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전통적인 아날로그 튜너와 신기술이라며 1원이라도 더 받았을 디지털 튜너 사이에서, 정말 어정쩡하게 자리를 잡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돌리면 되는 것을 굳이 누름식으로 또는 누르면 될 것을 굳이 돌림식으로, 짬짜면처럼 양자택일하지 않은 경우.
AM/FM, FM 37.0dBf@50dB Q.S., 30~15Khz/+1dB/-1.5dB, S/N 72dB, THD 0.15%, 분리도 40dB, 430mm × 87 × 260, 3.4Kg, 1982~83년.
아래에서, 투입 자원의 1/3쯤을 오로지 모터 구동용으로 할당한 듯?
(▲ FM 3련 프론트엔드, LA1231 IC IC + 복동조 직교검파 코일, uPC1161 MPX IC, LA1240 AM IC)
뭘 어떻게 하는 것일까? 에어 바리콘 구동 메커니즘에 시선을 돌리고 궁리를 해보니…
1) 모터 동력의 흐름은, DC 모터 → 기어 세트 1식 → 금속 드라이브 풀리 → 모션 가이드 위에 설치된 주파수 바늘 어셈블리에 묶인 드라이브 와이어 → 그 구조물로 묶인 에어 바리콘 드라이브 와이어 → 에어 바리콘 전개 순. (시스템 구동 부하를 생각하면, 현재 조건으로 (예) 8련 바리콘을 돌리는 것은 무리일 듯)
(출처 : www.youtube.com/watch?v=ggTCsokmXQo)
2) 사용자 수동 조작 시 힘의 전달은, 플라이-휠 다이얼 축에 가공된 풀리의 회전 → 별도 배치된 드라이브 와이어 → 반대편 끝의 피동 풀리 회전 → 사용자 조작 감지 모듈(그곳에는 끝점을 지정하는 2개 스위치와 회전 여부를 감지하는 픽업 코일이 배치된 듯) → 그렇게 시스템이 매뉴얼 조작을 감지하면 1)항 메커니즘을 가지고 에어 바리콘을 전개한다. 즉, 이것 역시 모터 구동.
휴~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간단히 말하면 두 종류 힘의 입력이 출력 하나에 선택적으로 묶이는 방식. 과격해 보이지만 딴에는 아날로그를 빙자한 버랙터 통제형 디지털 튜너보다 솔직한 방법론이기도 한데… 그렇지만 문제는, 긴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항상 부담이 전가되는 기어드 모터가 고장나거나, 플라스틱 구동부가 마모되거나 혹은 뭔가 부러진다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다.
“빈티지 오디오 세상에서는 간명한 게 최선”
본질은 보급형 튜너. 군더더기 구동 와이어만 +2개인데… Kenwood KT-413 튜너처럼 직관적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이 튜너를 말썽 없이 오래 쓰려면 아무래도 고급 카세트 데크를 관리할 정도의 굳은 의지가 필요할 듯.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fr/itm/194905139589?mkevt=1&mkcid=1&mkrid=709-53476-19255-0&campid=5338722076&customid=&toolid=10050)
이런 무리한 구조와 그에 따른 무리한 자원 배분은 팬시한 시각적 느낌, 팬시한 조작감 등으로 어떻게든 소비자 눈길을 끄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했던, 오디오 극상시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 수신 회로는 같고 Auto Search 기능만 배제된 T-5 튜너. 성능만 놓고 본다면 차라리 이 모델이 합리적인 선택안이다. 출처 : https://www.vintagechief.com/image/cache/cache/1-1000/756/additional/059d-DSC_1545-0-1-1200×800.JPG)
(출처 : https://i.redd.it/klf14vja1yd61.jpg)
(내용 추가) 산수이 T-7, 캔우드 KT-413 사례와 비슷한, ‘모터를 이용한 전자적인 리니어 모션 제어 기술’이 접목된 국산 튜너가 있는가??기억을 뒤져보면…
없다. 그 사실을 반대로 해석하면, 과거 일본이 바라본 글로벌 시장의 규모, 과거 일본의 제작 기술 수준, 일본 기업의 설계자 압박이라는 게 대단했던 것이다. 그런 과거를 좋게 생각하든 나쁘게 생각하든…
* 관련 글 : Kenwood KT-413 튜너, 뜻 모를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