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누군가 “이것보다 더 좋은 소리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과제 레퍼런스라고 간주하고 열심히 분해를 해보았는데… 그게 2014년의 일이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무심결에 버릴 뻔 했던 작은 종이박스, 그 안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더라.
(쭉 늘어놓았으나… 무엇을 어찌? 기억은 가물가물)
(코어 솔루션. MCU + CODEC + RF + 패턴 안테나 등)
(당시에는 작았을까? 요즘 BT 모듈의 두 배 크기. 늙고 사라지고… 이런 것도 점점 빈티지 세상을 향해 가고 있음이다)
(스피커 후면 공진 Chamber 그리고 음파를 빼내기 위한 작은 Duct)
(나중에 알게 된 바, 이 스피커는 제짝이 아니다. 오리지널은 어디로 간 것인지?)
(처음에는 “피에조 바이브레이터 트위터일꺼야!” 오인을 했던…)
“어떻게 조립하지?” 갸우뚱거리면서 시작, ‘혁오밴드’의 ‘큰새’, ‘Toy’의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을 듣는 것으로 작업 종료. 그때도 지금도 매한가지 생각으로… 소니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는 깜찍했다, 그 회사 금형기술은 정말 탁월하다.
(순서 : Base 위에 배터리 프레임을 조립한다)
(순서 : 공진 Chamber를 조립하고…)
(순서 : 상부커버 덮기 전 센서 와이어 따로 빼두고… 제짝아닌 스피커는 에라 모르겠다 대충 중앙에 배치해두고)
(순서 : 꾹 눌러 결합. 스피커는 적당히 Trap. 센서 연결선은 맨 마지막에 연결하는 게 편하다)
(오작동하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버리겠다 했으나… 만사 OK. 바뀐 스피커 때문에 소리는 별로다.)
이 BT스피커의 설계가 탁월하다 판단했던 것은 1) 그 작고 좁은 공간에 베이스리플렉스 방식이.적용되었고, 2) 꼭지점에 360도 음파전달을 위한 원뿔형 음향렌즈가 배치되었으며, 3) 피에조 센서를 써서 진동을 감지하고 적절히 음색을 제어하기 때문에. 말인 즉, 아주 작은 동글동글 통 안에 과거 빈티지오디오 제작사들의 이런 저런 노력들을 연상케 하는, 매우 섬세한 설계사상들이 담겨 있다. 대단하다.
* 관련 글 : 완벽한 Closed Loop를 꿈꾸다! AIWA AFBS 시스템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 무수히 많은 중국제 짝퉁들을 만들어냈던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그런데 능력 충분한 LG는 왜 이런 것 안만드는지?
안녕하세요.
단종된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관련 내용 검색하다가
soomdori 님께서 쓰신 글을 보게되었네요.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셨나봐요.
저도 이 소니 srs-btv5 모델을 2013년에 구입하고
여태까지 쓰고 있는데 배터리가 다된것 같아요.
단종이 되다보니 구하기도 어려운데
그래서 쓰던걸 배터리만 교체할수 있을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관련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혹시 이 모델 배터리 교체를 해보셨을까요?
배터리는 어디서 구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분해조립만 해보셨을까요.
어디 업체에다가 맡겨야할지..
애착이 가는 물건이라 꼭 고쳐쓰고 싶거든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여쭙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메일을 보게되시면 간단한 답변 부탁드려도 될지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용량을 불문한다면) 요즘은 주변에 너무 많이 널려있는 박형 리튬전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기기를 열어보는 DIYer에게는 그렇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모든 게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의뢰하자니 여러모로 거시기하고 비용도 그렇고…
다음 주에, 저 현물을 보관 중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안 쓰고 어디 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필요하지 않아요. 거의 신품 수준일 배터리만 떼어서 보내드리거나… 돈을 들이지 않는 DIY 방안을 찾아보죠.
와우..
이런 섬세한 답변을 주시다니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비스센터에 맡길수도 있었긴 하지만, 좀 번거롭고
배터리 교체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서
셀프수리로 도전하였네요. 배터리 구매해서
회사지인에게 부탁하여 납땜질도 해서 가져오긴 했는데.
잘 작동할지 어떨른지 모르겠어요. (망하면 어쩌죠 ㅠㅠ)
혹시 굴러다니는 그 스피커 찾으신다면 연락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그리고 혹시 엔지니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