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65년 이후 일본 마쓰시다가 전문 오디오 브랜드로 활용했던 Technics. 그 꼬리표가 달린 슬림형 튜너의 작은 크기 빨간색 방점이 시선을 끌었고… 디자인도 좋다.
AM/FM, 46dB Quieting Sensitivity 22.0uV, 5~18Khz+2.0/-0.5dB, S/N 70dB, THD 0.04%@Stereo, 분리도 65dB, 430mm × 53 × 245, 2.6Kg, 1980년대 중반.
5.3cm 높이라면 슬림을 강조하지 않아도 Slim. 한가락 하는 SB-X700 평면 스피커가 포함된, V707 컴포넌트 시스템의 구성품이다. 하위 모델은 몇 개 버튼을 생략한 ST-V505.
(출처 : http://www.hifi-archiv.info/Technics/1984-1/Technics84_08.jpg)
(▲ 프론트엔드 모듈을 쓴 경우. 남겨진 구획선을 보면 이것이 후기형. 출처 : http://technics.gportal.hu/picview.php?prt=454316&gid=1905687&index=28)
(▲ PCB에 직접 프론트엔드를 구현한 경우. 초기형. 이상 출처 : www.youtube.com/watch?v=Gp3xrYnnK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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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키워드는 빠른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용과 DC 피크 샘플 앤 홀드(DC Peak Sample & Hold) 기능 두 가지.
후자에 의해 1) ~18Khz까지 재생대역이 확장되고, 2) (“Dramatically Improves”이라는 묘사 문구까지 써가면서) 저역 재생이 강화되며, 3) 대단한 위상 선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샘플앤홀드(S&H)는 그런데… 갑자기 DC Peak는 무슨 말씀인지?
* 관련 글 : Kenwood KT-1100 튜너 (12), 번외 편 ? Sample And Hold MPX
(출처 : https://www.artstation.com/artwork/qA43OP)
다음은 테크닉스 ST-S7 튜너의 브로셔 및 서비스 매뉴얼에 담긴 설명문. (ST-S707 정보는 구할 수 없음)
(L+R) ± (L-R) 처리의 잣대인 38Khz가 키워드.
튜너 수신 신호에 담긴 파일럿톤(19Khz)의 두 배 클럭, 38Khz를 L/R 분리에 활용하는 기존 MPX 스위칭 회로는 High(=On Time)/Low(=Off Time) 변화점에서 특정 채널의 잔류 신호와 38Khz 스위칭 펄스가 섞이고 그것이 채널누설(Leakage)이 되어 반대편에 나타나며… 기존 방식으로는 완벽한 L/R 분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아래 Fig. 11 참고)
그래서… 1) 일반적인 <19Khz → 38Khz 스위칭 클럭> 대신에 <따로 가공된, 아주 짧은 주기의 38Khz 차동 펄스(Differential Waveform)>를 스위칭 잣대로 쓰되, 2) L과 R 신호의 최대 피크(=DC Peak)를 기준으로 스위칭(종속된 아날로그 연산)을 동기화하고, 3) 각 Peak 값에 대한 Hold 기능을 접목함으로써 기술적 제약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아래 Fig 12는 유효 신호가 있는 L 채널, Fig. 13은 채널 누설이 배제된 상태의 R 채널)
뭐… 채널누설이 빈번하다면 얼핏 그럴듯한데 현실에서는?
DC Peak가 언급된 ST-S7 회로도에 아래 블럭도를 투영하면…
1) 보통은 L/R 신호를 최종 출력하는 MPX IC uPC1161C를 차동 스위칭 펄스 생성 전용으로 사용하고, 2) 그 대신, 뒤에 물린 IC 303과 주변 회로가 아날로그적 연산((L+R) + (L-R) = 2L, (L+R) – (L-R) = 2R)에 의해 스테레오 신호를 복원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발상? 멀쩡한 IF IC를 제어 통제용으로 쓰기도 하니까 딱히 이상할 것은 없음. 더불어 L/R의 Peak를 감지하고 적당한 스위칭/연산 펄스를 만들려면 사전에 두 신호를 분리해야 한다. 물론 MPX IC로.
(내용 추가, 2021.10.22), 위 추론의 검증을 위해 ST-S8 서비스 매뉴얼의 블럭도를 살펴보니… 역시 당초 생각 그대로인 흐름.
(▲ 테크닉스는 이 방식에 의해 20hz와 xKhz의 분리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IC 303(NTE4066B/TC4066BP 호환 uPD4066C IC)는 캔우드 KR-7030과 같은 Black Box IC가 아니고 최대 12Mhz까지 신호를 단속할 수 있는, 어찌 보면 평범한 Quad Bilateral Switch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부품으로 디지털적 Sample & Hold를 구현하였으니 전용 IC 고장 시 기기를 버려야 하는 캔우드의 설계보다는 유리한 아이디어가 아닐지?
아무튼 적당 시점에 19Khz/38Khz를 배제하고 독립적인 내부 기재로 스테레오 분리를 처리한다는 게 핵심일 것인데… 아닌게 아니라 그런 정도의 정교함이라면 ~15Khz를 훌쩍 넘어서는 ~18.999…9Khz 스테레오 복원도 가능하겠다. 다만, ~15Khz를 명시한 FM 규격에는 어긋남.
국내에 ~18Khz를 상정한 FM 방송이 있는가? 모르겠다. 그런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의 눈에는, 매우 평탄하지만 그러나 크게 쓸모없는 20hz~20Mhz짜리 인티앰프라도 되는 양, 괜한 과시로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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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나 몇몇 특이 개발 사례를 보면, 1980년대의 튜너 제작사들은 아날로그에 뿌리를 둔 원론적 쥐어짜기, 원론적 비틀기, 원론적 아이디어 탐구에 혈안이었다. 목적은 오로지 마른 수건 짜가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그렇게 생각하면 요즘의 DSP/디지털 기반 튜너는 상당히 게으른 편이다. 만지작거려보면 RF 임피던스 매칭 이외에는 대체로 짜여진 틀 안의 Coding이 주도하는지라… 날것으로서의 느낌과 매력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