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서 도시바가 소개한 프로토타입.
LVR은 Longitudinal Video Recorder의 약어. 빠르게 회전하는 드럼에 경사각을 주고 테이프를 천천히 지나가게 하는 헬리컬(Helical) 방식은 테이프 총길이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목적은 같지만, 각론이 전혀 다른 LVR 방식은 고정 헤드를 쓰고 루프(Loop) 테이프를 빠르게, 특히 무한 순환시키면서 가상의 유효 길이를 확장한다.
1시간 재생 가능. R&D 버전이라 재생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미 1953년에 헬리컬 타입을 발명했던 개발 책임자 노리카주 사와자키(Norikazu Sawazaki) 박사의 말씀은,
“In fact, we must take several more developmental steps to complete the system as it now stand”
그나저나 테이프는 어떻게 무한히 돌린다는 것일까?
8 트랙 테이프 구조의 차용. 테이프 총길이는 100 미터 남짓으로 테이프 루프의 처음에서 끝까지 한 번 돌아가는 데 17초가 소요된다. 고정 헤드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테이프 한 면에 가상 설정된 220개 국소 트랙을 순차 스캔. (기록 방향이 그래서 ‘세로 방향’, Longitudinal을 쓴 모양이다)
(▲ 무한순환 구조 때문에 살짝 경사도를 가질 수밖에 없음. 어찌 보면 미세 Helical? 출처 및 기타 정보 열람 : http://www.labguysworld.com/Cat_Toshiba.htm)
(▲ 헬리컬 타입 헤드 드럼. 삼성전자 SV-J1000. * 관련 글 : 삼성전자 SV-J1000 VTR)
* 관련 글 : SONY BVH-500, 초창기 포터블 VTR
기술적 이점은 낮은 제조 단가이다. 1980년대, 고정밀 회전 Drum 만드는 게 힘들고 비쌌으니까 충분히 그럴 법하다. 설명문에는 BASF와 협업도 언급되고…
그런데 초 당 5.8 미터(=21Km/h) 속도로 끝없이 주행하는 비닐 테이프와 카트리지의 내구성이나 정밀성은 어떻게 담보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발열에, 면 손상에… Drum에 대한 고민을 슬쩍 Tape에 대한 고민으로 미룬 것은 아니지? 테이프를 혹사시키면 결국 소비자가 크게 실망할 것인데…
제품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을 보면 대세였던 헬리컬 방식에 밀려서, 아니면 전시회 다음 날 즉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냥, 글로벌 표준과 지원 기술 확보에 목숨을 걸고 덤볐던, 뭐라도 해야 했던, 그 시절의 치열한 경쟁 사례로 간주. (표제부 사진 출처 : 1979년 Popular Science/Google 도서)
(내용 추가) 아하! 아래 페이지에, 확실히 “실용화되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음.
(출처 : http://sts.kahaku.g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