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몇 가지 잘못 전달되었던 구성품들 받아 놓고는 시장 내 가치가 어떠한지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이런 부류 무선 파워드 스피커들에 있어서 제작사 역량 내지 제품성은 보편적 솔루션을 써야 하는 RF 프론트엔드부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들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음의 기본인 패시브 스피커 설계, 종단 앰프 설계, 마이크로컨트롤러 중심 기능요소 나열, 약간의 디자인 차별화가 어떤 엔지니어에게든 똑같이 주어지는 질문이 된다.
* 관련 글 : 로스앤마이어스 Bosk Twin (1), 어떤 국산 스피커에 대한 하드웨어적 관찰
그러한 개발의 한계 조건들 고려한 제품성의 어필 포인트로는 가장 중요한 가격대, 최소한 평균 이상이어야 하는 음 품질,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 기술적 관점의 강점이나 아기자기 가필 요소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브랜드 가치가 있다. 현실을 바로 본다면 브랜드 가치는 꼴찌.
그 역설의 사유는 이 기기가 속한 시장에서 예전처럼 제조사 브랜드 가치라는 게 큰 의미가 없고 유통 브랜드 식별과 제작사 브랜드 가치 인식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며 브랜드 보다는 가성비의 가치가 득세이고 각자 설계는 하되 결국 중국의 양산공장에서 만나게 되니까. 세상이 달라져서 그렇다.
이쯤에서 타 사 비교 제품들 즉, 대충이라도 ‘보스크 트윈’의 마켓 포지션을 가늠할 만한 기준점들을 살펴보자면…
■ 간신히 기억해 낸 미국 오디오엔진社의 A2+ 모델
5년쯤 전 제품인데 아직도 잔재고가 있다는 것인지 200달러 대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15W A/B급 아날로그 증폭기를 내장하는 전통적 형태의 Active, Powered 스피커로 무선연동 기능 없고 후면 아날로그 볼륨을 사용한다.
3/4인치 Silk Dome 트위터 + 2.75인치 Kevlar 우퍼, 65hz~22Khz±2dB, S/N 95dB 이상, THD+N 0.05% 이하, Burr Brown PCM2704C.
* 관련 글 : Audioengine A2 Plus 데스크탑 스피커
■ 2019년 기준 소비자가 15만 원인 21W급 BR-1600BT
기본사양은 13mm 트위터 + 4인치 미드/우퍼 조합, 55~20Khz, S/N 85dB 이상, Bluetooth, Optical, Coaxial 단자 지원으로 요약된다. 국내 브랜드 브리츠 인터내셔널이 나름 잘 하고 있는 기업이고 판매 제품들 중 비싼 축에 속하는 편인데… 왠 일인지? 시각적인 느낌은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전형적인 저가형 중국제의 모습. 전면부 크기 144mm × 240mm 비율 때문에? 그릴 망 제거 후의 저렴한 느낌 때문에? 갸우뚱이다.
■ 국내 패시브 스피커의 명가 금잔디음향의 PM-103 스피커
소비자가 29만 원으로 매우 안전한 제품화 경로를 선택한 사례. 확실히 국내에서 개발된 Made in Korea 제품이다. 무선 솔루션 없고 대신에 칼라스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어필 포인트인 전용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탑재했다. 0.75″ 트위터 + 4″ 우퍼 조합, 하우징 내부의 주름 무늬 특수구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24V Linear Power 사용, 24W D-클래스 앰프 사용, 89hz~20Khz(±3dB), THD는 0.05%. 전체적으로 Desk 위 Pure Sound를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
■ 마지막은 사족이나 다름없을 내용으로서… 국내 제작사 Courbe의 Uno
2016년 소개된, 겹층 자작나무에 집중하는 일종의 Art Audio. 무선/전자분야 기술력의 결핍 탓인지 아예 Pioneer 올인원 플레이어 XC-HM82를 내장하는 과감한(?) 구현을 시도하였다. 60hz~20Khz. 판매가격 420만 원. 그런 정도라면 실로 가성비의 ‘반대편 끝판왕’?
그 외 알리바바 등 인터넷 사이트들 곳곳에 무선 파워드 시스템들이 널려 있는 세상이라니… 정말 혼란스럽게 많고 많은 것들 혼재함.
세상은 일단 그렇고… (쿠르베 제품을 뺀) 모두가 눈 앞에 있다 할 때 대가를 흔쾌히 지불할 수 있는 기기는? 오디오엔진은 무선이 안되어서, 브릿츠는 영 싸구려 느낌이 나서, 칼라스는 특별한 감성이나 동기에 의해서만… 그런 주저할 만한 요소들 나열하고 개인취향과 다분히 직관적인 판단들 가미하면 시장 내 무선 파워드 스피커의 목표값은,
○ “작은 체구에 뜻밖이야!” 평가를 받을 만큼 소리가 좋아야 한다. 저-중-고음 밸런스 맞고 나대지 않고 감칠맛 나는 소리를 지향한다는 명제. 무조건적이다. 한편으로 이런 등급, 이런 부류 시스템에서 제조사 이윤과 음 품질을 적절히 잘 조율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싸면서 좋은 것, 그 고민은 전적으로 제작사 몫. 공세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극단적 모순의 해결’은 제작사 기술력과 제품성을 널리 과시하는 잠재적이되 대단히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WiFi, Airplay 등등 잘 나가는 문구나 단어들은 너무 뻔해서 별 관심 없고… 그저 익숙한 BT Mode에서 잘 붙고 충분히 감칠맛 나는 소리가 나면 족하다. 어차피 이런 시스템들이 비록 초라하게 보여도 속내 확연히 다른, 그러니까 고수준 설계사양 적용된 빈티지 오디오들을 뛰어 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지 않는다.
○ D-클래스 앰프가 아니라 아날로그 기반 IC 앰프가 사용되었거나 리니어 파워가 적용되었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것은 쉬운 길 놔두고 조금은 불리하거나 어려운 길 즉, Pure Sound 추구에 집중했다는 뜻이니까.
○ Desk-Fi, PC-Fi로는 가급적 체구 작은 게 좋겠으나…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서. 이런 제품군들은 사무실, 회의장, 거실, 어디에서든 쓴다. 즉, 제품컨셉 정립 변수는 사용자에 더한 사용장소.
○ 네트워크 연동 기능으로 전용 콘텐츠들이 흐르고 판매되고 수익을 수취하는 좋은 경로가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므로 패스. 그리고 로컬 장치 기능의 강화를 위한 원격 업데이트 기능은 대고객 지원서비스로의 가치가 크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지만 흔히 생략되므로 패스.
이제 장광설은 그만두고, 그래서 로스앤마이어스 보스크 트윈의 포지션은?
팔고 있는 제품이니 당연히 어딘가에는 적당히 포지셔닝되어 있을 것인데… 1) 전편에서언급했던 바, Pure Sound 관점의 미흡함?, 2) 무선기술 적용은 충분함, 3) 지브라 원목 사용의 가치가 높고 숨겨진 터치버튼 아이디어 상당히 좋음. ‘원목’ 키워드로는 고급품 지향 쿠르베와 같은 컨셉, 4) SMPS 어댑터 쓴 것은 못내 아쉬움, 5) 금잔디음향 제품과 같은 Made-In-Korea 편향의 절대적 가점, 6) 유럽향 제품이니 일부 이해는 되지만 공식 사이트가 한국적이지 않고 다소 어색하다는 점, 7) 딴에는 이 분야 후발주자의 제품이라는 점 등을 넣고 빼니 당장은 살짝 시장 안쪽 문턱에 서 있는 존재인 듯.
“한 발짝만 더 디디면 될 것인데?” 대략 그런 정도로 정리해두고…
“기왕이면 더!” 마인드로는, 정제된 비주얼과 촉감 때문에라도 15만 원 짜리 브리츠 제품보다는 낫다는 판단이다. 큰 소리로 벙벙거리는 시스템이 불필요하다면 그렇다. 여기에… 어라? 20만 원 짜리가 아니었던가? 어떤 쇼핑몰 제시 가격 19만 9천 원에서 “-1만 원 더!”였다면 더 더 더 좋았을 지도. 예를 들어 189,99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