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수동 턴테이블이 슬며시 불편해지면 LP판 시작점과 끝점의 처리를 알아서 해주는 자동 턴테이블을 찾게 되고… 그러다가 물리적인 곡 탐색을 대신 해주고 덤으로 리모컨 기능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소비자 상상과 욕구에 착안한 미국 ADC(Audio Dynamics Corp.)社가 가려운 등을 박박 긁어주는 턴테이블을 만들었다.
DD 방식, 1976년.
어떻게 동작하는 것일까? 추론해보면,
헤드셀에 아주 작고, 아주 가벼운 거울과 프리즘 몇 개, 톤암을 관통하는 광 섬유, 톤암 축에 배치된 레이터 포인터와 수광 센서의 조합? 아니면… 무식하지만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무게가 부담스러운 레이저 발광체와 센서를 카트리지 안에 집어 넣기?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ADC-Accutrac-6-Turntable-w-RXI-Receiver-TX-2-154817045876.html#&gid=1&pid=1)
아래 홍보물 한쪽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말씀인 즉, 멀리 떨어진 톤암 쪽에서 원격 센싱한다는?
“A Photo Sensor on the tone arm registers light reflection from the record, and thus can distinguish the groove tracks from the blank space between…”
그러면 작은 거울이 카트리지 안 또는 부근에 있다는 뜻이 된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은 구조.
(내용 추가) 다른 상상으로서, 카트리지 4개의 핀에 DC, AC를 구분 할당하고 용도를 달리하여 쓰는 방식이라면?
침압이 중요한 것이지 아주 작은 LED나 포토 트랜지스터 몇십 그램쯤 더해지는 정도야… 무게 추 보정으로 제거할 수 있음. 그런데 이 경우는 반드시 전용 신호처리 회로가 턴테이블 안에 내장되어야 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의 붉은 선 위치를 보면 이 방식 같기도 한데… 좀 번거롭다.
아무튼 그렇고…
Scan 모드에서, 톤암이 끝에서 끝으로 이동 → 그러면서 레이저가 반사되는지를 확인하는데 음원 Groove에서만 반사가 된다고 한다 → 그러면 무음 Groove(=곡과 곡 사이 Blank 공간)의 개수와 여러 개 톤암 각도를 기록해두고… → 스캔이 끝나면,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1) LP 판의 시작과 끝에 상당하는 톤암의 각도, 2) 모든 무음 구간의 각도를 알고 있다 → 즉시 LP 수록 곡의 수를 계산 → 그다음은 쉽다. 상상하건대 거의 CDP처럼 만들 수 있을 것.
(▲ 출처 : Goolge Books)
팬시하기는 한데… 시간이 지나서 레이저가 발광을 멈추면? 복잡 다단한 스캔 메커니즘이 고장나면? 아무래도 음질보다 기술을 뽐내며 극단의 기능성을 강조했던 사례가 아닐까 싶음. 그래서 그냥… ‘오디오 극상기에 심하게 머리 쥐어짜기한 제품화 사례 중 하나’ 정도로.
(▲ AccuTrac 4000. 출처 : https://www.ebay.ca/itm/354064475863?hash=item526fe326d7:g:QGsAAOSw1fZdXhY0)
* 관련 글 : ADC 16/2R CDP, 솔찍한 코멘트의 배경
(내용 추가) 플래터 축이 길게 나와 있어서… 이상하다? 검색해보니 다음 영상이 나온다. “성질 급한 사람은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아~”
그럼에도 1970년대의 시각으로 보면 최첨단 응용 기술에, 대단한 관심거리였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