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이어지는 스피커 코일의 DIY 수리.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고려전자 마샬 MINI-150DLX 스피커 (1)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돼지표 본드. (아하! 정말 오래된 브랜드 아닌지? 시간의 가치 그대로를 계속 아껴줄 필요가 있음)
○ 본딩 후 비산 흔적이 남는 중국제가 아닌 3M의 젤 타입 순간 접착제.
○ 임시 고정용 테이프 조금 + 돋보기, 핀셋, 인두, 기타.
작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끊어진 만큼 짧아졌으니 적당한 연장 대안을 마련해 놓고…)
(▲ 코일의 위치를 잡아 잘 감고 끝 부분을 테이프로 임시 고정한다)
(▲ 달리 대안이 없으니까… 드라이버 끝에 순간접착제를 묻혀 바른다. 질량 증가는 곧 주파수 특성의 변화. 그러므로 아주 조금만!)
(▲ 접착제가 굳은 상태에서 땜을 한다)
(▲ 다이어프램 진동에 의해 힘을 받는 A점에 돼지표 본드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B점에는 납땜 포인트까지 덮을 정도로 파텍스 본드를 발라준다. 상상하건대 본드가 완전히 굳기 전, 성급하게 소리 듣기 하다가는 이 부분에서 에러가 날 듯)
(▲ 홈, 돌기 등 위치를 확인하고 특히, 보빈 코일이 접히거나 틈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결합 → 멀티 미터 반응 또는 소리를 확인한 다음 돼지표 본드를 결합부에 고르게 발라준다)
(▲ 왼쪽 적색 표시 단자가 플러스(+)이므로 적색 선을 연결. 그러니까 당연히 오른쪽은 마이너스( -)이고 남은 녹색 선을 연결)
소리는? 계측기 걸고 미세 탐침하지 않는 이상은… 청감으로는 차이를 모르겠다. 휴~ 그리하여 몇 십 분짜리 노동 후 속 마음은 시원하게 화장실을 나서는 듯.
“고장 난 게 잘 된 일이야! 덕분에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니까…”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고려전자 마샬 MINI-150DLX 스피커 (3)
첨언.
1975년이면 꽤 먼 시절인데 알루미늄 다이어프램 방식 돔형 트위터를 썼다는 게 조금은 신기하다. 그 시절에 ‘당연히!’는 아니었을 듯한데? 맞다면 고려전자가 나름 좋은 기술을 써서 직접 스피커 유닛을 만들었고 그래서 좋은 미니급 스피커 시스템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이야기?
그렇다. 황량했던 시절에 직접 설계하고 직접 만들고…. 창업자 박병윤 옹께서는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다는 생각.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Marshall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