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ECH. & DIY > Marantz ST-54 튜너의 튠업 (2), 스테레오 오류 탐색

Marantz ST-54 튜너의 튠업 (2), 스테레오 오류 탐색

글쓴이 : SOONDORI

예전 글에 “앞으로는 혼자 놀기가 아니라면, 실물에 딱 맞아떨어지는 풀버전 회로도가 없다면 튜너는 절대로 기기 뚜껑 열지도 말아야겠다는 각오”라고 적어놓았더라.

* 관련 글 : Marantz ST-54 튜너의 튠업 (1), 살펴보기

인터넷 회로도가 있되 현물과 전혀 맞지 않아서 그러니까, 너른 들판을 이리저리 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작업을 중단했던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럴 것인가?

■ 회로 이해

우선, IF IC 입력~MPX 출력 구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몇 몇 IC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 IF 차동 증폭 IC uPC1163 : OP.AMP. #7핀 입력, #2핀 출력.

○ IF IC LA1231N : #1핀 입력, #6핀 출력이고 #5핀과 #12핀, #13핀이 Mute에 관여한다.

○ MPX IC LA3410 : 서비스매뉴얼에는 TOKO KB4437로 표기되어 있다.

다음은 ‘Mute’ 키워드가 개입하는 문제의 구간.

○ 회로 흐름은, Q201 LA1231N #8핀 → Q208/Q209을 경유하는 <검파 전 IF 신호> →  (#7~#10핀에서 DC Balance 0.0V 목표) → Q209에서 Q202 uPC1163 #7핀 입력/증폭 → 비율검파 → MPX IC #2 입력 → 기타 처리 순. 그러므로 1) Q202에서 <검파 전 IF 신호>가 잡혀야 하고, 2) 비율검파 회로~MPX IC 입력 사이에서 <검파 후 신호>가 잡혀야 한다.

○ 한편, IF IC 데이터시트에서는 #5핀에서 Mute 트리거 신호가 나오고 그것이 적당한 회로 변수에 의해 가공된 다음, #12핀으로 전달되며  #13핀에서 정의되는 트리거점 이상에서 IF IC가 직접 Mute를 처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실물에서는 #5핀을 접지, 기능을 무력화시켰고 그 대신에 다른 변수가 #12핀과 #13핀을 제어하며 #13핀에는 데이터시트에서처럼 제어점 설정용 가변저항이 배치되어 있다.

아래 영역은 IF 이전 신호의 상태에 따라 Mute가 반응하는 영역. 여기서, 1) 신호처리가 미흡하거나 2) 가변저항이 불량이면 당연히 Mute 오류가 생길 수 있겠고…

○ 다음은 종단 앰프에 있는 Mute 실행 회로. Q312/Q311을 트리거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회로를 따라가보면… 뭐가 없어서 뭘 찾을 수 없음. 조각에, 조각에, 분실된 부분까지 있는 인터넷판 ST-54 회로도는 정말…

꿩대신 닭, ST-64의 회로도를 찾아 트레이싱해보면, 전형적인 Power-On Mute 즉, 통전 직후 팝 노이즈를 억제하기 위해 잠시 강제 묵음처리하는 용도.

■ 오류 찾기

현상은 1) 시그널 미터 동작 OK, 2) 제어계로서의 직교검파 코일 등의 동작 OK, 3) 모노 수신이 잘 되는 것을 보면 비율검파 회로 동작도 OK인 상태. 오로지… 1) 스테레오 LED 점등되지 않고, 2) 스테레오 상태에서 무조건 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확실히 Mute 동작에 관련된 문제로서… 1) IF 신호 상태에 종속된 Signal Mute 오류와, 2) 통전 과정의 Power-On Mute 오류 두 가지로 정리하고 그 원인을 궁리해보기로 한다.

○ Power-On Mute : Mono 모드에서 통전 후 소리가 난다 함은 Power-On 묵음 후는 문제가 없다는 뜻 → 하드웨어 오류가 아니므로 PASS.

○ Signal Mute 테스트 : 음… 이것은 어찌 할 것인지?

(시간 흐른 후)

통전하고 직교 검파 코일의 DC 밸런스를 재조정하고 살펴보니… 오호라? 갑자기 스테레오 LED 점등! 작업 흐름이 끊긴 상태인데, 그전에 뭘 했던 것인지? 뭘 눌렀던 것인지?

곰곰히 기억을 더듬다가… 대뜸 Mono/Stereo 절환 스위치에 눈길이 갔다.

“응? Mode 절체를 포함하는 모든 게… 전자적 문제가 아니고 순수히 진동과 열 팽창에 종속된 전기적 문제는 아닐까?” 

그럴 수 있다. 가볍게 분리하고 냉땜 제거 차원에서 이곳저곳 재납땜. (스위치는 분리, 청소할 수 없는 구조) 그다음, PCB 육안 검사하고 긴기민가한 곳을 재납땜. 참고로 이 튜너는 수리를 받았던 흔적이 있다.

내친 김에 75uS↔50uS 절환 스위치를 완전히 분리하고 청소한 후 접점 구리스를 도포. 별 것 아닌 듯 보여도 이 스위치의 접점 상태가 아날로그 음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와이어로 직결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빈티지 원형 보존의 원칙>이라는 게 있으니까…

(시간 흐른 후)

서울 나들이에서 사 온 50오움 RF 케이블로 SSG 신호를 공급하고 흐믓하게 왜율계를 바라보았는데… Wide Mode ≒ Narrow Mode ≒ 0.125%@60dBu/97.9Mhz 수준. 일단은 Good~!

쉴드 품질 문제로 종종 지침이 오락가락했던 싸구려 왜율계 케이블도 교체를 하였다. 역시! 바늘 위치가 안정적이다. 음… 아무리 얼렁뚱땅 DIY 세상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것은 적극적으로 장만하는 게 좋다. 기회가 안 되고 또 게을러서 쉽지는 않지만.

한 고비 넘기고 마음이 조금 편해진 상태에서… 세척 및 교체를 위해 먼지가 들어간 전면부 투명 커버와 불량한 슈퍼-캡을 분리.

남은 것은… 심하게 의심하고 있는 여러 가변저항들.

단품 검사는 꽤 귀찮은 일이고 또 미래의 문제를 덮는 것이 될 수 있으니 전량 묻지 마 교환하고 이후 본격적인 튠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다음 글에서…

* 관련 글 : Marantz ST-54 튜너의 튠업 (3), 전기적 불협화음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