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튜너 음 품질은 종단 앰프에서 결정된다”
오래전부터 상식선에서 그렇게 생각하였고 어떤 경험을 했으며 가끔씩 글에 그렇게 적었는데…
오늘의 좀 더 명확한 정의는,
“튜너 음 품질 중 음색, 대역 밸런스는 종단 앰프의 전과 후인 디엠퍼시스와 LPF로 결정된다”
MPX Out~RCA Out 구간에 문제가 있거나 최적 상태가 아니라면 비싼 튜너가 저급 튜너가 되고 건전하다면 가장 싼 튜너가 고급 튜너처럼 된다.
과감히 단정하는 이유는 그 구간이 튜너의 Tone을 결정하기 때문에.
Tone 변화는 음의 찌그러짐과 다른 것으로… 살랑살랑 날리는 기분 좋은 고음이 들릴 수도, 너무 두툼하고 고음 실종인 뭉개진 음이 들릴 수도, 혹은 찢어지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고의적인 조작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튜너 안에 EQ가 하나 붙은 셈?
일반 청자는 그런 EQ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모르니까 한 덩어리 튜너를 앞에 두고 어떤 튜너가 좋다, 나쁘다, 싼 게 비지떡, 큰돈이 역시 제값을 하네… 51%쯤 확률로, 오해와 오류의 소지가 생기는 것.
(내용 추가) 언급한 구간 이외의 변수는 일체 없다? 그런 것이 아닌데 너무 단정적으로 표현한 듯. 그래서 아래 윤*덕 님의 댓글 일부를 가져와 기록해 둔다.
“…… 튜너란게 안테나 부터 RCA 단자까지 일련의 흐름에 있어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겠습니다만, 어떤 튜너의 특징적인 소리(품질은 접어둡니다)는 1. 검파 방식(최초로 음성신호를 꺼내는 방식) 2. MPX 단의 IC, De-emphasis 처리방법, 19Khz 처리 방법, 커플링, 기타 부품품질에 영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검파방식은 음 성향(굳이 우기자면 음 품질), MPX 단은 음색에 관계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율검파 회로를 채택한 몇 종 튜너의 소리가 고왔다는 기억이 있으니…
■ 절차 강조
앞으로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1) 디엠퍼시스 검토
제작사는 표준치 저항, 표준치 커패시터를 조합하여 시정수를 맞춘다. Mass Production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음. 어쨌든 설계치 대비 현물 부품의 괴리, 사용된 부품 자체의 편차 때문에 우리나라 표준 75uS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때문에 L 채널 따로, R 채널 따로 그리고 고음, 저음의 비율이 달라진다. (사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험해보니 불과 5pF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
2) LPF Cut-Off 검토
입문기에는 몰라서, 이후는 별일 없겠지 하며 무시. 그러다가 윤*덕 님의 웨이브 스펙트라 사용 사례에 자극을 받아 프로그램을 다시 깔고… 이후에도 기껏 19Khz 파일럿 톤 높낮이를 확인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LPF Cut-Off점을 포함한 19Khz 취급 상태를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Why?
LPF라는 게 칼로 무를 자르듯 동작할 수 없다. 필터의 차수가 많다고 한들 완만한 경사도(Slope)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그 반응이 청감에 0.000**1%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영향을 주지 않아도 고의적으로 영향을 주도록 만들 수도 있고… 예를 들어 Cut-Off점을 확! 낮추면 고역 실종.
■ 디엠퍼시스 상태 확인 방법은?
편의상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
레퍼런스는 다음과 같다.
Step #1) DIY 세상에서는 절대치 평가가 어려우므로 디엠퍼시스 설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400hz의 계산값 **dB를 0dB로 간주한다.
Step #2) 이후 표준 1Khz, 흔히 듣는 높은 음에 속하는 5Khz, 끝자락 10Khz의 상대 dB 값이 잘 분포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위 레퍼런스 그래프 우측에 표시된 디엠퍼시스 감쇄도를 역(逆)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 그러니까… +에 -는, -에 +는 Zero라는 상상.
(▲ 내용 추가. 갑자기 든 생각은… 75uS 국산 SSG가 아닌, uS 설정 기능도 없는 다른 나라의 SSG를 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일 없음. 노멀 SSG가 방송국처럼 프리엠퍼시스 처리를 하지 않으니까)
예를 들어… 400Khz dB값에서 1Khz, 5Khz, 10Khz의 dB값을 뺀 것의 절대치가 레퍼런스 그래프의 어떤 값보다 작으면 덜 보정된 것으로 날카로운 음을 듣게 될 것이고 반대로 크면 너무 많이 보정된 것으로… 어떤 이는 두툼해서 좋다고 하는, 다른 이는 영~ 바보 같다고 하는 음을 듣게 될 것. 와중에 튜너는 멀쩡함에도 자칫 깡통 기기 취급을 받게 된다.
(내용 추가) 디엠퍼시스 보정 후 상태 값 = 20 × log(400hz의 AC 전압 – 실측 AC 전압)
예를 들어, 400hz 전압값이 1V이고 5Khz의 전압값이 0.5V라면
20 × log(1V-0.5V) = 20 × log(0.5) = -6.0206dB.
레퍼런스 그래프가 -8dB@5Khz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2dB 정도 덜 감쇄된 것. 즉, 소리가 날카롭다.
디엠퍼시스 부품을 바꿔서 더 감쇄되도록 조정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75uS에 맞춰질 것.
Log 계산은? 그냥… 윈도우 엑셀 프로그램 불러와서 ‘=20*LOG(0.5)’을 입력.
요지는,
“어쨌든 빈티지 튜너는, 내 마음대로 DIY 사운드 튜닝이 가능한 물건이다”
안녕하세요?
이 댓글 쓰는 창도 오른쪽 하단의 빗금부분을 움직이니 창 크기가 변하는군요.
오랫만에 보는 Flow Chart 입니다.
80년대 구조적 프로그래밍기법이 확산되면서, 저 플로우챠트쓰면 구식이라 놀리곤 했는데,
지금봐도 직관성이나, 로직 흐름을 따라가기는 아직도 플로우 챠트가 좋은듯 합니다.
주인장께서 튜너 소리에 대한 끈기있는 접근에, 저는 배울게 많아 좋습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사족이지만 사견을 전제로 제 경험을 덧 붙여 봅니다.
튜너란게 안테나 부터 RCA 단자까지 일련의 흐름에 있어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겠습니다만, 어떤 튜너의 특징적인 소리(품질은 접어둡니다)는
1. 검파 방식(최초로 음성신호를 꺼내는 방식)
2. MPX 단의 IC, De-emphasis 처리방법, 19Khz 처리 방법, 커플링, 기타 부품품질에 영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검파방식은 음 성향(굳이 우기자면 음 품질), MPX 단은 음색에 관계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둘의 차이는 그냥 듣기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조금 집중해 들어보면 비율검파는 저역부터 고역까지 자연스럽고, 직교검파는 아주 약간 답답함이 느껴지던데, 제가 가진 튜너가 엔트리급 저가형이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직교검파를 사용하는 저가형 튜너에 비율검파회로를 추가해 실험해보면 그 소리 차이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바리콘 튜너의 소리가 좋다고들(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당시에는 검파방식이 비율검파가 주였기에, 검파방식에 따른 차이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과거 바리콘식 비율검파를 채택한 빈티지 튜너들은 대접을 받고있지요(요즘엔 빈티지 느낌만 나도 비싸게 거래되는가 봅니다).
오래전 올리신 글중에 TEAC 리시버를 정비하면서 소리가 좋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기기역시 비율검파 방식으로 기억합니다.
80년대 이후 메이커들의 대량생산과 원가절감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준 직교검파 방식 채택으로 인해, 비율검파방식은 사장되고 말기에 아쉽습니다.
그러나 검파방식에 따른 소리성향의 차이는 개인적인 선호가 있을수 있기에, 객관적으로 뭐가 좋다라고는 말할수는 없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봄날입니다.
○ 비율검파에 관한 말씀 일부를 본문에 옮겨 놓았습니다.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MPX 이후만 언급을 했다 싶었네요. 그런 것은 아닌데요… 한 가지를 너무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집중해 들어보면 비율검파는 저역부터 고역까지 자연스럽고, 직교검파는 아주 약간 답답함이 느껴지던데…”라는 말씀을 기준으로 제 경우에 있어서요… 네… 후자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는 “소리가 곱다”로. 몇 가지 안 되는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 “….. 글중에 TEAC 리시버를 정비하면서 소리가 좋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 그런 멘트가 있었군요. 아~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
항상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