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Front-End는 그냥 ‘어떤 시스템의 맨 앞에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뒤에 있으면 Back-End, 낮은 곳에 있으면 Low-End, 높은 곳에서는 High-End, 중간쯤이면 Middle-End, 살짝 위쪽이면 Upper-End, 오른쪽이면 Right-End… 어찌 보면 말장난이고 특히, ‘End’의 본질과 전체 경계점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면 앞쪽 수식어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AM/FM 튜너 국한된 프론트 엔드’를 시각적으로 정리하자면…
■ 당연히 눈에 보이는 에어 바리콘 모듈 방식
아래는 Sherwood S-7910용 FM 4련 모듈. RF 수신부, 동조부, 국부발진부, 믹서, 최종 IF 출력 회로를 포함하고 따로 제작한 다음 조립 공정에 투입한다.
(▲ 직렬형 6기통 엔진처럼 생겼다. A 공장에서 자동차 엔진을 만들고 B 공장 라인에서 차대에 붙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다 좋은데… 왜 모듈로? Mass Prodcuton에서, 경제적 효익의 분별은 물론 역할 구분은 안전한 품질관리 전략이기도 하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a/Sherwood-S-7910-Stereo-Receiver-Original-Tuner-Part-PB134-153488944796.html)
■ 메인보드에 실장되는 폴리 바리콘 방식
도시바 CR-7000L에서, 폴리 바리콘과 코일 등 반경 2cm 내 한 덩어리가 프론트 엔드.
■ 여전히 눈에 보이는 디지털 방식
모듈화 전략은 마찬가지. 가동 편 동작을 아주 작은 바리캡(Varacap, Varactor) 소자가 대신하니까 대체로 크기가 작을 뿐이다. 미쓰미, 알프스, 라스홀트… 그 외 흔히 이름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기업들의 제품들이 있음. 과거에는 튜너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이자 대단한 첨단 제품이었을 것.
○ 가장 흔한 독립 모듈 방식
(▲ Yamaha TX-550의 Alps 프론트 엔드 모듈. 회로도는 유사성 있는 것으로 대체)
○ 개념상 프론트 엔드가 맞지만 ‘모듈’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메인 보드 실장 방식
(▲ 인켈 TD-1220R. 뭔가 잘못되면 메인 보드를 재작업 해야 하므로 제조 리스크 있음)
○ 프론트 엔드 모듈처럼 생겼지만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경우
아래는 미쓰미 FAE-347 모듈. Pin 많은 것 그리고 ‘Single-Chip Tuner IC for Car Radios’로 정의된 산요 LA1784가 붙어 있다 함은 정말 많은 게 다 들어 있다는 뜻이니… 붙이고 적당히 배선만 하면 즉시 AM/FM 튜너가 된다. A/V 리시버, 자동차 라디오와 같이 내부 공간 협소한 기기를 위한 통합 튜너모듈이고 프론트 엔드는 내부 일부 영역에 국한 됨.
(인켈 TD-2010을 확 줄여 놓은 듯한 모습. 출처 : https://www.bukalapak.com/p/elektronik/komponen-elektronik/ohcfw6-jual-tuner-fm-stereo-mitsumi-fae-347)
○ 친절함이 극단으로. “사서 전원 연결만 하세요” 스타일
미쓰미 AE385-A02/J02/FAE485-E02에는 AM/FM 안테나 접속구까지 마련되어 있다.
■ 눈에 안 보이는 DSP 방식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소프트웨어와 어울리는 아주 작은 회로들이 RF를 처리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 때문에 볼 수 없거나 검은 물체 안에 뭔가 있다는 것만 아는 정도가 된다. 만지작거려보면 기능이 무척 좋아서 할 것 다 하고 더한 것도 처리하고… 그러나 너무 빈틈이 없어서 긴장과 재미가 없다. 빈티지는 손맛인데 그런 것 일체 없음.
(▲ Toshiba TY-APR3, DSP 라디오의 실리콘-랩社 Si4836-A10. 외부 코일과 맞물린, 보이지 않는 한 귀퉁이 블럭이 프론트 엔드에 상당 영역. 그것은… 위 블럭도의 LNA + AGC 영역쯤?)
모바일 기기에서는 불면 날아갈 정도의 작은 칩을 쓰거나 아니면 LTE 통신 모듈이 FM 기능을 포함하거나. 아무튼… 눈으로는 볼 수가 없음.
(▲ RCA 단자의 크기와 SiliconLab Si47** 칩의 크기 비교)
■ 그렇다면 ‘END’의 정의는?
다음은 초재생 검파 방식 1석 FM 라디오 예시. RF와 프론트 엔드, AF와 증폭 등 영역의 구분이 모호하다. 그렇다면…
(출처 : http://zpostbox.ru/fm_radio_with_one_transistor.html)
‘프론트 엔드’라는 용어를 시각이 포괄할 수 있는 경지를 뛰어넘는, 지극히 관념적인 개념으로 의미 확장하는 게 좋겠다.
(‘Front End’와 ‘프론트 엔드’의 충돌. 출처 : https://assets.nst.com.my/images/articles/riotsa_14488166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