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과거 가장 많은 기기를 만들었고, 난다 긴다는 제조사들에, 인구수만 해도 1억 명이 훌쩍 넘어서는 일본은 매력적인 빈티지 구매 시장이다.
현시점, 그 시장의 절대 강자는 Yahoo Japan. 그것의 서브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일본 야후 옥션>은 경매 기능을 포함하는 종합 유통 공간이다. 전체적인 기능 구조는 이베이나 이베이에 흡수된 우리나라 옥션 사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음. 2015년 기준, 총 거래 규모는 8,667억 엔(현재 환률로 8.5조 원, 2022년에는 더 큰 규모일 듯).
* 관련 글 : 이베이에서 빈티지 오디오 구매하기 (1), 준비 단계
가서 보면 그럴듯한 게 많다.
* URL : auctions.yahoo.co.jp
(▲ ‘Audio’라는 범용 키워드를 입력한 경우)
(▲ A는 이베이의 즉시 구매(Buy It Now)와 같은 것. B는 금액을 입력하는 응찰 버튼)
참고로… <그럴듯한 것>을 최대한 많이 보려면 키워드 입력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단, 영어 사용 자제.
(▲▼ ‘Rotel Amplifier’ 입력으로 1건인데 Rotel + 증폭기(アンプ) = ‘Rotel アンプ’ 입력으로는 14건. 크게 차이가 난다. 영어 Integration Amplifier를 ‘인티앰프’로 줄여서 발음하고 그게 해외나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 공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본은 사정이 좀 다르다. 일본인에게는 ‘인티앰프’보다 ‘증폭기’가 합당한 모양. 인티앰프(インティアンプ)만로는 검색조차 안 된다. 참고로 독일도 ‘앰프’ 대신 ‘증폭기(Verstärker)’를 즐겨 쓰는 것을 보면, 선호하는 용어는 각 나라마다 다르다는…)
그리고 언어 처리가 문제인데… 구글 神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1) 구글 크롬( Chrome) 브라우저의 일본어 자동 번역 기능을 쓰고, 2) 글자 입력이 필요할 때는 아래와 같은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면 된다.
* 구글 번역기 URL : translate.google.co.kr
자, 일본 야후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꼭 구매하고 싶다면? 당연히 회원 가입부터!
(▲ 목표물에 다가갈 수 없다. ID가 없다면…)
그런데 그게 치명적인 난제.
Google, Yandex, 기타 글로벌 사이트의 회원 가입이 자유롭고, 미국 Yahoo의 한 덩어리가 일본에 잔류한 사례이며, 글로벌을 지향해야 살아남는 세상이니까 당연히 개방형이어야 하지만, 일본 야후의 회원 가입은 대단히 폐쇄적이다. 대뜸 등장하여 대한민국 국가코드 82를 거부하는 전화번호 입력에서 막히고, 무엇에 무엇을 요구하니까 막히고… 사실상 불가능.
(▲▼ 두 가지 극단적인 대비 사례. 1) 국내 옥션 사이트에서는 외국인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이베이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인터넷 서비스 태도가 기본적으로, 상식을 충족하는 개방형이기 때문이다. 2) 그리고… 네이버 조차 개방형이다. 아프리카 르완다에 거주하시는 분이 본인 핸드폰으로 네이버 회원 가입을 하면 대한민국 인터넷 시장에서 종횡무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가만 보면 일본 야후 재팬의 대문 위에, “뭐~여? 당신은 일본 사람 아니잖아? 들어오지 마!” 그런 식의 커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셈.
그냥은 도저히 불가능이었던 중국 바이두(Baidu) 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나라 안쪽 사정을 외부에 알리기 싫은 공산주의 국가의 불퉁불퉁한 태도 탓으로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나름 민주국가이자 선진국인 일본은 왜?
모든 불합리한 현상은 흔히 ‘갈라파고스 일본’으로 정의하는 속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 보면 될 것.
(출처 : https://i.ytimg.com/vi/nySL44Ywyy4/maxresdefault.jpg)
특유의 정서와 문화에… 아베 정권으로 대표되는, 밑에 쫙! 깔린 정치권의 탐욕과 무능이 엮인 탓, 미학적 관점에서 대단히 섬세하고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는 아주 잘 만들지만,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 분야에는 매우 취약한 탓이려니 한다. 더하여 사회의 인터넷 정책과 품질까지 살짝 문제이며…
아무튼 그렇게 폐쇄적인 세상이고 굳이 인터넷 서비스 개방이 싫다는데, 그리고 “와따시노, 글로벌 세상이 뭐~여?” 심화된 고령화 사회의 나이 먹은 판매자가 영어도 서툴고 또는 아예 모르고, 뭣도 거시기하고 그래서 해외 배송을 안 하겠다는데 뭐… 어찌할 수 없음.
(▲ 일본은 영어 교육과 사용에 있어서 거의 후진국 수준이다.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래전 일본 출장에서, 전철 구내에서 길을 묻는데 몇몇 분이 급히 도망을 가더라는… 설마, 갑자기 덩치 크고 못생긴 괴한이 다가와서 너무 위험했다? 그냥 영어로 대화하는 게 아주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 그리고… 그런 결핍 현상은 일본 아베 정권 등 집권 세력의 은근한 우민화 정책에 의해 더 심화되고 있음. 국민이 어쩌고저쩌고 해야 빨아먹고 부리기 좋으니까. 일본의 미래 발전은 정치 개혁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세습형 계파에 묶여 99.9 프로 불가능하다는 게 치명적인 문제. 민주사회라고 표방하지만 여전히 천황제에 기대어 성골과 진골, 야심 가득한 극소수가 백성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왕족 국가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쉽게 이해가 된다. 가끔은 생각없이 내달리는 <아마존의 개미 군단>이 연상된다는… 몇몇 일본 지인도 그렇고 국민 한 사람은 합리적이고 부드럽고 다 좋은데 집단으로서의 그 사회는 왜? 출처 및 글 열람 : https://www.nippon.com)
그래서 꿩 대신 닭, 바이이(Buyee)와 같은 ‘배대지 서비스’ 즉, 일본 현지인(조직)이 물품을 대신 구매해주고 소정의 대가를 수취하는 ‘배송 대행지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활성화? 다소 어폐가 있으나 아무튼, 그 활성화라는 게 일본 야후 옥션 주변부의 사업자 활동과 옥상옥 이득은 일본인들의 묵시적 폐쇄 문화가 만들어낸 풍선 효과나 다름없다고 본다. 그탓에 해외 이용자는 총지불 금액이 커지니까 불만이고. 현편으로, 그래도 굳게 닫힌 문을 우회할 수 있고 이베이 구매를 위해 준비한 PayPal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맨땅에서 뭘 채굴하는 느낌이지만, 그나마 휴~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일본 야후 옥션에서 빈티지 오디오 구매하기 (2), 일본 Buyee 사이트 살펴보기
다음은 해외 거주자가 일본 인터넷 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Out Bound 규모를 알려주는 단서.
“…경제산업성이 올해 5월에 발표한 「2018년 일본에서의 데이터 구동형 사회에 관한 기반 정비(전자 상거래에 관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8년의 월경 EC 시장 규모는 6,760억 달러(=848조 원), 전년 대비 27.5%로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까지는 전년대비 20%대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 경제산업성(2019) 「2018년 일본에서의 데이터 구동형 사회에 관한 기반 정비(전자 상거래에 관한 시장 조사)」( https://www.meti.go.jp/policy/it_policy/statistics/outlook/ H30_hokokusho_new.pdf )…(중략)… “Buyee”는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해당하며 회원 수는 100만 명을 넘는 대리 구매 서비스입니다… (출처 : https://about.mercari.com/press/news/articles/20191115_crossborder/)”
여기서, 월경은 국가 경계를 넘는다는 뜻이겠고 EC는 Electronic Commerce의 약어로 추정함. 2020년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131조 원이므로 ‘일본의 월경 & EC’ 거래 규모 848조 원이라는 게… 정말 엄청난 값이다. 쇠락기의 일본이지만 여전히 제조에 큰 강점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 대비, 전체적인 경제 규모가 월등함을 입증하는 통계.
(내용 추가) 어쩔 수 없는 절대 규모의 차이를 대충은 짐작했는데… 2020년 기준, GDP 비율을 보면 대한민국의 3배쯤 된다. 여전히 맷집이 좋다.
(▲ 단위는 억 달러. 그나저나 일본의 2012년 Peak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돌려막기식 경기 부양책, “뒷일은 잘 모르겠~꼬!” 스타일, 아베노믹스의 시작점은 2012년 말일 것인데? 뭘까? 출처 : https://tradingeconomics.com/japan/gdp)
(출처 : https://tradingeconomics.com/south-korea/g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