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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e 901, 공간을 요구하는 스피커

 글쓴이 : SOONDORI

70년대, 청계천 골목 좌판의 어떤 잡지에서였을까? 구불구불 여러 개 화살표 그려진 어떤 보스 스피커 광고를 보고 “참 희한한 것이 있네?” 그랬던 생생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수년 전의 어떤 상황. 901의 그릴 벗기고, 뒤를 앞쪽으로 돌려놓고 자랑삼아 전시해 놓은 어떤 호사가의 장난에에 살짝 웃음이 나왔던 기억도. 물론 Bose 사용법쯤은 잘 알고 계셨을 것. 다만 대형 혼 스피커들과 기타 수집 물품들 빼곡한 그곳은 도저히 보스 901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공간이었더라는…

4.5인치l(11.4cm) 풀레인지 9개(전방 8, 후방 1), 89% 후방, 11% 전방. 8오움, 16Kg, 901 IV 사용자 매뉴얼에는 SPL과 재생주파수 대역 미 제시. (공간 요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언급하는 게 오히려 이상함)

(흔히 보게 되는 이 홍보 자료는 심하게 잘못된 것이다. 시각적 강조를 위해 그럴 듯한 후면에 포커싱했다 하더라도 EQ(=Active Filter 앰프)는 마땅히 뒤쪽을 바라보아야 함. 사람이 그쪽에 있을 테니까. 완전히 착각하고 위와 같은 스피커 뒷면을 앞면인 줄 알고 쓰는 경우도 있다는…)

“큰 벽과 시원한 공간을 요구하는 스피커”

1968년에 처음 소개되었던 901 스피커의 홍보자료들 첫 줄에는, 학자이자 기업가인 인도계 Amar Gopal Bose 박사(1929~2013년)가 거론되고 특별한 원리설명이 뒤따라가고… 그렇게 좋은 음 들을 수 있다지만 이격, 거리, 공간, 반사 그런 요소들 생각하지 않고는 제대로 쓴다고 말하기 어려운 스피커이다.

대칭형 거실 구석에 맞는 삼각 절단면의 오래된 클립쉬(Klipsch) 스피커처럼 대체적으로 우리와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착안된 스피커니까 당연한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901는 물론 ‘Bose답게 만든 스피커들’에 대해서 도 늘 설치조건을 생각해야 한다. 낮은 천정고에 주방 쪽 트여 있고 주변에 뭔가 오밀조밀 놓여 있을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환경에 맞지 않을 가능성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견 적어두고…

경험했던 몇 몇 보스 스피커들에 대해서 확실한 취향 불일치가 있어서 소리에 대한 언급은 회피.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live.staticflickr.com/3946/15506956085_6f2aab28ff_b.jpg)

(901을 따라다녀야 하는 전용 컨트롤러는 종종 옆에 없다. Bose 901 Equalizer 그래프 출처 : https://www.stereo.net.au/)

* 관련 글 : KEF KUBE 104/2 그리고 저음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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