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80~90년대, 소니 워크맨의 아래 등급으로 인식되었던 금성사 아하(Aha)/쟈키(Jackey), 삼성전자 마이마이(Mymy), 대우전자 요요(Yoyo) 등 국산 휴대형 카세트가 있었다.
아래 AHA-F25는 라디오 기능과 카세트 재생 기능을 작은 공간 안에 집적시킨, 나름 고급형 모델이다. 한글로 메뉴를 적었다 함은 <공산품품질관리법>에 의거하여 ‘전자기기 한글 표기 정책’을 시행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 이후 제품이라는 뜻. 기억하기로 시행 시점이 대략 80년대 중반쯤?
AM 525-1605Khz, FM 88-108Mhz, TV 2~4, Normal/Metal 테이프, UBB 저음 강화 기능, AA ×2 DC 3V, 제조자 모아음향, 판매자 금성사
가만히 보면 조작기 등 배치 위치가 생뚱맞고, 분산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뭔가 많이 어설프다. 확실히 소니 워크맨 만큼의 정렬감은 없고 특히, 금형이 정밀하지 않음. 보이는 모든 게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일 것인데…
휴대형 기기 겉 면에 보이는 모든 것을 정의하는 1차 변수는 데크 메커니즘. 예를 들어 ‘정해진 체적 공간 – 데크 부 체적 = 전자기기 체적 ≒ 전자 설계자에게 할애된 공간’으로 보면… 공간이 불편하면 어떤 버튼, 어떤 구성요소는 엉뚱한 곳으로 간다.
“대한민국 오디오 산업계에 커다란 장벽처럼 작용한 것이 바로 카세트 데크 부였다고 본다”
한때 손목시계 만들어 팔던 금성사나 조금 더 큰 표준형 카세트 데크를 열심히 만들었던 인켈이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장벽이 있었다는… 상상하는 만큼의 정밀도와 기능을 갖춘 데크 메커니즘을 만들어보려니 기술도 기술이지만 어찌해도 채산성이 문제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도, 유럽도, 심지어 독일도 일본제 대량 양산형 메커니즘 + 제어계를 썼다.
그런 한계에 더하여 누가 설계하고 누가 제작하고 누가 판매하는지 등, 사업적 틀도 심각하게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된다. 확실한 1등이 있는 시장, 원청과 하청의 뻔한 상태계에서… 설계에 집중할 수 없고 자원도 집약되지 못하는 조건인데 그 분야 2등 기업에게 또는 2등 기업의 하청 기업에게 당장 1등에 맞먹는 고급 메커니즘을 만들라 하는 것은 참으로 무리한 일 아닐지?
[ 관련 글 ]
어떤 국산 빈티지 오디오, 유니테크
대우전자 ARW-385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 그리고 백산전자 (1)
어쨌든…무릎 탁! 칠 만큼 탁월한 디자인, 멋진 느낌의 국산 휴대형 카세트 플레이어를 본 적은 없음. 늘 데크 메커니즘이 문제였다고 생각함.
* 관련 글 : 금성사 AHA-M83 휴대형 카세트 플레이어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GoldStar-AHHA-Portable-Stereo-Cassette-Player-AM-FM-Stereo-Radio-AHA-F25/184360284724)
이때 한창 버스에서 장시간 등하교를 하던시절인것 같습니다.
일본제품이 주류였고 국산브랜드는 놀림의 대상이었습니다.
지난 과거이지만 한시대를 풍미한 이 많은 기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
그 시절이 그렇네요. 나이키 대 나이스 운동화, 조다쉬? 청바지, 삼각 빤스, 카세트, 주윤발, 일제 교복, 선생님의 마대자루, 등교… 하교…
정말 다 어디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