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오로지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가볍게 먼지 털어내고 살펴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따로 의중이 있어 치밀하게(?) 설계한 측면이 있는 노멀등급 추정 앰프. 만듦새는 매우 정갈하다.
* 관련 글 : TRIO KA-71G 인티앰프 (1), 두서 없음
뜬금없는 소리. 굳이 ‘치밀하게’를 언급하게 된 것은 1) 기판들을 최대한 세우고 2) 기기 앞뒷면 내부공간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3) 기기의 깊이를 의도적으로 줄이려했다는 판단 때문에. 다 좋은데… 깊이가 작아지면 뭐가 달라질까?
통상 43cm 내외가 익숙한 전면부의 폭 Xmm × 거북함 없을 정도의 미학적, 감각적 높이인 Ymm × (거치공간에 특별한 제약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해도 좋은 깊이 Zmm를 생각할 때 X, Y는 아무래도 섣불리 건드리기는 어렵고… 그저 화물차 짐칸에, 수출 컨테이너에 최대한 많은 기기들 실으려면 총 체적을 결정짓는 Z를 줄이는 게 상책이다.
물론 Trio/Kenwood가 오로지 그것만 생각했을 리는 없지만… 좁디 좁은 일본인들의 가옥구조를 생각해보면? “일본 내수용 중심 설계사상, 겸사겸사 해외수출” 대뜸 떠오른 머리 속 상상은 그러했다. 무겁고 넓고 높고 크면 소리 좋은 앰프일 것이다, 착각하는 분들에게는 전혀 안어울리는 앰프.
이하, 시각적 관찰내용들을 정리해 둔다.
(철판금형, 사출 등 마무리가 매우 좋다)
(커다란 화살표를 만들어내기 위해 디퓨저 기능을 포함하는, 일종의 LED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단돈 1원이라도 비용이 상승되는 요인. 설계자들에게 그것이 그렇게도 중요했던 것일까? YES! 카세트 데크에서 출발한, 해당 컴포넌트 시스템의 Leading Image가 아주 커다란 화살표들이었으니까)
(보드들 세운 다음 사용자가 뒤쪽 멀리 떨어진 스위치들을 누를 수 있도록…)
(세우고 세우고 또 세우고… 파워앰프 초입부 보드도 세우고. Link들의 덜렁거림을 방지하기 위해 PCB 면의 구멍들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좋아 보인다)
(앙증맞은 온도보상용 다이오드들의 부착방법에 주목. 이 일본 내수용은 수출형에 비해 마무리가 더 깔끔하다)
(가점을 주는 “보수용 하판이 있다” 말하기는 약간 겸연쩍은… 어쨋든 14개 볼트들 낑낑 풀어내면 접근은 할 수 있다)
눈에 띄자마자 뽑아낸 릴레이 접점저항들은 4.78과 12.39오움. 절대값과 좌우편차가 너무 크다. 들어보나마나 소리는 엉망일 것. 그 외 비틀림식 스피커 단자 내부의 상태 의심스럽고 배송 중 충격으로 살짝 접혀진 알루미늄 패널에, 충격으로 이탈하여 너덜너덜해진 프론트 부속자재들에… 적당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이다.
(가볍게 청소하고 끝낼 수 있으면 좋겠으나…)
추가적인 총평. 전체적으로 구조물 설계에 있어서 그들의 차별화된 기술력(구조설계+제작)을 살짝 체감할 수 있더라는 정도? 음 품질은 그렇고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히 마구 만든 앰프는 아니다. 점검하고 차분히 들어보면 확실히 알게 될 듯.
* 관련 글 : TRIO KA-71G 인티앰프 (3), uPC1237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