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백 만 송이 장미… 라트비아의 가요제 우승곡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을 개사해서 부른 심수봉.
스스로 작사하고 가락도 직접 만들어냈다는 분, 그리하여 1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일컬어지는 분, 1970년 10월 26일,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분. 아담한 시골 청청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그녀의 야들야들한 목소리와 달콤한 감성을 따라올 가수는 없다.
모두에게 당연히 그런가? 글쎄다? 자연스레 그리 생각하는 것은 그 시절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자 혼자만의 정신적 고착일지도 모른다.
固着… 무의식적으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성향은 과거 익숙했던 오디오를 찾고 익숙했던 오디오에서 나오는 익숙한 음을 찾는 반사적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적어 두고.
고착에 연이은 고집, 집착, 편집, 편향, 강박… 그럼에도 여전히 말하기를,
“심수봉이 백만송이는 한 잔 살짝 걸치고 꼬삐리 때의 뽕짝 스피커로 들어야 제 맛이여~!”
“그, 그래. 그… 심수봉 스피커가 뭐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