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앞서 예비작업을 했기에 쉽게, 별문제 없이 튠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체적인 상태가 좋다고 한들 역시 빈티지는 빈티지. 수 차례 작업반복이 있었음을 미리 적어두고… 핵심위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3), 신호 물길 만들기
■ Dial Span 조정
구동 메커니즘의 기계적 오차가 있기 때문에 작은 눈금 절반인 ±100Khz 정도는 수용해야 함. 그러나 수용점 넘어서는, 진작에 다이얼-니들을 굽혀 놓았지만 여전히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긴가민가 틀어짐’이 마음에 걸려서…
○ 90Mhz 위치 확인 → 106Mhz 위치 확인 → 전체 변화 폭(Span)이 다이어 스케일 폭과 맞지 않고 약간 좁은 편이다. 그러니까 90Mhz를 출발점으로 할 때 높은 대역으로 갈수록 목표점에 미달하는 현상이 문제.
○ OSC 코어와 에어바리콘 트리머를 동시에 조정하여 적당한 절충점을 찾는다. 여기서, OSC 조정보다 트리머 조정이 Span 확대에 유리하다는 점 강조.
○ 이 과정에서 카운터 물려 있는 세라믹 필터 입력 핀에 10.7Mhz가 관측되어야 하고 당연히 출력 핀에서도 동일한 값이 확보되어야 한다.
○ 프론트 엔드의 최종 필터에 해당하는 IFT 코일을 돌려 (대충 소리 들리는 정도의 상태에서) 1) 왜율이 상대적으로 최대한 작아지는 지점, 2) 검파회로에 물린 mV 전압계 전압이 상대적으로 최대한 낮아지는 지점을 찾는다.
이상 작업을 마치면 프론트엔드 조정은 90프로쯤 끝난 것. 물론 RF Coil과 중간 Coil을 조정할 수 있으나 전혀 필요 없다 판단했고 마침 페라이트 코어가 꿈쩍도 안 한다.
■ 복동조 코일 조정
그 다음, Double Tuned Discriminator/Detection/Detector 등 여하한 말로 불리고 있는 이중 검파코일을 조정하는데…
아하! CAN의 형태, PCB 부착 구조는 분명 복동조 검파코일이지만 Secondary 쪽 공진 커패시터가 생략되어 있다. 그러면 “복동조 검파코일을 썼습니다”라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한편, 눈 앞 현물과 국내 회로도가 다르고 양자가 셔우드 S-7450CP와도 다른데 왜 이럴까?
아무튼 그래서 주먹구구 실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Primary 27pF & Secondary None : 예비작업 시 상태로 반응 있었음.
2) Primary 100pF & Secondary 100pF : 무 반응
3) Primary 50pF & Secondary 50pF : 무 반응
4) Primary 50pF & Secondary None : 현재 상태. Secondary 조정 시 효과 아주 약간량. 테스트를 계속하면 코일에 열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중단.
(내용 추가, 2020.09.03) 아무래도 판단 오류일 가능성 높음. 그러나 글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므로…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7), IF IC 오류 검토 등
■ 스테레오 디코더; Multiplexer
파일럿 톤 처리를 위한 76Khz 클럭 조정과 분리도 조정 외 달리 할 것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직전에, L/R 왜율 2.5%대까지 떨어졌던 기기가 갑자기… 스테레오 LED 꺼지고 오로지 Mono로만 동작한다. 돌발상황이다. WHY?
글로 다 정리할 수 없는 이런 저런 응급 테스트를 해본 후의 결론은… MPX IC 불량. 참고로 추론의 논거는,
1) 프론트패널 Knob은 FM Auto인 상태. MPX IC 입력 #2핀까지 분명하게 파일롯 신호 포함된 검파신호가 전달되고 있다. 블랙박스 입력에 뭔가 들어간 것을 확인했는데 출력에서 나온 것이 없으면 그 안에 무슨 일이 있는 것.
2) VCO 조정용 가변저항의 움직임과 76Khz 클럭 변화 패턴이 예비작업 시와 아주 많이! 다르다. IC 불량을 의심하게 된 최초의 단서이기도 한데… IC만 바라보는 가변저항, 필름 커패시터 두 가지 외 다른 변수들의 개입 여지가 없으니까 자꾸 IC를 바라보게 됨.
3) IC 공급 전압, #8을 제외한 핀 전압 등 별 문제 없다. #8핀 전위가 0V이면 강제로 Mono 모드로 전환되는데 실제로 해당 전압은 0V인 상태. 이때 #8에 연결된 트랜지스터의 Base 전압은 약 0.6V로 정상. #8핀에 연결된 콜렉터 전압이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모노-스테레오 제어 트랜지스터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부작위 현상도 IC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따져보기로 하고…
■ De-Emphasis 조정
일단 신품 히타치 HA1156W를 주문해 놓고…
모노 상태에서 음악 듣던 중 톤이 약간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절환 스위치는 75uS 위치에 있는 상태. 부품오차에 의한 감성적 오류로 판단하고 10nF@75uS를 11nF로 변경하였다.
음색 무난해짐.
추가된 1nF는 아래 셔우드 S-7450 회로를 기준으로, ‘부품들 최소 오차의 합(合)’에 상당하는 일종의 보상치로 간주한다.
IC 수령 후 MPX IC와 주변 회로들을 더 면밀히 검토해보기로 함.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5), MPX 오류의 해석
(내용 추가) “디엠퍼시스 맞지 않는 튜너를 앞에 놓고 소리 좋게 만든다며 뭘 교환해봐야, 좋다 나쁘다 이야기해봐야 아무 소용 없음”
아래 회로는 1) 출력 라인에 물린 기본 0.0056uF에 의해 25uS, 2) 0.0047uF 더해지면 누적 용량 0.01uF에서 50uS, 3) 기본 0.056에 0.01uF이 더해진 총 용량 0.0156uF에서 75uS가 되는 조합이다.
25uS와 75uS 두 가지 전환만 가능한 현물 TK-600의 경우, 도면이 너무 흐릿해서 확신할 수 없지만 0.0056uF이 붙어 있는 듯하고 75uS용 0.01uF이 더해지면 총 용량은 0.0156uF가 된다. 계산식만으로는 4.7K오움에서 75uS를 만들려면 0.01596uF이 붙어야 하는데 부품 오차 감안하면 +10%가 얼마든지 타당할 수 있다.
전자제품 수리과정이 이렇게 흥미롭게 전개되고 묘사될 수 있는다는게 놀랍습니다.
과학적인 사고, 논리적 사고의 실례를 보는 것 같아 지켜보는 재미가 더합니다.
홈페이지 전체를 살펴봐도 그 내용이며 편집이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준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순도리님의 진솔한 감성도 느낄수 있는게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부터 흥미로운 곳이라 생각했지만 볼수록 흥미로워지는 곳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작은 학습 중 인터넷 메모였고… 뭐든 적어서 남겨두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생기고… 그리하다 보니 점점 TMI 스타일 인간이 되어가는 듯 하네요. 남들 별 신경 안 쓰는 Made in Korea 역사에 관심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