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인터넷 세상에서 몇 번 마주쳤던 정체불명, 소속 불명의 국산 스피커 시스템. 그러나 한눈에 봐도 제대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pageNum=62&subNum=105&document_srl=46843709)
<로열120의 우퍼. 양모와 펄프 혼합의 패프릭재질이다. 천의 결이 살짝 캐블라를 연상시키지만 강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아주낮지는 않지만 넓은 직경으로 양감이 우수하고 적당한 탄력과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수리점에 수리를 맡기고 놀란 사실은 올알리코제 3way 스피커라는 것이었다. 우퍼 역시 일본의 파이오니아사의 전성기에 나름 하이파이적 시도로 독창적으로 제작한 펄프와 양모 혼합의 프리비트였습니다. 외국 오디오파일 사이에선 아직도 이 프리비트 우퍼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더군요. 1980년대 일진스피커박스코퍼래이션(아직도 이 메이커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음)이라는 국내의 어느 소규모 제작사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것만 추정할 뿐이다. 소리는? 나름, 푸근하고 여유롭습니다. (참조 글들 : https://m.blog.naver.com/wolfstone/130100084233, https://m.blog.naver.com/wolfstone/130109157224)
1970대 파이오니어가 공들여 개발한 FB 유닛들을 가져와 제대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을 만큼의 기업 규모를 갖추고 있었으면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
* 관련 글 : Pioneer CS-901 스피커, Horn에 대한 집착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쯤으로 짐작되는 시기에 잠깐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오디오 세상에 전혀 걸맞지 않은 이름을 가진 ‘일진스피커박스주식회사’는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잠시 궁리를 해보자니… ‘스피커 박스’라는 생소한 표기에 단서가 있을 듯하다.
대체로 국내 기업명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작명. 혹시 일본 자본이 들어와 잠깐 모종의 협업이 이루어진 사례였다면? 물론 어떤 협업자는 일본 파이오니어社에 많이 가까왔을 것이고. (이런 사례였다면 흔적 사라지기 쉽다) 알지도 못하는 파이오니어 OEM 라인에서 은밀히 일부를?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은둔형 재력가의 별동대 회사가?
상상만 잔뜩.
에어로 스피커용 유닛에 ‘D.S. ENG’만 떨렁 표기해 놓은, 잘 만들고도 이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어떤 제작사의 행태처럼… 모든 게 오리무중. 일단, ‘국산품의 존재를 기록해 둠’에 가치를 부여하고 훗날 알게 되면 내용을 업데이트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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