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바흐의 작품을 아우구스트 빌헬미라는 분이 편곡한 ‘G선상의 아리아’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 ‘Air on G’ 또는 ‘Air for G’라고 한다.
응? 오래된 중학교 사전에 따르면 AIR는 반드시 ‘공기’로 해석해야 하는데? 그러니까 문제지 정답은 언제나 그 3번의 ‘공기’였는데?
저 끝에 가면 ‘곡조’라는 의미가 있다. 직역하면 ‘G를 위한 곡조’, ‘G위에 얹은 노래’가 될 것. 그러면 G는 또 무엇이며 그게 왜 ‘G線’이 되고 곡조나 노래가 굳이 ‘아리아’로 표현된 까닭은? 더 생각하니 ‘아리아’는 또 무엇이었던가?
(…)
음악의 디테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작명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한글로 정의한 분에게 물어봐야… 혹은 대한민국 법, 각종 기술규격, 오디오 세상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묘한 일본식 정의의 단순 차용?
어쨌든… 우리말로는 너무 그럴듯한, 더 이상이 없을 듯한 멋진 문구. 바흐의 선율을 좋아하고 클래식 기타의 청감은 항상 좋다.
(▲ 경기도 일산, 클래식 기타 동호회 하모닉스(Harmonics)의 연주)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몇 가지 음을 E, A, D, G로 구간 분류하고 그중에서 가장 낮은 것을 G현(=도레미파솔라시도의 솔)이라 칭하며, 그것에 ‘노래’, ‘가락’를 뜻하는 이태리어 Aria의 프랑스 발음인 에르(Air)를 갖다 붙이면 Air + G의 개념적 연결 즉, “바이얼린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으로 표현하는 노랫가락”이 된다.
현악기 줄이 다 끊어져도 논리상 한 줄만 있으면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할 수 있다는…
그런데 중간에 영어, On이나 For가 붙어버리니까 이건 뭐… 이태리어와 프랑스어와 영어가 혼합된 완전 다국적 짬뽕 표현.
한편으로 생각하면, “Arie auf der G-Linie”이라는 독일식 풀어쓰기 정의, “Aria sur la ligne G”라는 프랑스식 정의, “Aria sulla linea G”라는 이탈리아식 정의를 쓰면 그게 더 혼란스러울 듯. 항구히 고정된 문구이니까.
에라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암기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