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빈티지 계측기도 빈티지 세상에 속한다”
계측기도 오디오처럼, 한 시대의 기술과 한계, 디자인 감각 등 문화적 요소들을 듬뿍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 너무 당연한 일이다. 오디오고 계측기고 뭐고 모두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사람이 쓰던 것이니까.
그리고… 저 멀리 어딘가에는 쓰지도 않을 계측기들 모아가며 흐뭇한 감정과 포만감 즐기는 덕후들이 있는 세상이다. 물론 그것 역시 너무 자연스러운 문화현상 아닐지?
(▲ 안전색 Yellow였다면 그런가 보다 했겠다. 동종 모델 타 기기들은 평범한 검정색인데 오로지 위 기기만 유별나다. 물론 재미 삼아 스프레이 페인팅한 것 아님)
(▲ 어떤 이의 글을 읽어보면 물어 물어 정보를 찾고 소손된 부품들 교환해가며 곡절 끝에 다시 살리는 게 그렇게도 흥미로운 모양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꽤 피학적이기도 하더라는…)
(제조 시점은 1970년대.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de/Rare-Bell-System-Model-KS-14510-LII-Tester-Meter-Ohms-184380036471.html)
이 독특한 색상 계측기를 만든 Bell System社는 AT&T(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소속 계측기 제조 기업. AT&T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하려니 뭔가 필요했고 그래서 직접 만들었던 것이겠다. 국가 독점 제한에 걸릴 만큼의 사업 규모였으니 충분한 내부 수요가 있었다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