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전편에서 기기의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하였고… 후속 작업을 진행하였다.
*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1), 내정된 문화유산?
■ 기기 밑면 관찰
레이아웃은 기왕에 접했거나 상상했던 그대로.
* 관련 글 : 금성사 Dynamic’s GST-1000 튜너 (1), 잠시 꺼내서 살펴보기
(▲ 푸른 들판에 키다리 꼬맹이 커패시터 하나가… 녀석은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르고 있다. 설마 공장 조립라인에서? NO. 누군가 튜블라 커패시터 불량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단순 덧대기 한 듯. 그런데도 재 납땜 흔적이 없는 게 좀 이상하고… 고주파를 다루는 곳인데 Lead가 너무 길다. 뭘까 이 상황은…)
다음은 전 편 글에서 잠시 갸우뚱거렸던 것들에 대한 Self 답변.
○ PCB 후면에 구멍이 있다 함은 단동조가 아니라 복동조 검파코일 방식이라는 것인데… 90도 위상을 바꾸는 코일이 CAN 외부에 독립 배치된 조건이므로 복동조 검파코일이 맞다.
○ 7A/300V짜리 꽤 두툼한 전원 케이블을 보고 묘한 상상을 했었는데 관찰 결과, 인켈 정품이 맞다.
번외로… ‘NOBLE’이 표기된 Snap Switch는 얼핏 미제처럼 보이지만 일본 유명 기업들이 합작한 회사가 만든 일제(*). 1990년까지 대한노블전자가 있었다.
* August, 1944, Teikoku Tsushin Kogyo Co., Ltd. is established as a manufacturer specializing in parts for wireless communications devices through a joint investment of 15,000,000 JPY between Tokyo Shibaura Denki Co., Ltd. (present-day Toshiba Corporation), NEC Corporation, Japan Radio Co., Ltd., and two other companies. (출처 : https://www.noble-j.co.jp/en/company/history/)
■ 에어-바리콘 상태 확인
이런 구조 빈티지 아날로그 튜너들에서 종종 1) 구동축 끝부분과 텐셔너 사이 접촉 불량, 2) 택배 충격에 의한 사후 틀어짐은 늘 불안 불안한 변수들이다.
(▲ ANT, RF, IF, OSC 각인된 프론트-엔드 쉴드-커버)
(▲ 내부는 이런 모습. 일본 TOKO社 CAN 코일이 들어 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도?)
(▲ 구동축 접점 편의 상태는? 약간 축축한 모습. 뭔가에 의해 잘 윤활되고 있다고 간주함)
* 관련 글 : 에어 바리콘과 구동 메커니즘
(▲ 감속기어 부가 너무 메말라 있다. 약간의 윤활을 위해 구리스를 한 방울. Wheel의 편심현상은 구조상 도저히 어쩔 수 없음. 심각한 문제는 아니므로 PASS)
■ 노후 커패시터 교환
“뭐가 예뻐서 자꾸 뭘 더 주려는 것인지?” 대부분의 용량이 규정된 것보다 크다. 즉,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 노후 가변저항 교환
분리 테스트를 해보니 전형적인 오류 현상들이 목격된다. 예를 들어 돌려도 가만히 있거나 돌리면 돌리는 대로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일단 이번 차수 작업은 여기까지만. 신품 4.7uF가 동났고 규격에 맞는 대체품 가변저항들 필요하니까… 조만간 서울 나들이를 해야겠다.
■ 미관 개선 작업 등
이하, 이어진 ‘소소한 관리작업’을 정리한다.
○ 패널 떼어 내고 분리된 Knob 등 일체를 비눗물로 가볍게 세척하였다. (조금 뽀얗게 바뀐 듯? 아닌가?)
(▲ 알루미늄 보호 코팅이 된 프론트 패널을 수세미 등으로 세게 문지르면 안 된다. 손잡이는 (과거 공정 품질 문제로) 진행성 부식에 의해 코팅 막이 벗겨진 상태이므로 DIY 원복 불가)
○ 다음으로, 플라스틱 Roller, Dial 포인터의 마모 방지를 위해 소량 구리스를 주입 또는 도포하였다. 에어-바리콘 축에 전가되는 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아주 약간은? 다이얼 조작이 가벼워질 것이며… 어쨌든 단 1분이라도 기기 수명 연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함.
○ 나머지는 생각나는 대로… 전면부 볼륨, 전원부 휴즈, RCA 단자, 안테나 단자의 청소 +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검정 커버 흠집 감추기 등.
빠진 몇 개 부품들의 교환과 본격적인 튠업과 청음은 다음 편에 정리한다..
*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3), 신호 물길 만들기
보자고 하면 보이고 적자고 하면 적을 수 있는 것으로서, 미세한 이물질 흡착과 약간 허술한 측면 페인팅 + 마감 두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수십 년 전 제작 공정에서 벌어진 사소한 실수인 듯하고… 오류의 본질은 손잡이 부식 배경과 같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뭔가 약간씩 모자랐던 것? 물론 이 마당에는 그런 것조차 역사의 흔적이려니 하고…
안녕하세요? Soondori님
저는 프론트패널 닦을 때 광택복원 용도의 미세한 컴파운드를 사용하는데 그럼 알루미늄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오디오 외관을 관리하는 Soondori님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벗겨지는가?”에 대한 답변은 네. 그러나 정도의 문제겠지요?!
강력 세정제 약간? 또는 비누를 쓰고 물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다만… (철 수세미 쓰실 분은 없을 것이고) 주방용 스카피 브라이트 수세미나 컴파운드를 쓴다고 해서 곧바로 심각한 지경까지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니 극히 제한적으로, 그러니까 잠시 부드럽게 한 두 번 쓱~하는 정도로만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렇게 지난 40년쯤 시간 동안 선한 마음의, 10명쯤 되는 분들이 물건 받고 한 번씩 열심히 닦았다고 생각해보면… 뭐든 상상해볼 수 있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레터링 사라진 기기는 세게 문지른 기기입니다. 그 관점에서 “부모님이 처음 사셨고 그 동안 고히 모셔 놓았던…”으로 대표되는 모든 기기들을 대접해야 합니다. ^^
한편 사람 손도 산성기가 있어서 늘…
https://audiopub.co.kr/2019/08/09/%ec%98%a4%eb%94%94%ec%98%a4%ec%99%80-%eb%b6%80%ec%8b%9d-1-%ec%82%ac%eb%9e%8c%ec%9d%98-%ec%86%90/
효과적인 방법은… 글쎄요?
1.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라 ‘상처가 있는 영광’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주는 마음? 실제로 소리에 집중하는 분들은 그렇게 하시죠.
2. 그 기가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고 스스로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있고요.
3. “빨리 나이 먹는 것”, 노안이 오면 잘 안 보이니까 뭐든 예뻐 보입니다.
4. 그 AX-7R은 리모컨 조작이 되니까 구해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5. 자주 조작해서 늘 지저분해지기 십상인 파워 버튼만은 지문 있는 쪽이 아니라 등 쪽으로 누르는 방법도 있고… 어떤 분은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시죠?
6. 면의 재생과 보호에 관해서는 자동차 시장에 이런 것 저런 것들이 많습니다. 오디오에 전용 가능한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쪽은 전착도장 페인팅이고 오디오쪽은 투명 보호처리라고 보면 각자 속성이 다르겠지요?
답변 감사합니다😄
중고로 거래 되는 물건들 중에는 지문이 많이 묻은채로 산화되어서 닦이지 않는 물건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기기들을 만지고 난 뒤엔 물뭍은 융걸래로 꼭 닦습니다ㅎㅎ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데 막상 기기를 쳐다보면 욕심이 생기네요ㅠㅠ
네…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데 막상 기기를 쳐다보면 욕심이 생기네요”에서…
소리도 집중해서 듣고 기기 욕심도 부려보고 그러시면 되죠?! 큰 인생 자원 낭비할 것도 아니니…
또…
20~20Khz라고 하는 표준 가청 대역 들을 수 있는, 남아 있는 시간을 생각하면 열심히 이것저것 해보고 만지고 듣고 그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디오 인생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