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벨트 교환하는 것 정도는 그냥 그런데… 은밀히 고장 난 카세트 데크를 만지는 게 상당히 까다롭다. 물론 그만큼 재미있고 유익함.
* 관련 글 : Sanyo M7900K 휴대형 카세트 라디오 (7), DC 모터 오류 등
이하는, 조금 황당했던 어떤 사건의 기록.
○ 벨트 장력 대 스프링의 힘
왜 리와인드가 안 될까?
뜯고 가만히 살펴보니… 벨트 장력이 너무 강해서 리와인드용 아이들 롤러가 플라이-휠에 접촉도 못 하는 상태. 이 사례에서는 고무벨트 장력을 결정하는 단면적이 중요한 변수였던 것이다.
모든 카세트 데크에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고… 그냥 산요 엔지니어가 구동 벨트가 쭉쭉 늘어나면서 운동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허~ 뭐…
이제는 리와인드, 패스트 포워드, 플레이… 잘 된다.
위와 같이, 일정 시간 리와인드 한 후 테이프 감긴 측면(화살표 B 영역)을 보면 지극히 평탄함. 그 말은 균일하게 감겼다는 것이고 데크 메커니즘이 구조적으로 양호하다는 뜻이 된다. Nice~!
(시간 흐른 후)
○ 또 다른 단락 현상
이제 한시름 놓았나 싶었는데… 또 이상 증상이.
가만 보니까 모터 구동 시 1V를 넘는 큰 전류가 흐른다. 1A급 DIY 파워서플라이가 숨이 넘어갈 지경.
“니, 자꾸 와이라노?”
미묘하게 축 정렬이 안 맞아서, 그러니까 로우터 회전 시 베어링 마찰이 커지면서 초과 전류가 흐르는 가능성을 상상하고 분해. 눈물을 머금고 열심히 마감해 놓은 DC 모터까지 분해. 그리고 갸우뚱거리다가…
100오움 저항이 눈에 들어오길래 혹시나 하고 측정해보았더니… 이런! 0.33오움. 완전히 단락 상태이다. 허탈함. (내용 추가, 2022.05.12) 전*철 님의 말씀대로 인덕터이다. 그러므로 0.33오움 운운은 무의미함. 관련 내용은 이후 글에서 정리.
두 부품의 망실이라… 왜 4.7uF 전해 커패시터와 100오움 저항이 동시에 망가졌는지를 궁리해보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대뜸, ‘AC 써지 유입’.
앞선 글에서 바보 같은 부품을 썼다고 살짝 투덜거렸는데… 그런 게 아니고, 외부에서 들어온 강한 전기 에너지가 1) 모터 내부 부품 두 개를 망가뜨리고, 2) 빠져나가면서 2.2오움도 망가뜨렸거나 혹은, 2.2오움은 망가지지 않았지만, 모터가 단락된 상태에서 과전류가 흐르면서 소작된 것이거나. 써지가 아니면 아래 점선에 해당하는 어떤 경로로 AC 220V가 흘러들어갔거나.
자, 모터는 외부 변수에 의해서 고장이 난 것으로! 확률론적으로 그렇다.
가만 보니 이 포터블 기기에는 아무런 보호 대책이 없다. 이 고급형을, 망가지면 버리라는 게 아닐 텐데… 아무래도 1A 관형 휴즈라도 달아 놓는 게 좋겠다.
* 관련 글 : Sanyo M7900K 휴대형 카세트 라디오 (9), DC 모터 수리
○ (내용 추가) 최초 초과 전류의 원인으로 의심했던 메탈 베어링의 마찰에 관하여.
영국 슈퍼루브社의 불소수지 윤활유를 사용하였다. 이유는? 1) 마침 갖고 있어서, 2)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어서 일단 안심하였기에. 사실, 당장의 대안이 없기도 하고.
“…Super Lube® Oil with Syncolon® (PTFE) and Super Lube® Multi-Purpose Synthetic Grease with Syncolon® (PTFE) as the lubricant of choice for their gear boxes, shafts and motor bearings in the production of high speed dispersers, blenders and mixers…”
“…is a synthetic, heavy duty multi-purpose aerosol, safe to use on anything that slides, swivels, rolls or squeaks. It withstands temperatures within a range of -45°F to 450°F (-43°C to 232°C)…”
약간의 점성이 있는데, 소량이 메탈 베어링 틈에 스며들면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추정하였다. 참고로 PTFE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olytetrafluoroethylene) 약어로 작은 합성 물질을 통칭.
세상 윤활유는 모두 용도와 성질이 지정되어 있음.
‘베어링 윤활유’라고 통칭되는 제품이 있고, 스핀들유라는 것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고. 특히, 중량 부하를 많이 받는 곳이라면 극압유를 쓰는 게 맞고… DIY 세상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뭘 해야 하니까, 없으면 동네 정비업소에 가서 엔진 오일을 조금 받아다가 쓸 수도? 아니면 자전거 체인 윤활유라도?, 아니면 일본 자본이 들어간 다*소 표 그럭저럭 윤활유는? 뭐든. 없는 것보다 나을 듯.
편의점에서 손 뻗으면 구할 수 있는 WD-40은 모터 축의 윤활막 보장이 안 될 것이므로 무시. 쓰나 마나일 것이다.
※ 오일이 비산되는 문제가 있었으므로 정말… 아주 조금만!
○ 0.33오움에서도 DC 모터가 회전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배선 구조에서, 100오움 전류제한 저항이 없어진 셈이니 대전류가 소모되면서 모터가 돌고… 본래는 9V ÷ 100 = 0.09A가 공급전류 최대치였을 듯.
100옴 저항이라는 부품이 혹시 인덕터(코일) 아닐까요?
직경이 굵고 통통한게 100uH 인덕터로 추정됩니다.
LCR메터로 검증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군요. 처음에는 흘깃 커패시터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LCR 미터로 검측하니까 **오움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저항이려니 하고 글을 쓴 것이었는데요. 다음 작업에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왜 두 종 계측기에서 저항이라고 했는지… 갸우뚱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기를… ^^
아래 글에도 적었습니다만, 전동철 님이 말씀이 맞습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https://audiopub.co.kr/2022/05/12/sanyo-m7900k-%ed%9c%b4%eb%8c%80%ed%98%95-%ec%b9%b4%ec%84%b8%ed%8a%b8-%eb%9d%bc%eb%94%94%ec%98%a4-9-dc-%eb%aa%a8%ed%84%b0-%ec%88%98%eb%a6%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