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2년 03월 21일, 김동오 님께서 제공해주신 삼성전자공업 주식회사의 RS-680A 인티앰프 실물 사진들.
산요 STK- 4181V 사용, 실효 출력 40W@8오움, THD 0.1%, Phono/CD/TV/TAPE, 전자 볼륨 채택, MIC 믹싱 기능, 리모컨 기능, 간이형 서라운드 스피커 연결 기능, 1988년 10월 제조, 공장도 가격 112,000원.
제 짝 튜너는 아래 RS-680T.
* 관련 글 : 삼성전자 RS-680T 아날로그 튜너
아래 사진에서, 튜너 + 인티앰프, 기기는 두 대인데 형식승인 번호는 한 개뿐이다. Why?
케이블 연결이 필수라는 점을 부각하고… 그러니까 두 기기가 한 몸이라는 논리 하에 승인을 받았다는 이야기. 덕분에 얼마라도 비용이 절감되었을 것.
(▲ 튜너도 그렇고… 왜 가운데 철사를 배치하였을까? 플라스틱 구조물의 뒤틀림 방지나 외부 충격에 의한 깨짐, 변형 방지 등 목적으로? 가만히 상상을 해보았는데… 전면 패널과 후면 패널을 프레임에 고정하는 용도인 듯. 어쩌면 나사를 쓰지 않고도 두 패널을 부착, 고정할 수도 있겠다)
(▲ 출력 트랜지스터 발열 보정을 위한 0.5오움 시멘트의 제작사는… ABC. 어떤 제작사인지?)
(▲ 셀렉터 처리용 Sanyo LC7818 Function Switch IC)
(▲ 크고 작은 방열판에 먼지가 쌓이면 언젠가는 방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
(▲ 리모컨 기능 수용을 위한 365일 통전 부)
(▲▼ 초단 부 차동 회로까지 포함된 풀-버전 STK IC. 간단히 말하면 앰프 한 세트가 다 들어 있다. 데이터 시트 기준 스펙은, 최소 50W@±30V, 20~60Khz, THD 0.08%@1W/1Khz. 시대가 변하고 망실의 시간이 흘러서… 이 IC의 해외 중고시장 거래 가격만으로도 앰프 가격을 상회할 듯)
* 관련 글 : 인켈 RD-2620 디지털 리시버 (5), 산요 STK IC를 절개하고 관찰하기
(▲ 중국집 철가방의 덮게를 열고 닫는 식으로 밑판을 끼워 넣는 구조이다. 고무발이 플라스틱 프레임에 붙어 있으므로 기기 상면 하중이 이 밑판에 전개될 일은 없음. 그러므로 얇은 철판을 써도 무방할 듯)
일반형 오디오에 ㅁ 자형 플라스틱 프레임 구조를 쓴 것은 눈에 띄는 속성.
한편으로, 앞선 글에서 RS-680T 튜너를 원가 절감형 국산 튜너로 정의하였는데… 이 앰프 역시 그러하다. 이곳저곳에 별난 아이디어를 적용하였으되 오로지 원가절감을 위한 것이니 딱히 탁월하다고 말하기는…
단, “국산 오디오, 이렇게까지 만들어봤다”는 관점에서는 모든 게 유의미하다. 예를 들어,
RS-680A의 공장도 가격 112,000원 – 세금 21,985원 = 공급가 90,105원. 9만 원을 삼성전자의 몫으로 보고 1988년의 경제상황 속 금전 가치를 가늠해보면,
○ <통계청 화폐가치 계산 WEB> 기준 물가 상승 배수는 0.327배. 그러므로 2021년 기준 27만 5천 원쯤이 된다. (너무 작은 듯?)
○ “창간 30년 <이코노미스트>로 되짚은 한국 경제 30년” (월간중앙, https://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01708)
“…1986년 초, 본지가 대기업 CEO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략)… 당시 직장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사도 흥미롭다. ‘새 풍속도로 본 한국인의 돈 감각’이라는 특집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하루 2000원 범위 내에서 점심값·교통비·담뱃값·소주값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현대 샐러리맨들을 2000원 남편족이라고도 부른다.’ 당시 우리나라 기혼 남성들의 한 달 평균 용돈은 6~7만 원이었다…”
결론? 샐러리맨에게 9만 원은 매우 큰돈. (그것도 꼴랑 앰프 한 대에. 그러면 튜너는? 스피커는?) 제조자 입장에서는 양산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웠을 금액이자 소비 시장의 한계점이나 다름 없었을 듯.
아하! 가만 보니 가치의 최저점을 바라본 삼성전자가 그 GAP을 메꾸려고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약 몇달 전 즈음에 태광 에로이카 TA-95A 인티앰프 글과 관련하여 감사인사드렸던 사람입니다. 어쩌다 우연히 쓰레기장에서 멀쩡한 삼성 오디오를 주워오게되어 정보를 탐색해보다 다시 선생님의 블로그를 찾아뵙게 되었네요. 정말 매우 반갑습니다 ㅎㅎ
다만 제가 가져온 모델은 제조년도가 89년도로 연식에 따라 자잘한 변경을 두고 출시했던 모델인지, 저는 앰프의 후면에 플러그를 추가로 꽂을 수 있는 포트가 전연 존재하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도 원가절감의 극치이려나요 ㅎㅎ;; 어쩐지 처음 봤을 적부터 앰프 뒷면이 조금 허하더라니…
그리고 또 튜너 전용 케이블 커넥터 옆의 추가 커넥터들은 카세트 데크 전용 케이블 커넥터더라고요.. 저는 카세트 데크, EQ, 앰프, 튜너 해서 총 4단을 주워오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카세트 데크에 전원선이 없어 자세히 보니 튜너마냥 앰프와 연결되는 전용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데크 후면엔 핀이 2개인 커넥터가 달려있건만 앰프 후면엔 튜너 커넥터를 제하면 남는 핀이 4개인 것으로 보아 CD 데크도 동일한 전용 2핀 커넥터로 연결되어 전원을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워온 오디오는 그 케이블이 유실되어 카세트 데크를 아예 쓰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도 나름 튜너 감도도 괜찮고 앰프도 나름 좋아서 유용히 잘 써먹고 있습니다 🙂 라디오도 듣고 AUX로 MP3도 연결해다 노래도 신명나게 듣고 있네요. 특히 이큐 조정하는 맛이 아주 좋더라고요 ㅎㅎ
언제나 양질의 정보글을 작성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ㅎㅎ
아! 그러고보니 그 TA-95A 인티앰프는 아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되살아나서 다시 제 방 한켠에 모셔다 마찬가지로 잘 써먹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냥 TONE DEFEAT 버튼이 눌려있었던 것이더라고요…
간만에 창고 구석에서 다시 꺼내다 살펴보던 중에 라우드니스, 톤 디피트, 섭소닉 3조 버튼이 눌려있던 것을 보고서 설마설마 내가 이런 것도 확인않고 고장났다고 판단했을까 싶어 당장 전원을 꽂아 확인해보니… 너무 멀쩡하더라고요 ㅎㅎ ㅠㅜ 그리 얼탱이없이 되살아난 앰프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더랍니다 ㅋㅋㅋ
아무튼 양질의 정보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늘 감사드리며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당👍
아.. 이제보니 선생님께서 찍어 올려주신 사진엔 커넥터 위에 무얼 연결해야 하는지가 쓰여있군요🥲 제가 갖고있던 모델엔 그마저도 쓰여있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마저 원가절감의 일환일리는 없을 듯 하고 아마 그냥 세월의 풍파를 맞아 각인이 사라진게 맞는 듯 싶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많이 배워갑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 제공 그리고 친절한 덕담… 고맙습니다. ^^
눈에 보이고 체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나 변칙적인 아이디어의 구현에 돈을 절약하거나 허투루 개발비를 쓴 경우가 가끔 있더군요.
“돈벌이 때문에 장애를 안고 태어난 빈티지 기기들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착안하지 못 했던 것인데요. 글을 쓰면서 이것저것을 보게 되고… 그래서 잘 만든 기기, 평균은 하는 기기, 이건 도대체 뭐지하는 기기, (제 삶과 무관해도) 아예 쳐다보기도 싫은 기기가 분류되고… 그러다가… “그래도 넌 소중한 빈티지이고 이 세상에 나온 게 네 책임이겠니?”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아? 그리고…
정신 없는 돈벌이 때문이었거나 일종의 태업… 어떤 정신나간 자가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그러니까 있어서 안 되는 사례를 생각하면… (종류 불문) 태광 에로이카 튜너는 반드시 디엠퍼시스 설정을 확인해야 할 것이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다음 링크로 갑니다.
https://audiopub.co.kr/user-talks/?mod=document&pageid=1&uid=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