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마샬 액톤 멀티룸 스피커와 같이 관찰용으로 건네받았던 미국 소노스社 플라스틱 스피커. 고맙게도 누군가 열심히 분해를 했고 재조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면… 그야말로 거저먹기?
* 관련 글 : Marshall Acton 무선 스피커 (1), 관찰하기
■ 브랜드 이해
소노스라… 2002년, John MacFarlane 외 몇 명이 설립한 작은 미국 회사가 당시로서는 조금 이른 여건이었을 WiFi 키워드와 음원 콘텐츠를 조합하여 널리 이름을 알렸고 NASDAQ 상장까지 했다.
(벽면 취부형으로 활용된 PLAY 1. 브라켓 포켓 안에 숨겨진 SMPS 어댑터만 꽂으면 된다)
그들의 제품들을 보면 ‘무선 + 스피커’ 개념을 초과하는 덕지덕지 과포장 없음, 그래서 단순함, 기능성 강조, 플라스틱 중심 등 몇 가지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조금 더 큰 출력, 웅장한 속내의 Sonos PLAY 5)
눈 앞 대상물은 해외에서 약 350달러, 국내 40만 원 대의 PLAY 3.
개인취향에 따를 일이지만 디자인은 그냥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한 입 베어먹은 정말 두툼한 피자 한 조각 또는 큰 치즈 한덩어리?’. 잠시 어색했지만 면과 선과 각의 조합은 다 이유가 있을 듯하고 전체적으로는 별 느낌 없다. 단순한 플라스틱 스피커로서 So Simple!
이하에서, 마치 Bose 101, JBL Control에 유무선 솔루션 붙인 듯한, 약간의 PA 컨셉을 담은 스피커를 대상으로 하는 일련의 관찰작업들을 정리한다.
■ 유닛조합, Passive Radiator, SMPS
Play 1보다 크고 Play 5보다 작은 Play 3의 시스템적 정의는 2+1 스피커. 두 개의 미드 겸 우퍼와 L+R 합산형 Tweeter 한 개를 조합하였다. 두 개 트위터들, 합산형 우퍼 하나를 조합한 ‘마샬 액톤 멀티룸’과 정 반대 구조.
(DCR 측정치로 추정컨데 우퍼는 6오움, 트위터는 4오움)
특이하게도 예상했던 Bass Reflex Duct 없고 그 대신, 흔히 보기 어려운 Passive Radiator가 배치되어 있다. 튠업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전체적인 설계수준이 높다는 단서?
* 관련 글 : Technics SB-M300 스피커, Dual Direct Drive
아래는 출력부 DC 레귤레이터 IC를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SMPS 모듈로 ‘ETON ET866’이라 적혀 있다. 제작사가 여전히 포켓 라디오를 만들고 있는 그 회사일까?
(조립라인 누군가는 핫도그에 캐첩 뿌리는 마인드로 실리콘을 쏘면서 하루를 보낸 모양)
■ 메인보드 그리고 D-클래스 앰프
생각보다 체적감 있으므로 PCB 설계부담은 덜했을 듯하다. 네트워크 모듈들, Core 제어계, D- 클래스 앰프 등이 한 몸체를 이루고 있다.
(메인보드의 밑면. TI社 PS54226은 Step-Down IC. 즉, 국부전원 공급용)
아래는 음질을 좌지우지하는 ST社 STA3398W D-클래스 IC.
(2.1모드 지원, 표준 20W@8오움/18V/THD+N 10%, Sampling Rate 32~192Khz(TI 솔루션보다는 낮은 편), EQ/DRC, Preset Cross-over 등을 포함하고 대체적으로… 요즘의 타사 D-클래스 솔루션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즉, 솔루션 보편화 추세 그대로)
■ SONOS Core Solution
그들의 비즈니스 근간은 네트워크 음원과의 연계에 있다. 그러므로 WIFI 솔루션 모듈, 네트워크 모듈 그리고 Core 제어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호기심에 쉴드들 다 뜯어보았고… 역시나 최근에 뜯어 본 몇 종 무선 스피커들의 것에 비해 설계수준이 가장 높다.
(무선 네트워크용, 대만 Alpha Network社의 WMC-ND02 WiFi 모듈)
(유선 네트워크용, Maxim社 10BASE-T/100BASE-TX Fast Ethernet Transceivers 78Q2133)
아래는 조금 더 주목해야 하는 Core Solution으로서 Sonos의 실체이자 비즈니스 핵심을 담은, NXP MPC8314 CPU 중심 회로영역이다.
저가, 염가형 무선 스피커들이 쓰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등급을 훌쩍 뛰어 넘은 ‘CPU 등급’ Core는 400Mhz까지 동작한다. 탑재 OS도 있을 것이므로 부팅시간 필요할 것이고… 이 회로영역을 함축적으로 묘사하자면 ‘네트워크 음원 처리용 극소형 컴퓨터’. 말인 즉, 소노스가 꽤 강력한 솔루션을 적용하였다.
이쯤에서 잠정 결론을. 40만 원대 무선 스피커치고는 설계 및 구현수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딴에는 비싼 솔루션 부품들이 사용되었으므로 상대적으로 타 사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소리가 좋다는 전제에서.
그렇고… 잔잔한 청음과 기능의 탐색은 다음 글에서.
* 관련 글 : SONOS PLAY 3 유무선 네트워크 스피커 (2), 소리와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