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온갖 장광설에도 불구하고 뻔한 메커니즘, 뻔한 기술에 붙은 7백만 원대 가격표(국내 기준, MSRP 기준 5,500불)가 조금 거시기하지만, 뤼비통 가방보다는 싸고 21세기의 쇠락한 시장 내 표준형 오디오의 개발비와 1/n을 생각하면 그럴 법하며 무엇보다 요즘은 그럴듯한 빈티지 스타일 제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으니… 어찌 보면 고마운 일이다.
SACD/SACD/CD/CD-R/RW, FLAC 등 음원 파일, ESS Sabre PRO 32비트 DAC, S/N 94dB@RCA/106dB@XLR, THD 0.004%@RCA/0.003%@XLR, 438mm × 124 × 466, 16.2 kg(=회로 보다는 금속의 무게가…).
(▲ Under Cover. 안에는 SMPS 회로가 들어 있을 듯. 차폐용으로도 좋은 그 마감용 커버가 없으면… 매우 썰렁할 것)
(▲ 잔뜩 깔린 전해 커패시터의 표면에, CDE라고 적혀 있다면 미국 코넬듀뷸리에(Cornell Dubilier)社 제품을 썼다는 것이다. 코넬 듀블리에는 1920년부터 한 우물만 판 회사 || PCB 패턴을 방열판/차폐판으로 활용한 것은 오로지 제조 공법상의 이점때문이라기 보다는, 부품 실장 면을 고의 확장하여 일종의 ‘시각적 포만감’을 유도하고 겸사겸사 주목도까지 높이려는 전술로 보인다. 요즘은 부품 수를 줄이는 기술이 완전히 득세하여… 뭔가 채워진, 속내가 풍만한 기기를 만들어야 하는 설계자의 고민이 많을 듯)
그나저나 마크 레빈슨이 N5101에 ‘Network Streaming SACD Player and DAC’이라고 수식어를 달았다? Network Streaming 강조의 뜻은 알겠고… SACD가 앞에 있는데 DAC은 또 왜?
(▲ 세월이 흐르니 역시 빈티지 전성기만큼은… 그래서 더 커버가 필요함. 덮고, 덥고, 덥고. 출처 및 정보 열람 : https://highfidelity.pl/@main-1071&lang=en)
그냥 Network Streaming + SACD + DAC. 한 개 사면 세 개가 온다. 다르게 생각하면 세 개를 살 사람에게 한 묶음이 오는 것이거나.
넘퍼 파이브에 뭘 자꾸 붙이시는데… No. 5105 턴테이블, No. 5802/No. 5805 인티앰프도 있다. 2021년에 소개된 삼성전자 표 제품. 삼성전자가 하만을 소유하고 있고 하만이 마크 레빈슨을 갖고 있으니까…
비교용 사진 자료. 다음은 충분한 시각적 포만감을 제공하는 23Kg짜리 No. 390S CDP. 괜한 금속 무게를 빼면, 1992년에는 부품도 크고 집적화도 안 되어서… 채움의 미학을 달성하는 것은 거저먹기.
(이상 출처 : https://www.russandrews.com/mark-levinson-390s-cd-transport-upgrade/)
비싸게 받아야 하는 데..
무게라도 무거워야 !!!
잘 지내시는지요?
TV에서 남섬에 대한 취재 프로그램이 있어서 유심히(?) 봤습니다. ^^
과거부터 뭔가 채우려는… 정작 중요한 보드나 기타는 더 작아지고 가벼워지니까 정말 고민이 많겠습니다. 설계자들이요. 그렇게 무겁고 채워지지 않으면 사진 홍보물 돌리는 것조차 어렵고… 시간 지나고 보니 오디오 제작사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들어서 무거우면 좋은 앰프, 좋은 튜너…”그런 누군가 무심히 만든 빈티지 세상의 기준점에 오래도록 되물림 되는 것 아닐까요? 요즘 CNC 절삭이 유행하는… 일종의 소비자 관성 같은 것이 그 배경에 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