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이번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비사이드(Bside*) 브랜드의 다용도 테스터의 소개. 기능적으로는 DIY族이 요긴하게 쓸만한 것은 죄다 쓸어 담았다.
* Bside는 홍콩에 소재한 유통 회사의 계측기 브랜드로 추정되고 다양한 염가형 계측기를 글로벌 유통하고 있다. 아무래도 1993년 설립되었다는 Bside International/Bside Trade인 듯.
전문 계측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넘어가고… 매뉴얼이 부실하고 기본 프로브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격, SMD 취급을 포함하는 다양한 기능, 나름 깔끔한 금형 품질, 그럴듯한 포장박스 등을 종합하면 잘 만든 제품이다.
트랜지스터, FET, 다이오드 등 DIY 세상에서 흔히 만나는 다양한 부품의 자동 식별 + 식별 부품의 핀 자동 인식 + 부수적인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만으로 알리익스프레스 2만 원대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추정하건대 공개 DIY 프로젝트의 내용을 협의 차용했든 참고를 했든, 여처저차의 과정을 거쳐 상용화한 사례로 보이며… 예를 들어 다음은 Markus Frejek 씨의 소개 글 그리고 프로젝트 회로도.
“기본 취지 : 많은 취미 활동가들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트랜지스터를 보드에서 떼어내고 부품 통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부품 형번을 쉽게 확인하면 다행이겠지만 종종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넷이나 데이터-북을 뒤지게 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같은 형번의 트랜지스터인데 핀 배열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O92 패키지를 쓰는 2N5551는 같은 모양의 BC547과 다릅니다. FET 안에 보호 다이오드가 같이 들어 있을 수도 있지요. 시간은 흘러가고 짜증은 나고… 그래서 그런 판별을 마이크로컨트롤러로 대신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였습니다. (적당히 의역함. 출처 : https://www.mikrocontroller.net/articles/AVR-Transistortester)”
ATMEL社 ATmega 328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8비트 ADC와 적당한 C 프로그램의 조합으로 모든 것을 처리한다. 모든 것? 대략 멀티미터로는 한 번에 뚝딱! 처리할 수 없는 것, 그러니까 DIYer가 가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 긁어준다는 말씀. (물론 불편함, 번거로움을 배제한다면 멀티미터로 뭐든 할 수는 있음)
그렇고… 다음은 몇몇 계측기와의 제시 값 비교.
○ 트랜지스터 hFE
(▲ 123은 핀 위치, B는 베타값(β, Current Gain, hFE), Uf는 V_be. 참고로 노란 버튼을 길게 누르면 서브 메뉴가 나온다. 이런저런 것들)
(▲ KEC KT3202 트랜지스터의 규격 예시. 트랜지스터 앞면에 ‘Y’가 표기되어 있고 hFE가 Y 등급 안에 들어가면 양품 아니라면 불량)
Bside는 187을 제시하는데 Kamoden은 220이라고 한다. 제작 품질이 훨씬 진지한 카모덴의 손을 들어주면 약 -15% 과소. 어떤 경우는 213대 215로 상당히 비슷한 값을 제시.
○ FET 상태값
(▲ 부실한 매뉴얼에… Vt는 현재 Drain-Source 전압(=아래 IRFBC40는 ~600V), Uf는 흔히 V_gs로 표시되는 현재 게이트 전압(=아래 IRFBC40는 ~±20V), C는 각 핀 사이의 현재 기생 용량 중에서… 입력/출력/귀환 용량 세 가지가 있는데 뭘까? FET 스위칭 반응에 노골적인 영향을 주는 Gate-Drain 귀환 용량, C_dg일 듯? 아니면… **nF급이라면 입력 용량 C_gs? 아무튼 이 값은 작을 수록 좋다)
○ 커패시턴스
(▲ ESR 측정 값, 전압, 용량 세 가지를 가지고 테스트 커패시터의 양/부를 판별하라고 기기 뒷면에 붙여 놓은 스티커)
용량은 645 대 676, ESR은 4.3오움 대 2.5오움. 꽤 격이 다른 DE-5000 LCR 미터를 기준으로 -4.6%, +72% 편차가…
그리하여 수치의 신뢰도는… 글쎄요? 나름 유효하겠지만 테스트 조건과 기타 상황 변수가 개입될 것이므로 맹신은 금물. (실은 테스트 주파수를 모르니까 1:1 평가가 어렵다) 대체로 신품과 구 품의 상대 비교, 짝 맞춤이 필요한 부품의 선별용 또는 어떤 수치가 데이터 시트 규격 안에 들어있는지를 판별하는 용도로만 활용하는 게 좋을 듯.
* 관련 글 : 중국제 가짜 부품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내용 추가) 그래도 속은 들여다봐야…
SMD(표면실장부품) 테스트 장면. 이런 것을 보면 아주 영리하게 기획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같은 기능을 제공하겠지만 PCB가 노출되어 있거나 허름한 케이스를 쓰는 경쟁 제품보다 좋다.
안녕하세요. 날이 따뜻해지려다 갑자기 눈이 오고… 참 알 수 없는 나날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오래전 나눔받은 골드문트 프리앰프의 부품이 다 모여서 조립하려고 이 다목적 테스터를 구입했는데 캘리브레이션 단계에서 막혀 질문 남깁니다.
전원을 켜니 테스터가 캘리브레이션을 하라고? 메세지를 띄웁니다.
프로브를 쇼트시키면 된다지만 무언가 잘못했는지 쇼트시켜도 별 변화가 없네요.
측정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0점이 안맞아 값이 수시로 변합니다.
혹시 캘리브레이션 하는 방법 도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게 다… 점점 과학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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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2만 2천 원을 주고 샀는데 지금은 가격이 두 배쯤이군요. 헛~!
캘리브레이션 방법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계측기처럼… T1, T2, T3를 모두 연결한 상태에서… 알아서 검측 라인의 제로점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 게 하셨는데,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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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림을 붙일 수가 없군요. User Talk에 올려 놓겠습니다.
아이코…. 프로브 쇼트가 아니고 저기 세점을 동시에 쇼트시키는 거였군요.
이미지로 보니 한결 이해가 쉽네요.
같이온 종이 설명서에 하단의 T1, T2, T3를 연결하라고만 적혀있어 같이 따라온 smd 검침용 프로브를 끼워 맞대고 있어 진행이 안되었나봅니다.
요즘 제품들은 설명서가 없거나 있어도 너무 간단하니 무지 헷갈리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해결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캘리브레이션 이전에 값이 왔다 갔다 하던 건 시험삼아 끼워보았던 중국의 5와트 1% 메탈필름 저항 품질이 아쉬워서인 것 같습니다.
알리에 여러 제조사 이름으로 널려있는 걸 보고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된 것 같아 기본 품질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구입해 본 것인데.. 능동회로에 사용하긴 아쉬운 점이 있네요.
캘리브레이션 값을 망치고 비쉐이 데일의 1% 저항을 연결해 보니 표기와 다른 값이 일정하게 나오는데 비해 중국의 메탈필름은 캘리브레이션을 해도, 캘리브레이션이 없어도 똑같이 값이 자꾸 변합니다 ㅋ….
○ Bside의 캘리브레이션은, 진지한 개념의 캘리브레이션이라기보다는, 10비트 ADC 기준, PCB 패턴~단자까지의 부유 L/C/R 성분에 대한 Zeroing 처리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 네… 확실히 중국이 하늘 날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가짜, 워낙에 엉성한 것이 많아서… 더 그렇겠고… 그래서 저는 늘… 문서화가 확실한 미국 제품이나 독일/일본 제품 또는, 정히 안 되면 나름 틀이 갖춰진 대만 제품을 씁니다.
중국제 메탈필름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는… Vishay는 현명한 선택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