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프리앰프는 40dB 정도 증폭율을 갖는 파워앰프의 전단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가변저항 접점의 미세한 신호 찌그러짐, 쉽게 알 수 없는 미세한 험(Hum)과 노이즈, 늘 존재하는 좌우 볼륨 편차 등 갖가지 오류들이 크게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그 팩트에 착안한 럭스만은 볼륨부 오류발생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낮추기 위해 묘한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그들이 정의하기로는 Transformer-Assisted Volume Control. 다소 억지스럽고 거창한 단어들 확 줄이면 레큐타(LECUTA).
‘천공의 성 라퓨타’도 아니고 발음도 어렵고… 아무튼 그래서 그 트랜스포머가 뭘 어쩐다는?
로터리 스위치 탭에 34개 릴레이들 연결하고 각 릴레이들 접점을 34개 트랜스포머 탭(Tap)에도 연결한다. 로터리 스위치 조작에 따라 특정 릴레이가 ON이 되면 트랜스포머 2차측 결선이 유효한 경로를 구성하게 되므로 1차측 아날로그 신호가 2차측으로 넘어온다. 2차측은 후처리 앰프의 가공용 신호.
이때 릴레이 동작 특히, 로터리 스위치나 릴레이 접점 상태는 전달되는 아날로그 신호에 크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신호경로가 주변 환경과 회로, 로터리 스위치나 릴레이 접점상태 변화에서 최대한 격리되는 셈.
점접불량 여지를 원천적으로 없앤 이 구조에서 n-1, n, n+1 각 단들은 매순간 병렬로 연결되는 듯하고… 1차측 아날로그 신호는 트랜스포머의 합산 승압비율 즉, 권선비에 따라 2차측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되 권선비 크면 소리가 크고 권선비 작으면 소리가 작을 것이다. 소리 크고 작고 그게 볼륨.
(좌상단 배치된 두 개의 트랜스포머들 그리고 볼륨… LECUTA)
이 특수 트랜스포머 안에서 벌어지는 신호전달의 균질성을 담보하기 위해 히타치 철강의 FineMet 소재로 코어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LECUTA가 적용된 CL-1000 진공관 인티앰프. 소비자 가격 약 2만 달러)
이런 식 트랜스포머 활용은 그야말로 고대적 아이디어일 것이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례가 될 수 있어서… 어쨋거나 만드느라 참 애쓰셨다. (표제부 사진 등 출처 : http://www.luxman.co.jp/product/cl-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