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까까머리 시절의 친구가 “너 가져!” 건넨 것인지 아니면 반 강제로 빼앗은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득템. 내용 모르는 해적판 카세트테이프 하나가 손에 쥐어졌고… 여러 잡탕밥 수록곡들 중에서 대단히 희한했던 노래가 애니타 워드의 ‘링 마이 벨(Ring My Bell)’.
“네에? 풋~! 쌍방울을 치라고요?”
짧은 한 순간은 머릿속에 각인되고 계속 기억되다가 우연히 듣게 되면 머리와 마음과 몸과 감정이 너무 좋다 하며… 누구도 모르게 몇 분간은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가사는 모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Ring~♪ My Bell~♬”과 즐거운 박자 두 가지면 충분했고 지금도 충분하니까.
“아하! 그게… 1979년이었구나!”
훗날의 Time Index가 될 싸구려 길거리표 테이프들이 어리고 가난했던 학생, 학생들의 음악적 트임과 취향을 결정하던 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잘 고르면 먼 미래에서 종도 잘 치고 못 고르면 그냥 스쳐 떠나는 인생이 되고… 그런 것인가?
아무튼… 뭔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땡! 땡! 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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