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본격적인 관리작업 전, 완벽하지 않은 쪼가리 서비스매뉴얼을 구해서 잠시 살펴보았다.
* 관련 글 : Luxman T-110U 아날로그 튜너 (1), 관찰하기
[프론트엔드] RF 초단 Dual MOS FET 사용, 전원 투입 직후 드리프트 10Khz 이내. [IF 영역] 4극 LC 필터 사용하여 선택도를 높이고 군지연(Group Delay)을 0.5uS, 300Khz 이내로 제한, [MPX] 별것 없음. 기타 Time Delay Muting 회로 사용 등 언급. 사용 소자 특성에 대한 안내가 있는 게 좀 특이한데 딴에는 함부로 바꾸지 말라는 뜻?
전체적인 신호 흐름은 다음과 같다. 대체로 전형적인 IC 튜너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
영역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핵심 위주로 나열하자면…
○ Front-End 영역 : 전문 칼잡이라도 된 것처럼 정확한 선국에 치중한 모습. 프론트엔드 IF 출력을 받아 되먹임하는 AGC(=녹색) 포함.
○ IF 처리 + 검파 영역 : 비율검파.
○ MPX Stage : VCO 조정, 분리도 조정 그리고 De-Emphasis 설정. 표기된 1500pF, 33K 조합으로는 49.5uS 즉, 50uS.
(▲ 인터넷 정보 구하기 어려운 산요 A3350 MPX IC 내부 블럭)
○ 기능 영역 : 튜너의 본원적인 성능과 무관한 내용들. A = 오실로스코프 연결용 Multi-Path 처리 회로, C = Signal Meter 구동, B-1 ~ B-3 = 멀티 바이브레이터 + 동조 이탈 시 깜빡거림 처리. (이상 내용 대체, 2020.12.10) 후기 튜너의 난다 긴다 IC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을 하나하나 구현한 셈인데… 1970년대 초/중반 개발 여건 + 럭스만의 자존심이 결합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 입수한 쪼가리 회로도는 부품명과 심볼 불일치, 이상한 배선 등 문제가… 좀 있다)
○ 전원부 등 : 흔히 ‘RY’는 릴레이를 뜻함. 마침 그 RY가 전면 다이얼 포인트 램프에 연결되어 있다. WHY? Power On Mute를 처리하는 시간 지연 회로가 배치된 것. Power On 하면 잠시 후 릴레이 통전 되고 포인터 불 들어오며 그다음, 포스트앰프 L/R 출력 라인 릴레이 접점이 붙는 구조. 역시… 후기형 튜너에서는 더 간단하게 처리된다.
이상에서, 차 떼고 포 떼고 보면 신호 처리 근간은 꽤 단순하다. 엑세서리 회로가 많은 편이니 후기 튜너의, 조금 더 진화된 IC 솔루션을 적용하면 더 간단해질 수 있겠다.
5련 Front End → IF 증폭 + 신나게 그러나 거추장스럽게 필터링 → 비율검파 → Sanyo MPX IC → 커다란 사각형 2채널 LPF → OP.AMP 증폭.
이쯤에서… 회로 복잡도가 소리 품질을 보증하지 않는다. 매우 저렴하고 매우 간단하고 심지어 매우 초라한 튜너에서 너무 좋은 소리를 들은 바 있으니… 역시 “오디오는 단순하고 간결한 게 장땡!” 그리고 그런 시각에 집착하여 상상해보면 이 T-110U의 음 품질은 상당히 좋을 것이다.
물론 모든 동작 조건이 양호하다는 전제에서.
* 관련 글 : Luxman T-110U 아날로그 튜너 (3), 후면과 전면
* Everything’s Going To Be Al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