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포장지에 싸여 아주 오랫동안 잠만 잤던 기기가 틀림없다. 먼지가 거의 없고, 조작 잡음 없고, Idle Current 4mV 정도, L/R DC Offset도 수긍할 만한 상태, 튜너 동작 문제없고 프리셋도 잘 작동하고… 소리는?
* 관련 글 : Philips 602 리시버 (2), 내부 관찰하기
먼저, 50uS 디엠퍼시스부터 수정해야 한다.
○ 넓적한 황색 MPX IC 주변에서 두리번거리다가…
’27’이 적힌, 그러나 크기가 달라서 잠깐 갸우뚱했던 커패시터 두 개를 발견하고는 여러 개 덧대기가 귀찮아서 100pF 하나씩 병렬로. 그리고 곧바로 뚜껑을 덮었다. (이후 130pF로 Up)
여전히 아주 조금 날카롭지만, 많이 차분해진 상태로 들어줄 만하다. 스피커 때문인가? 대략 7080 소리가 남. 예쁘니까 뭘 해도…
다음은 아까운 자투리 사진들.
(▲ 정갈함과 이런 식 ‘형형색색’ + 종종 가로 × 세로 구획은 유럽 오디오의 특색. 시각적 관점에서 확실히 국산, 미제, 일제와 다르다)
2핀 DIN 스피커 플러그라… 두 스피커 선의 플러그 마감을 정의하는 독일 규격(DIN 41 529)을 따르면 된다. 중심 핀은 – 즉, GND, 측면 작은 핀은 +.
잠시 시장 내 구매 방법을 정리해보면,
○ DIY 제작 | 묻지마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거대 인터넷 좌판에 널린 게 2 Pin DIN 소켓. 0.64불이면 약 700원. 문제는 배송 기간이다. 한 달~두 달이라니 급한 마음에 자지러질 수밖에 없음.
○ DIY 제작 | 조금 그럴 듯한 것?
단자 접촉은 꽤 중요한 문제. 시각에 기대는 그럴 듯한 것을 원한다면 알리-익스프레스를 떠나 더 넓은 인터넷으로. 아래 사례에서 물품 가격 9.8 유로 + 배송비 6.5 유로 = 16.3 유로 즉, 2만 2천 원을 달라고 한다.
(출처 : https://picclick.de/Lautsprecher-Kupplung-Hirschmann-LK-91-schwarz-grau-Speaker-123994565961.html)
○ 국내 기성품
다음은 소리전자에서 판매하는 제품. 스피커 선 3m + 3m에, 적당한 수축 튜브 마감까지, 다 해서 3만 원. 그 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것 아닌지?
(출처 및 URL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products_pm_inter&pageNum=126&subNum=169)
○ 깊은 산골에서 살고 있어서?
영~ 급한 마음이라면 얇은 선을 꼰 다음, 최대한 납작하게 만들고 살짝 땜하고 부드럽게 찔러 넣어도 된다. Lug 핀을 요리조리 가공해서 쓰는 방법도 있고… 물론 단락에 주의.
* 관련 글 : 2핀 DIN 스피커 플러그 만들기
사족으로 한 마디.
앰프의 보호 릴레이 접점 상태가 중요한 변수일 것인데… 이런 오래된 DIN 단자는 슬라이딩+접촉 구조의 특성 때문에 릴레이 접점보다 더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할 듯. 우려하는 바는 많이 늙어버린 바인딩 포스트 접점 불량 사례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