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물끄러미 바라보면 미세 그물망의 묘한 느낌과 하나씩 사라지고 등장하는 형광 숫자판이 많이 신기했었다.
그래서 뜯었고… 뭔지 모르는 것들 구경하다가 원복을 못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폐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꽤 오래전 기억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빨간 금성사 알람 시계 라디오.
“그게 뭐였더라?” 하우징이 꽤 두꺼웠다는 기억 하나 만큼은 뚜렷하다.
■ RKD-314
기억 속 백라이트는 청색이 아니라 황색. “백업 배터리를 내장했구나!” 하지만 그 시절에 흔했던 ‘아주 아주 가끔 정전’에 모든 게 리셋 되었던 듯하다.1984년 꼬리표가 붙어 있는데 정말 그때였는지? 갸우뚱.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radio&document_srl=32510358)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e과학기술자료관, 국가가 이런 역사 자료를 관리하는 것은 너무 좋은 일 아닐지? https://col.science.go.kr/)
(▲ 내부 모습은 초록녹차 님 블로그의 글, ‘금성 시계라디오 RKD-314 수리‘ 참고.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radio&document_srl=41158878)
■ RKD-306
RKD-314를 다시 보고 또 보고… 아무래도 너무 얇다. 실패! 더 찾아보니… RKD-306 실루엣 같기도 함. 두툼한 하우징 라인은 눈에 익숙한데 하단 Knob이 있었는지가 흐릿하니 문제.
(▲ 유럽 수출 사례. 이태리 Irradio社 RKD-306. 내부 모습은 초록녹차 님 블로그의 글, ‘금성 시계라디오 RKD-306 수리‘ 참고)
(출처 : https://picclick.it/Radiosveglia-Irradio-Rkd-306-Colore-Arancione-Radio-254750578207.html)
1970년대 제품이라 하니까 시점은 그럴 듯하다. 이게 그것인가?
■ RK-313
글쎄요? RKD-306의 맨 밑 넓은 절개 면이 꽤 어색하여 더 찾아보니 1970년대 중반 제품이 하나 나온다. 분명 빨간색도 있었을 터. 프론트 커버 형상은 100 프로 기억과 일치함. 그런데 상 면 슬라이딩 Knob이 없다. 처음부터 잘못 기억하고 있었을지도…
(▲ 상면 버튼 위치를 보건대 플립형 시계 라디오 RK-1012의 금형을 차용한 듯. 출처 : https://www.soriaudio.com/…page=7&document_srl=40671862)
* 관련 글 : 금성사 RK-1012 플립형 시계 라디오
이제 더는 없음. 반복된 긴가민가는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로는 모자랄 분량의 술, 담배, 뇌 세포 사망과 세월이 원인인 듯. 그러면서… 마음 속 빨간 라디오가 영영 사라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