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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 픽업 뜯어보기, 외눈박이 범블비가?

글쓴이 : SOONDORI

몹시 구하기 어려운 구형 픽업의 오작동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이판사판 시도’를 상상하고… 그러니까 마지막 DIY 방법론? 그런 가상의 국면을 가정한 채 수년간 먼지 뒤집어쓰며 처박혀 있던 보급형 CDP의 메커니즘을 꺼내서 분해해보았다.

■ 결합된 전체를 관찰하기

아래는 흔히 볼 수 있는 메커니즘. 1번 모터가 돌면 2번 움직이고, 3에 물려 있을 트레이를 당기거나 민다. 4번은 픽업을 밀고 당기는 기어군. 5번은 CD 돌리는 스핀들, 마지막 6번은? 동작 부 전체를 올리고 내리는 어떤 동작 구조물(=몇 칸 아래 사진 참고)

(▲ 동작 부 전체를 올리고 내리는 메커니즘. 모터 → 벨트 → 좌상단 드럼의 회전 운동 → 치합된 구조물의 상하 운동으로 처리됨. 여기서, 벨트가 늘어지면 드럼 쪽 상하 치합 동작이 완벽히 처리되지 않으므로 위치센서 감지를 못한 CDP 제어계의 스탭 동작은 Stop. 즉, CDP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 픽업 공장의 어떤 근로자 분께서 만지작거렸을 가변저항.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

뒤집어 보면… 모터 3개 + 제어선과 데이터선이.

■ Pick-Up을 국부 관찰하기

슬라이딩 축 고정부 나사 두 개를 풀어내면 그만이다. (픽업을 통째로 교환하려면 이런 식으로 작업하면 된다)

(▲ 축이 물린 이송부의 작은 스프링은 구동 기어가 갑자기 회전할 때 Damper 역할을 담당한다)

플라스틱 보호 커버는 쉽게 분리할 수 있다. 클립들을 툭! 툭! 그러자마자 안구 돌출! 이건 뭐… 만화영화 건담에 나올 법한, 묘하게 생긴 로봇 얼굴 같은 게 튀어나온다.

건담? 그보다는 외눈박이 트랜스포머, 범블비가 적당할 듯.

아하! 역시 렌즈가 더럽다. 수년 묶은 먼지 흡착. 그러니 “CDP 바로 옆에서 삼겹살, 고등어 구워 먹으면 안 됩니다”

(▲ 노출된 렌즈의 상면. 청소는… 이곳을 면봉으로. ▼ 렌즈 아랫면.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음)

(▲ 동심형 코일 + 편형 코일의 결합 구조. 촬영을 위해 파괴하고 강제 분리한 상태)

아래는 픽업 핵심부가 ‘자력 반발’에 의해, 마치 살짝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처럼 운동하고 Control Off 상태에서는 맥없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

(▲ 평소 상태. ▼ 살짝 힘을 주면 위로 쑥~ 올라감. Min~Max 구간 어딘가에서 구면체 렌즈의 초점(Focus) 위치가 설정될 것)

(▲▼ 노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살짝 힘을 주면 위치(=수평면 각도)가 달라진다. 이런 부유(浮遊)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구조물에 경첩과 같은, 폭이 좁은 부분이 가공되어 있다)

자력 반발이라… 제어 LSI가 피드백 제어에 의해 렌즈의 최적 포지션을 잡는다. 렌즈의 위치 결정 즉, 얼마나 정확하게 레이저를 조사하고 되돌아오는 빛을 정확하게 추적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Tracking, Focus 등 용어가 등장하며…

* 관련 글 : 태광 에로이카 Mainz MX-100A와 MX-100T, 관찰과 점검 (5)

이상에서 렌즈 위치는 1) 수평 면 기준 좌/우(=Tracking), 2) 수직 면 기준 상/하(=Focus)로 제어될 수 있다. 물론 아날로그 기반의 전자적인 방법으로.

다음은 렌즈 밑면에 대한 탐색. 그 바로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WHY?

프리즘 렌즈 + 기타 요소가 조금 더 아래쪽에 배치되기 때문에.

말인 즉, 레이저 광을 생성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은 모듈 아래 깊숙한 곳에 고정되어 있고 렌즈와 해당 영역은 약간 이격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렌즈만 혼자서 이리저리 부유하고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이 물체의 질량, 관성, 제어계 구현 난이도 등 관점에서 더 합리적이다.

(▲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청소해주고 싶은 面)

그러면 더, 더, 더 아래쪽에는? 그래서 모듈을 뒤집으면…

(▲▼ 작은 Chip처럼 생긴 것의 반대편에는… 광센서가 자리하고 있다)

다음은 레이저 모듈. 발광을 하면 앞서 언급된 프리즘(반사경, Spliter)을 경유, CD 밑면에 조사되고 반사된 광은 다시 광센서로 간다. 와중에 흔한 집 먼지, 삼겹살 연기, 고등어 연기, 담배 연기 등 세상 오만 가지 교란 인자들이 방해하게 될 것. 자체 Error 교정에 의해 무시되겠지만…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는다면?

(▲ 레이저 모듈의 수명이 다 되었다면? 교체할 수도 있다. 기억하기로 일부 모델은 교체 모듈을 판매한다)

자, 그런 조건, 그렇고 그런 상태라고 하고… 노후 CDP 픽업을 살리는 마지막 방법론은?

전문가에게 의뢰하였고 그분이 메인 보드의 Tracking, Focus 등 제어 요소, 노란색 가변저항 등을 만지작거렸지만 별 효과 없었다는 가정하에,
렌즈 상면 청소 → 안 되면? → 픽업 뒤집고 살짝 벌려서 렌즈 아랫면 청소(!) → 이번에도 안 되면? → 상황 즉응적인 프리즘(거울) 청소 → 이번에도 또 안되면? → 그 외 청소 후 포기?

이렇듯 쉽고 뻔뻔하게 적고 있는 ‘청소’는 어떻게?

살짝 붙어 있는 큰 먼지보다 흡착된 것이 더 문제이다. 픽업 분리하고 알코올 준비하고 젖은 면봉으로 닦을 것은 닦고 액체를 요리조리 잘 흘려서… 흡착 먼지나 이물이 살며시 쓸려가고 알코올은 멀리 날아가기를 바라는 전략을 구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판사판이니까…

이상은 널리 쓰이는 KSS-210A 픽업의 경우이고 다른 모델은 조건이 다를 수 있음. 예를 들어 아래 스윙암 CDM-1 픽업의 보호 커버를 뜯을 수 있을까? 글쎄요?

* 관련 글 : Philips CDM-1, 스윙-암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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