도 남다르다. 출처 : https://i.ytimg.com/vi/ujfU4xZwnsU/maxresdefault.jpg)
오호라? 과거의 진실은 많이 다르다.
IGB Eletrônica S.A.의 이력을 찬찬히 살펴보니… 70년대 PAL 방식 TV로 엮이고 오랜 동안 지속된 독일 Telefunken과의 관계식에, 2005년 미국 Philco 인수에, ‘iPhone’ 명칭으로 자사제품 직접 만들고 애플과 상표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나름 실력 있는 기업이다. 작금에는 더 커진 자국 소비시장(2017년 2억 명)도 있다.
그런 배경이라면 오디오 잘 만든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처럼 기기들의 독특한 속내는 독일 텔레풍켄의 영향 때문이었을 듯.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http2.mlstatic.com/quadro-20×30-foto-digital-amplificador-gradiente-model-126-D_NQ_NP_358405-MLB25012590797_082016-F.jpg)
* 관련 글 : 과거의 인켈 그리고 Telefunken 800/850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