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AK-650 인티앰프 (3), 앰프 조정과 계측

글쓴이 : SOONDORI

DIY 세상에서 호기롭게 무슨… ‘계측’이라 하니 좀 거창하다. 사실은 ‘~110Khz까지 재생’이라는 문구 때문에 몇 가지 즉흥적 잣대로 조금만 더 들여다보기로 한 것.

* 관련 글 : 인켈 AK-650 인티앰프 (2), 노후 부품 교체 등

아? 그전에 먼저 LED 교체 마무리부터.

■ LED 조명

지난번에는 확인만 해둔 상태. 1.2K오움 4개를 병렬 연결하여 만능기판에 붙이고 그 만능기판을 메인보드에 붙이고… 오다가다 생길 오류의 여지를 없앤다.

(▲ 일반 전구와 달리 LED에는 렌즈가 있다. 그러므로 여하한 방법으로 광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다시 말하면 렌즈 효과를 제거해야 한다)

(▲ 채널 구멍 외곽으로 직접 빛이 세지 않도록 아크릴 물감을 바르면 LED 빛은 샤프트 쪽으로만 방사될 것이고… 알루미늄 패널 면에 빛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상상하고 그렇게 조치함)

TK-600 튜너에 비해 밝기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청색보다는 나을 듯하다.

■ 기본 조정

회로도 조정점은 다음과 같다.

○ 스피커 터미널에 10오움 저항 물리고 10분 워밍-업. 멀티미터 연결하고 차동 트랜지스터 편차를 조정하는 가변저항을 돌려 10오옴 양단 전압을 0.0V로 만든다. 그 결과가 중성점 목표 0.0000V 즉, DC-Offset이다.

(▲▼ DC Offset 조정. 프로브 대충 쿡~! 그러므로 극성은 의미 없음. 조정값은 0.5mV 내외. 더 이상은 맞추기 힘들고 또 별 의미도 없다. 그냥 0.000000V 간주)

○ 출력석에 연결된 0.47오움 흰색 세라믹 저항 양쪽에 멀티미터 물리고 Bias 조정용 가변저항을 돌려 (기준이 없으니까 감각적인 수치로) 5m~10mV(*)로 만든다.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DC Offset 확인하고 다시 Bias도 확인하고…

* 본래는 전류량을 점검하자는 것인데 선을 끊어야 하니까 전압으로 환산해서 가늠하는 행위임. 예를 들어 비교적 큰 편인 10mV라면 0.01 ÷ 0.47 = 0.021277A 즉, 출력석 에미터에 21mA쯤 흐르는 셈. 아주 단순한 논리로, 어떤 블랙박스의 동작전압 ± 44.5V, 89V에 0.021A는 1.869W. 방열판 만지면 꽤 뜨겁다 생각될 발열?

(▲▼ Bias 조정. 이쪽 역시 프로브 대충 쿡~! 대략 5mV)

■ 스피커 터미널 보수

레버를 최대한 젖혀도 입을 열지 않으니 어찌해도 스피커 선을 끼워 넣을 수 없음. 분해하고 적당히 조치하였다. 작업 순서는 아래와 같고… 뜻밖에도 인켈/셔우드가 상당히 좋은 부품을 사용했다. 요즘 구할 수 있는 것들에 비하면 확실히 그러함. 구매했던 중국제 신품은 폐기.

(▲▼ 작은 판을 분리하고 클립을 젖히면 아래와 같은 어셈블리가 떨어져 나온다)

(▲ 요리조리 관찰해보니 화살표 방향으로 최대한 당겼을 때  A가 B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적당히 입을 벌리는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던 것은  A가 B에 가로막혀서)

■ 재생특성 확인

○ 10분 이상 예열. 스피커 터미널에 10오음 저항 물림. 볼룸 9시 + 모든 것 정중앙, 각종 스위치 OFF 내지 Normal인 조건에서 THD는 L, R 공히 0.15%@1Khz. 제작사 제시 스펙은 어쩌구 저쩌구 조건으로 전 대역에 0.2%라니 충분히 충족한다고 본다. → 이런! 착각. 3% 레인지에서 0.5%. 바이어스 크기를 증가시키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당장의 방법은… 없음 → Bias 5mV가 맞는 목표였으니 아무래도 0.5%는 정상치인 듯. 최하단 보완 글 참고.

○ 프리앰프 부~파워앰프 부 연결하는 후면 ‘ㄷ’자 형 연결 핀 임시 제거하고 Wave Gen + Wave Spectra으로 ‘프리앰프 + Tone Control 영역’ 특성을 관찰해보았다. 20~20Khz 구간에서 대체로 Flat 함. 너무 뻔하고 당연한 일 아닌가?

(▲▼ 20Khz 근접하여 급감하는 것은 사운드 카드 특성 등 PC쪽 사정인 것으로…)

■ 출력 밸런스 조정

아무래도 음상이 한쪽으로 쏠림. 볼륨 각도에 따른 L, R 편차가 있다.

밸런스 보정용 500K오움 트리머를 붙이고 8시 반 정도 각도 그러니까 1이라는 숫자 + 두 클릭 위치에서 오실로스코프 X-Y 모드의 Delta 값을 최소로 조정하였다. 물론 한 클릭 더 돌리고 덜 돌리고에 따라 Delta 값은 수시로 변한다. 대충 들으면 모를 일이고… 볼륨을 대체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음.

■ 소리 평가

테스트 스피커가 작은 것이라…. 대체로 풍성한 편인가? 아닌가? Damping Factor는 30으로 기본 점수 받을 정도이니 민감하게 나풀거리는,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중할 줄 아는 스피커가 어울릴 듯하다.

한편, “저음 많고 고음 잘 안 나오고…”라는 투정의 글이 있던데 그것은 기기 상태에 따를 일. 어찌 보면 고음 과소가 문제가 아니라 저음이 과다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톤-컨트롤의 특성 탓일 수도 있으며… 개발 당시 정교한 음의 재현보다 텅텅 때리는 ‘호텔 캘리포니아’ 전주 스타일을 우선했는지도 모름. 아무튼 보편화의 오류라고 생각되고… 고음에 관한 한 ~130Khz를 시원하게 취급하는 기기라는 점 강조.

이상으로 국산 명품 인티앰프 AK-650 관찰 작업을 종료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산 앰프를 택배 박스 안으로.

(내용 추가, 2020.09.22) THD에 관하여… Sherwood S-702CP 문서는 프리앰프 부, 파워앰프 부 스펙을 분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게 그것이라고 해도 양자 연결된 조건의 언급은 없음. 특히, 바이어스 조정에 관하여 1) 전류 기준 11mA, 2) 전압 기준 5.2mV를 권고하고 있다.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으로 5mV를 상정한 게 마침 딱 들어맞았다. 그런데도 0.5%라면… 사실은 현 상태기준 0.5%가 맞거나 반도체 소자나 수동 부품의 특성 등 어쩔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그게 뭘까?

사실 먼 나라 이야기인 것으로 치부했었는데… 트랜지스터 노화에 관하여, 아래와 같은 코멘트가 있음. (셔우드 매뉴얼 작성자 분께서 아주 많이 친절하셨다) 그런 식이면 대한민국 내 모든 AK-650에서 공히 발견될 수 있는 이슈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정체 모를 음 품질 불만으로 이어질 것이고…

한편, 문서에는 IMD(Inter-Modulation Distortion) 즉, 주 신호와 기생 신호의 복합 작용에 의한 자생적 왜율의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상상하건대 진공관 하드 와이어링에 준하는 작업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망이 필요했던 것으로 짐작되고 반대로 말하면 1990년대의 깔끔한 제작 기술에 비해 무작위 개입 변수가 많다는 뜻이 되겠다.

대형 리시버에 준하는 공간 안에서 와이어들 마구 날아다니고… 이런 전통적인 기기에 모호한 모던한 음 듣자고 뭘 붙이고 떼고 하는 것은 별로?

아무튼 그리하여 AK-650에 대한 종합적인 개인 의견은,

“1) Full Over-Haul이 정답이라는 생각. 그러기 전에는, 다짜고짜 음에 대해 투덜거리면 안 된다, 2) 요즘 세상 귀와 눈이 아니라 40여 년 전의 귀와 눈으로 평가는 게 맞다”

* 관련 글 : 인켈 AK-650 인티앰프 (4), 번외 기록 – 고주파 노이즈

기껏 찍어둔 사진들. 너무 아까워서 감상용으로 등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