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대한민국 오디오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A502. 나사, 볼트가 상당히 많으니까 작업 단위별로 잘 분류해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겠다.
* 관련 글 : 너무 멋진 인켈/SAE A502 파워앰프 (5), 소소한 뒷마무리
ARTA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Jack과 케이블 준비가 안 되어서 Pass. 왜율계로 관찰해보면, 1) 더미 저항 8오움, Sine 1Khz@1V 조건에서, 2) THD는 L=0.060%, R=0.065%. 제작사 제시 값은 0.025%. 차이는 DIYer의 어설픈 측정 환경 탓.
왜율도 왜율이지만 특히, L/R Balance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서 좋다. O~K!
시그널 미터 반응은 대체로 무난함.
(내용 추가) 훗날 누군가의 참조를 위한 레벨 미터 조정 정보.
사족으로서, Rack 마감재 4개가 다 붙어 있는 A502와 그렇지 않은 A502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전자. 가만히 놔둔다면 없어질 이유가 없음.
(시간 흐른 후)
소리는 잘 나오고… 다음은 호기심 충족을 겸하는 프론트 패널 안쪽의 관찰 시도.
○ 나사 4개를 풀어내고 패널을 젖히려면 결박된 안쪽 와이어를 모두 풀어내야 한다. 프론트 패널 PCB에는 분리형 소켓이 없음.
○ 기판을 지지하는 구조물, 각종 버튼이 알루미늄 판에 영구 접착되어 있다. 즉,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PCB 상면을 볼 수 없다는 뜻. 이거 원… 작업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여 포기.
(시간 흐른 후)
설계社 SAE는 왜 AC 220V 교류 라인과 각종 DC 라인, 제어 라인을 하나로 묶어 놓았을까?
각 라인이 신호를 직접 다루지 않더라도 DC와 AC가 한 다발로 섞이는 게 좋을 일 없다고 판단하고, 기왕 풀어헤친 김에 두 그룹으로 분할하여 다시 묶어주기. AC는 최대한 눌러서 내리고 나머지는 적당히 공중 부양.
이쯤에서 든 생각은, 아니 상상은,
‘앰프 잘 만드는 미국 SAE 브랜드’라는 정의에서, 1) 본원적 회로 설계와, 2)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 설계,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게 좋을 듯하다.
조립 공정이나 사후 관리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음. 제작 품도 품이지만 작업자 실수가 있을 법한 곳이 여러 개. (혹시 인켈 근로자들이 괜한 작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은근히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는지?) 수십 년 후, DIYer가 모락모락 연기를 볼 확률도 높다.
멋진 모양에 소리가 좋아서 그냥 넘어가는 것이지, 현물 그 자체로는 <Lab형 오디오>라고 부를 만큼의 얼렁 뚱땅이 있다고 보는데… 1) 하이엔드이니까 또는 초고급은 다 그렇다고 말하면 그것은 잘못된 배려이고, 2) 그냥 뭐… 기술만 습득하고 스쳐 간 인켈이 잘했다 싶음.
물론, 그런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국산 파워앰프 A502는 큰 가치가 있는 기기이다. 일단 멋지고 종종 소리는 시각적 감흥을 따라가기 마련이며…
마지막으로,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듣고는 몇 대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국산 레어 아이템을 택배박스 안으로.
(▲ 내용 추가, 테스트 음원은 마라케시의 ‘쉐이프’. 꼬맹이 스피커는 위상 오류를 수정한 AKSYS 보스크 지관 스피커. 대한민국 뮤지션에, 스피커도, 앰프도 Mad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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