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수십 년 전… 삼미 테스터에 이은 인생 두 번째 계측기로, 작은 크기 SOAR 아날로그 테스터가 있었다. 잘 쓰지도 않을 것을 무슨 이유로, 얼마를 주고 또 어디에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실은 모습조차 어렴풋하다.
그래서 익숙한 일본 SOAR社. 그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모아 만든 Full Digital 멀티미터가 3430.
True RMS, AC/DC 10uV~1000V, 10uA~10A, AC 주파수 0.01hz~225Khz, 0.01~25M오움, 주파수 카운터 0.1~100Khz, 9V 배터리 사용.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japonski-multimetr-cyfrowy-soar-3430-super-i6868187261.html)
(이상 출처 : https://www.eevblog.com/forum/repair/service-manual-andor-schematics-for-soar-3430-multimeter/)
벤치형 계측기 수준 기능을 핸디-하우징 안에 집적하였으니… ‘1980년대에 “하늘을 날겠다” 했던 회사 제품의 가격은 천정부지, 꽤 높게 올라가 있었을 듯.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woutersenwouters.be/sold-products/3033/soar-3430-true-rms-digital-multimeter)
○ 현재 SOAR를 지칭하는 공식 웹 사이트는 없다. 없어졌다는 이야기.
“… 일본 디지털 테스터기의 역사를 논하는 데 있어서 잊어서는 안 될 회사가 하나 있다. 악기 제조사도 휴대용 디지털 테스터 개발에 뛰어들 만큼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절, 나가노현 오사카성에 SOAR라는 벤처기업이 등장한다. 때는 1974년.
이 회사는 일찍부터 A/D 변환 회로의 IC 화에 성공하였고 제조 부문을 아웃 소싱하는 팹리스(Fabless) 방식으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급성장하였고 전성기에는 Fluke社에 이어 전 세계 2위 디지털 테스터 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 급속히 진행되었던 엔고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1988년에 도산하고 말았다… (http://www.jemida.jp/column/column02-04.php)”
○ 아래는 정말 빈티지스럽게 생긴 3100 펜슬 타입 멀티미터, 3010 포켓형 테스터 그리고 핸디 계측기 세상의 절대 강자 플루크 제품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SOAR 3250/3255.
* 관련 글 : Pen타입 빈티지 멀티미터들
(출처 : https://auctions.afimg.jp/item_data/image/20140507/yahoo/b/b156531102.2.jpg)
(출처 : https://yahoo.aleado.com/lot?auctionID=t581586218)
○ 가만있자… 기억 속 멀티 테스터는 SOAR SX-220인 듯. 대단히 익숙함. 아마 90년대 초, 밀수품 007 가방에 넣고 주기적으로 이 회사 저 회사 방문하시던 그분(*)에게서? 아니면 장사동에서? 어쨌든 예뻐서 샀던 모양이다.
* 과거 회상. 사업소의 모든 이가 그분을 안다. 어찌 보면 직원이나 다름없음. 몇 달에 한 번씩, 세상 편안하게 방문하고 아무 층이나 가서 아라비안 나이트 마법 단지와 같은 007 가방을 착! 열어젖히면… 온갖 희한한 물건들 잔뜩, 사람들 모여들고 웅성웅성… 필요한 것 주문하면 몇 달 후 가져다주고… 그게 걸어다니는 이베이, 007 알리익스프레스. 이제는 꼬꼬 할배가 되셨을 듯.
(출처 : https://img.aucfree.com/f328437571.1.jpg)
이제 과거를 향한 단서를 찾았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