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보자마자 인켈 RV-6010R A/V 리시버가 연상되는 제 짝 프리앰프(AVP-8500, 서라운드 A/V 지원)의 게으른 디자인에 휘말려서, 그러니까 밋밋한 디자인 때문에 앞으로 나설 수가 없어서 조금 엉뚱한 상황에 처하게 된 파워앰프가 아닐까 싶다.
독립 디자인 자체는 꽤 깔끔한 편인데… 파워버튼 위치를 보면 측면 우드 패널 부착을 전제로 한 것.
MOSFET 출력단, 실효 출력 200W@8오움, Slew Rate 40V/uS, 5~150Khz, S/N 90dB, THD 0.04%, Damping Factor 150@8오움/50hz, 채널 분리도 80dB@1Khz, 440mm × 150 × 400, 22.5Kg, 1993년 경.
(출처 : www.reddit.com/r/vintageaudio/comments/awa25r/i_got_lucky_today_sherwood_avp8500_am8500/)
(출처 :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forum/index.php?threads/buzzing-power-amp-sherwood-am-8500-update-now-measuring.10008/)
내부 속성은 셔우드 AM-7040, 국내용 AM-1310/AM-1311T와 별반 다를 게 없음. 제 짝 기기는 PS-1590 턴테이블, TX-8500 튜너, DS-8500 카세트 데크, CD-8500 CDP, EQ-8500 EQ, S-9500 스피커.
(출처 : https://www.hifi4sale.net/t25473-sherwood-poweramp-used)
한편으로, 2000년이 사업권을 받은 이트로닉스가 2007년, 제2창업을 선언하며 (주)인켈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로고를 쓰기 시작하였으니… 국내용에 그 신형 로고가 붙어 있다 함은 1993년 최초 소개 시점으로부터 근 10여 년을 롱런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그게, 소비자가 원해서인지 제작사 판단에 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1997년에 고통스러운 IMF 시절이 시작되었다. 말씀인 즉, 뭉텅이로 사라진 시간이 있었으니… 롱런 판단에 반영해야 한다.
(출처 : https://www.soriaudio.com/files/attach/images/204/879/952/026/e2961192ca62e3974da683650616afdc.jpg)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나온다.
아래 이트로닉스의 RV-6010R 리시버는 셔우드 AVP-8500 프리앰프에 작은 앰프 부를 가필해서 (내용 수정, 가필이 아니라… RV-6010R의 기능을 기준으로 튜너부 삭제한 것) 만든 것이라는 사실.
논거는, 구 인켈이 적당히 활동했던 1993년에 AVP-8500 프리앰프가 먼저 소개되었고, 이후 1997년, 2000년, 2007년에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고 이런저런 제품이 소개되었으니까. 아무래도 시간 순서가 다르다.
(물론, 겸사겸사 전략 하에 인켈/셔우드가 RV-6010R을 동시 출시하였을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이 큼)
(▲ 잘 만든 이 리시버는 초기 이트로닉스 버전과 후기 (주)인켈 버전 두 가지가 있다. 출처 : http://bosoboso.co.kr/boso/104991))
셔우드가 싹둑! 무 자르듯 뭘 빼내기를 좋아하던데… AVP-8500에 RV-6010R의 절반만 담겨 있을 듯? 아닐까? (내용 추가) 더 살펴보니 그런 게 아니고… 튜너 부가 삭제된 RV-6010R에 상당한다. 파워앰프 부가 천연덕스럽게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 표시부의 VFD에 Mhz까지 가공되어 있으며,
아? 50W Rear 메인앰프 종단에 저항을 몇 개 붙여서 감쇄 신호를 빼내는데 그것을 Pre-Out이라고 한다. 소리는 나오겠지만… “장난하시나?”
“이건 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아래와 같이 완벽한 들어내기 전략이 적용된 ‘R-965 파워앰프의 P-965 프리앰프化’ 즉,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 그 즉흥적인 환골탈태 사례보다 더 심한 억지가 아닐까 싶음.
* 관련 글 : Sherwood R-965 A/V 리시버, Pure Audio 지향
“모두가 잘하는 게 아님. 가끔은, 아주 한심한 제품 기획자가 있다”
1993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제조 경제성을 우선했던 사정이 따로 있겠지만, 소비자가 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지? 참으로 게으른 제품화 전략이고…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어쨌든 일종의 소비자 기망행위. 파워앰프 부를 365일 돌리는데 소비자는 전혀 모르는, 눈앞에 버튼이 있지만 절대로 주 전원을 차단할 수 없는 태광 에로이카 TA-705BR 인티앰프과 같은 사례라고 본다.
[ 관련 글 ]
Sherwood AVP-8500과 인켈의 몇 종 프리앰프들
Sherwood AM-7040 MOSFET 파워앰프, Made In Korea
앰프 성능 최우수모델로 `인켈’ 선정…독일 오디오전문지 (한국경제신문, 1993.10.05, 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1993100500171&category=&sns=y)
인켈 앰프 제품이 독일 오디오 전문지인 “하이파이 테스트” 10월 호에서 최우수 모델로 선정됐다. 이 잡지는 켄우드 필립스 등 세계 유명 업체들이 생산한 앰프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인켈 앰프(모델명 AM 8500) 제품이 음의 이동감이 뛰어나고 중후한 음질을 재생해주는 점이 높이 평가돼 최우수 모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켈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미니 컴포넌트 제품인 “핌코 77R”가 이 잡지로부터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