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Exclusive? 무엇이 그리도 배타적이고 남들에 비해 차별화된다는 것인지?
7련 에어바리콘과 정교한 신호처리 회로를 쓰고 25만 엔 가격표가 붙었던 1970년대 중반의 이 아날로그 튜너는 가격만으로도 ‘배타적’이다.
그 시절 디자인 틀을 벗어날 수 없고 이후 80~90년대의 고성능 튜너들에 비해 스펙이 탁월하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도 당시 파이오니어 제품군 중에서 분명한 Top of the line 위치를 차지했던 기기일 것인데… ‘Exclusive’ 단어의 함의를 생각하면 파이오니어는 몹시도, 그 위세를 확장하여 다른 메이커들과 그들의 제품들을 능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Exclusive 시리즈 프리앰프 C3, 파워앰프 M4가 제짝.
50dB Quieting Sensitivity 45uV, S/N 80dB, THD 0.08%, 분리도 50dB, 20~15kHz ±0, 0.5dB, 약 17Kg
(출처 및 상세 기기정보 : http://www.niji.or.jp/home/k-nisi/f-3.html)
(표제부 포함 사진 출처 : https://www.hifido.co.jp/sold/15-02205-63860-50.html)
한참의 시간이 흐른 오늘날의 존재감은, 일제 혐오증 없는 조건에서라면 10년쯤 먼저 이 세상에 나왔던 전설의 미제 Marantz 10B 진공관 튜너에 근접하는 반열일 듯.
(출처 및 글 : http://audiosharing.com/review/?tag=exclusivem4)
(C3 프리앰프. 출처 : https://www.ebay.com.au/itm/PIONEER-EXCLUSIVE-C3-PREAMP-PRE-AMP-PREAMPLIFIER-PHONO-STAGE-HEADPHONES-HEAD-AMP-/153159157366)
(150W급 M4 파워앰프. 출처 : https://www.ebay.ie/itm/Pioneer-Exclusive-M4-Verstaerker-Amplifier-Endstufe-/223474730554)
이쯤에서 사족 몇 마디.
시금석 될 만한 기기들을 단순히 취향이나 “덜 떨어졌다” 스펙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다. 한편으로 정보량 절대우세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관심과 관찰의 반대편에 하루 하루 사라져가는, 정보와 주목도가 덜한 국산 기기들이 널브러져 있음을 강조하고… 빈티지 꼬리표가 붙는 오디오들은 종류와 가격 등 불문하고 ‘사용’이 아니라 역사적 값어치를 내재하는 대상물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