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 2013년 4월의 글 ] 커버 열어 보니 정말 오랜 동안 쓰지 않은 물건이다. 잡소리나는 부분 찾아 극압 리튬 그리스(이런 등급의 것이 필요할까? 본래 이런 가전제품 기계적 작동부에 뿌리는 스프레이가 따로 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살짝 뿌렸더니 잡음 뚝! 기타 별로 손 볼 것 없음이다.
그런 다음 Dual AMP + AR 스피커에 물려 아들과 함께 요요마의 Obrigado Brazil 중 4번째 ‘Doce De Coco’를 들으며 과연 로텔 CDP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를 비교해보았다.
고음은 죽고 저음은 작고 약간 벙벙거리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클리어하지 않다. 전문 오디오 기기 앞에서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덩치 커서 뭔가 좀 다를까 했으나 안쪽 트랜스포트도 별 볼 일 없다. 기대보다 빈약한 구조물. 그 속에서 LD 회전할 때 진동과 소음 상당히 크고 가끔 직경 작은 CD는 커다란 트레이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종합적인 결론. 이 MDP는 요즘의 몇 만원 짜리 보급형 CD/DVD 플레이어에 견주어 크게 나을 것 없는, 설계오류를 포함하는 비디오 재생기.
(오토리버스 구현을 위한 아이디어. U자형 레일과 픽업의 이동)
오디오부문 기능과 성능이 그렇다는 말씀. 비디오를 연결해보니 역시 S-VHS 등급으로 작금의 ‘초고해상도 시대’에는 안맞다. 그러나 디즈니 ‘피노키오’를 보면서 나름 ‘추억을 담는 통’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까짓! 가외로 얻는 것들이 있는데 화질 좀 나쁘면 어떤가?
Freeze Frame에서 노이즈 낀 듯한 영상이 나와 살펴보니 B면에 작은 스크래치들이 있다. 요즘의 DVP는 완벽하게 에러교정을 하지만 이 기기는 대략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뜻. 아마도 발매 당시의 기술비용이 현재보다는 훨씬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프레임 메모리를 이용하는 정지화상 기능이 있다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만큼. 그렇다. 그 당시 메모리 값도 상당했었으니까….
전체적인 동작은 아날로그 비디오 세상 쇠락기에 나왔던 S-VHS 비디오 플레이어들과 크게 다를 것 없고… 아무려나 그런 과거의 것 눈 앞에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재미는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