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Citation-12는 파워앰프, 11은 프리앰프 그리고 15는 아날로그 튜너. 다 모아서 조합하면 아주 고풍스러운 70년대 판 고급 컴포넌트 시스템이 완성된다.
4련 FM 전용, 87.5~108.5Mhz, 비율검파, 4~14Khz, THD 0.1%, S/N 60dB@Stereo(Citation 14기준), 분리도 40dB, 1970년대 초반.
(▲ 3개 PCB의 용도는 1) 좌측 IF Meter 보드, 2) 우상단 Meter Muting 보드, 3) 우하단 MPX 보드. CAN 코일이 여러 개인 이유는 19Khz 이상을 Cut-Off하는 다단 LC 필터를 쓰기 때문에)
(▲ RCA CA 3076 OP.AMP, ▼ 한때 널리 쓰였던 Motorola MC 1310 MPX IC)
(▲ 주 신호 처리용도 아닌데 이렇듯 복잡한 회로를 채택한 것은 Quieting Meter 때문이다. 단순한 시그널 강도가 아니라 검파 후 S/N을 보여준다는… 상행위 관점의 동기가 따로 있다)
(▲ 2개 PCB는 1) 좌측 Output 보드, 2) 우측 전원 보드. Output 보드 직전에 외장형 Dolby 처리기를 연결할 수 있다. 70년대 극초반 사이테이션 14는 내장형)
종합하건대 이 기기의 홍보 키워드는 Quieting Meter로 제시되는 Low Noise 예감의 유도 그리고 유행병 Dolby 기술의 채택, 두 가지였을 것.
(▲ Citation 14의 Dolby 보드)
그 외 것들은 그렇고… 시각적으로 주목할 것은 프론트엔드~Q301 트랜지스터 → A301 OP.AMP 사이에 놓인 커다란 덩치의 LC 필터.
(이상 출처 : https://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questions&document_srl=11436574)
프론트엔드가 넘긴 10.7Mhz IF에 담긴 잡신호를 제거하기 위해 비싼 고차 필터를 사용한 것. Nine Pole(9극, 極)이라니 나름 신경 써서 설계했다는 방증이기는 한데…
LC 수동필터의 경우 신호 증가(+)는 불가하고 감소(-)만 할 수 있으므로 마치 조각도 마냥 Q301이 한껏 키운 신호 즉, 원형 IF 시그널을 깍고, 깍고, 또 깍고… 어딘지 모르는 조각 포인트는 총 9개.
그리하면 아름다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석상, 다비드 석상이 나온다? “네, 뭐… 그렇겠지요?”
(▲ 잡히는 대로 입력해본 차수 누적형 Band Pass Filter 예시. 아마… 하만카돈의 필터 그래프가 이런 모양은 아닐 것임. Sim. URL : https://rf-tools.com/lc-filter/)
이게 무라타 세라믹 필터가 튜너 세상을 점령하기 이전의 상황이다. 기기가 갖는 가치는 따로 있을 것이되 필터에 국한해서 생각한다면 훗날 10원에 끝낼 것을 10만 원쯤 들인 셈.
* 관련 글 : 일본 패키지 솔루션 전성기의 Murata 세라믹 필터
“이 튜너는 볼 때 마다 웃는 모습에, ‘로봇 방글이 아시모’ 같다는 말이지”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pinterest.ch/amp/pin/432556739202100340/)
(▲ 사이테이션 11 프리앰프, 12 파워앰프. 출처 : https://www.audio-markt.de/en/market/harman-kardon-citation-11-citation-12-citation-15-8047049855)
(▲ Popular Mechanics 1972년 12월. 출처 : https://books.google.co.kr/)
(▲ Rotel이라… 요즘 유행하는 노래처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하만카돈은 외주 제작 + 유통에 능하고 로텔은 기기 잘 만드는 회사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181410691220651135/)
안녕하세요 Soondori님
썸네일의 기기가 너무 멋있어서 클릭할 수 밖에 없네요😄
70년대 까지의 기기들은 외관이 전자기기라기 보단 가구같이 만들어서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ㅎ 밤에 불끄고 튜너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을 보고 있으면 분위기 있을 것 같습니다^^
^^
베이클라이트 나오기 전에는 목재가 기기 하우징 재료로 최선이었는데 수 만 년 익숙해진 인체 반응 때문에 목제가 들어가면 친숙한 느낌이 나죠? 다음에 기회 될 때 목재 들어간, 예쁘고 고전적인 기기도 한 번 과감하게 시도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