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압도적으로 나사가 많은 이 앰프는… 뭐랄까? Lab Style? 좀 특이하다. 어쨌든 계속되는 작업의 정리.
* 관련 글 : 너무 멋진 인켈/SAE A502 파워앰프 (4), 기타 영역의 점검과 교체
■ 방청 작업
오로지 노파심에, 콘넥터 홈에 아주 조금… 미세한 양의 WD-40을 주입해둔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기기인지 RCA 단자가 깨끗하지 않음. WD-40을 묻힌 수세미로 단자 외부를 살짝 닦아주고, WD-40을 조금 뿌린 안쪽은 수공구 철솔을 집어넣고 몇 바퀴 쓱~쓱~ 돌려주기.
■ 스피커 터미널 점검
스피커 터미널의 구조는…
1) 구멍 안쪽에 거의 고정된 금속 접촉점이 있고 그것이 그대로 스피커 터미널 PCB 보드에 연결된다.
2) Knob 회전에 따라 높낮이가 큰 폭으로 바뀌는 또 다른 치합형 금속 구조물이 관통 스피커 선을 단단히 붙잡고 고정 금속 접점 쪽으로 한껏 밀어주는 방식. 이것은 전기 통로가 아니다.
(▲ 언젠가, 누군가… 깨진 Knob 일부를 칼로 정리한 것)
이런 단순한 밀어주기 구조라면 접촉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 같은 비틀림 방식이되 내부의 회전 접점 면에 부식이 있었던 아남/알펙스 테크닉스 SU-Z65 앰프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사실 측정해 볼 필요도 없으나… 8개 터미널 단자의 저항은 準 고정 접촉점을 기준으로 0.002~0.003. OK!
(시간 흐른 후)
■ 재조립, 통전 그리고 Bias 조정
다른 것은 그냥 그런데… 파워앰프 모듈과 메인 보드의 연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 두 파워앰프 모듈에서, 녹색 트랜지스터가 있는 쪽을 모두 바깥쪽으로.
2) 와이어 덩어리의 굽혀진 형상을 보고 이게 이것, 저게 저것, 대충 그런 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같은 형상의 단자를 쓰고 있어서 1%쯤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누군가를 위해 확인 방법을 정리해 놓으면 다음과 같다.
(▲ 기기 후면을 기준으로 왼쪽. ▼ 오른쪽)
이후 케이블 중 몇 개가 운용 중 뜨거워지는 방열판에 접촉하는지, 커패시터가 파워모듈 안쪽 발열점에 닿는지 아니면 윗면 금속부가 주변에 닿는지 등을 잘 검토한다. 대체로 부품이 올곧게 마운트 될 환경이 아니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십 년 전 인켈의 작업 지시서에 그런 주의 문구가 담겨있었을 듯)
(▲ 내용 추가, 혹시라도 DIY 작업 후 DC 라인과 AC 라인을 하나로 묶어 버리면 좋을 일이 없다. 이런 것을 보면, SAE가 제작 공정의 실수 방지, 조립 시 노동강도, 유지관리의 편의성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모양. ‘지에무시’ 스타일 미제라서 그런가? 섬세함이 부족하다)
그다음, 8 오움 더미 저항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고 잠시 지켜보면서 문제가 없는지 관찰한다. 조금 더 놔두고 충분히 예열되었다 싶을 때 DC Balance를 조정하는데… 논리 0.0V가 목표 → 최초 DC Balance는 L=0.023V, R=0.1620V. 가변저항을 조정하여 L = 0.006V(=6mV), R = 0.008V로 조정. 이게… 어느 정도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앞글에서 언급한 대로 Bias는 조정하지 않는다. 사실, 할 수도 없음. PCB에 점퍼 처리되어 있으니까.
(시간 흐른 후)
가방 속 AM 라디오나 사무실 시계 라디오를 주로 들으니 오디오 소리라면 뭐든 좋은데… 차분하다? 나대는 것은 없고, 감칠맛이 살짝 있는 듯 아닌 듯?
동네 깡패 같은 분위기의 큰 덩치임에도 원래 Shy 한 편이라서, 100V급 부품을 살 때 호기심에 가져온 삼영 NXH 커플링 커패시터가 잠정 변수가 되어, 아니면 BOSK 꼬맹이 스피커가 어찌 어찌하여 A502의 강력한 통제 하에 심히 절제된 상태로 반응하고 있을 가능성 등…
소리가 잘 나오니까 잘 모르겠다. 제대로 된 청취 환경에서, 김*오 님께서 피드백을 주실 것으로 보고 Pass.
일단은 여기까지. 프론트 패널 안쪽의 관찰과 ARTA 프로그램 관측은 다음 글에서…
* 관련 글 : 너무 멋진 인켈/SAE A502 파워앰프 (6) 프론트 패널 안쪽 그리고 개인 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