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앞선 글에서, Stand-By On/Off 동작 오류를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해프닝이 있었다.
* 관련 글 : 인켈/SAE P102 프리앰프 (2), 스탠바이 전원 오류
이하는 계획했던 대로 확인하고 교환하는 작업의 정리.
■ 금속 부 어루만지기
휴즈, 휴즈 홀더, RCA 단자, 헤드폰 단자 등 눈에 보이는 일체를 WD-40으로 적당히.
■ 365일 통전부 작업
세상에 보다 보다… 손에 잡히는 커패시터 대부분이 불량. SC1815 님께서도 이런 상황을 예견하셨던 것일 텐데… 외관 준수하고 Black Tone 생생하고 내부도 깨끗한데 오류투성이니 아마 (AC 플러그를 빼는 일 없이) 한 곳에 오랫동안 거치되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어, PA Room?
■ TAKAMISAWA 릴레이 점검
모델 명 ‘RZ-12’, 그대로 동작 전원은 12V. 스탠바이 버튼 누를 때(=기기 ON 동작) 접점 저항은 2.5/2.7오움, OFF일 때 반대편 핀 저항값은 0.3오움. 전기가 흐르는 접점과 아닌 접점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분리하였으나… 완전 밀폐형에, 대체품도 없어서 원복. (내용 추가) 나중에 보니 어떻게든 분리 가능하다. 4편 글 참고.
그다음으로, 포노앰프 MM/MC 절환 릴레이의 접점을 확인해보니 60~90오움에서 오락가락한다. 밀폐형에, 부품이 없으니 고민스럽지만 갈 길이 바쁘니 일단 넘어감.
(시간 흐른 후)
■ 커플링 커패시터 묻지 마 교환
예전 서울 나들이에서, 호기심 때문에 구매했던 삼영 NXH 4.7uF/50V로 일괄 교환. 뭐… 있으니까 써본 것이고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음. 단, 신품의 ESR이 조금 나은 편이다.
* 관련 글 : 삼영전자의 KMG와 NXH
미리 교체 대상 커패시터를 선별하였고… “이 프리앰프의 신호 경로는… 차암~ 길다!”
아이쿠! 교체를 하고 보니 노란색이 한 더미. 예를 들어, TAPE 음성 신호는 아래 노란색 커패시터 중 최소 7개를 이리저리 통과해야 한다.
전자식 버튼, 리모컨 처리를 대표하는 상행위 문구, ‘Computer Direct Line’을 강조하다 보니 음의 경로가 부자연스럽게 길어진 것. 설계도는 그저 이상적인 그림일 뿐, 현실에서는 간섭 회로, 외란, 부품 편차, 공정 오류, 자연 노화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될 수 있으니까 L이고 R이고… 뭔가 의도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견.
역시, 이 기기에 Direct 기능이 포함되었어야 한다.
(시간 흐른 후)
■ Stand-By 버튼 밑 Tactile 스위치 점검
“SAE, 그 양반들은 완전 아마추어야?” 기껏 패널을 분리했더니 모든 게 알루미늄에 붙어 있다. 물론 본드로.
다시금 작은 투덜거림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함. Lab형 오디오라서 그런지 정말… A/S 편의성은 뒷전이고 상상해보면, 조립 공정이 까다로워서 인켈 작업자분들의 작지 않은 실수나 불만이 있었을 듯?
(▲ 오로지 알루미늄 패널을 썼기 때문에 나사 조임 포인트가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예전 글에 언급했던 그대로, SAE 설계자의 사돈의 팔촌이 나사 공장을 한 게 맞겠고)
할 수 없이… 1) 스탠바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2) 택트 스위치의 미세 틈이 조금이라도 벌어질 것을 상상하고 아니, 간주하고, 3) 측면에서 WD-40을 약간량 분사, 4) 패널을 이리저리 기울이며 빠르게 여러 번 눌러 줌. 말씀인 즉, 재수 좋게 0.00…0001g쯤 흘러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것.
* 관련 글 : 택트-스위치(Tact Switch) 접촉불량 해결방법
이후 버튼 누름에 대한 아날로그 테스터의 반응은 빠르고 명쾌하다. (참고로 순간 반응 관찰은 아날로그 미터를 쓰는 게 편하다)
모든 것을 원상으로 돌리고… 실제로 조금 개선이 되었다? 그런 듯. 단, 전원 부가 안정화되면서 마이크로컨트롤러 반응성이 좋아졌기 때문인지도 모름.
다 되었나? 어찌 해야 할 지 모르는 포노앰프 릴레이 이슈가 남아있고 기타 몇 가지 잔손질이 남아있다. 다음 글에서…
* 관련 글 : 인켈/SAE P102 프리앰프 (4), 뒷마무리와 검측
아래에서, Tone Control 회로를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신호 경로는 대폭 짧아진다.
OP.AMP 2개, 신호 조정용 IC 3개, 커플링 커패시터 4개가 배제되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앞/뒤 임피던스 등 신호 취급에 관련된 미세 변수가 달라져서, 대충 연결하면 그 결과는 완전히 복불복이 되겠고… 무엇보다 가치 있는 전면 버튼이 무용이 되고 기기 원형성이 완전히 훼손된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위 마킹한 회로 영역을 순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현했다면 트랜지스터 몇 개 또는 OP.AMP 하나 들어가는 정도였을 것. 그 때문에 커플링 커패시터 수가 절반쯤 줄어들 것이고.
보수적으로 생각해보면 워낙에 희소한 국산 오디오인데… 소리가 대수인가? 기기의 물리적인 상태가 여러모로 좋다면 욕심내지 말고 최대한 원래 상태로 만들어 오래 쓰는 게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