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2년 8월 20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주신 미국 스칸다 브랜드의 자동차용 FM 변환 장치.
Under Dash형, 88~108Mhz, IF 10.7Mhz, 트랜지스터 × 9, 다이오드 × 5, 세라믹 필터 × 2, 105mm × 29 × 140, 1970년대 후반 추정.
(▲ 스칸다가 불교의 어떤 수호신을 뜻한다고 하면… 인도 사람이 설립자였다는 것인지?)
무엇에 쓰는 물건?
구형 AM 라디오만 장착된 자동차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FM 방송을 수신하고 그것을 AM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장치. 그러므로 소리는 AM Mono로 듣기. 기능은 인터넷 몰의 ‘자동차용 MP3 to FM 트랜스미터’나 블루투스 카팩과 비슷하지만, ‘RF to RF’로 전파 포맷을 직접 바꾼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은 1930년대에 첫 FM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장 지배적 AM에 밀려 한참 동안 무시를 당했다고. 1953년, 독일 블라우풍크트가 처음으로 자동차용 FM 라디오를 소개하였고 1960년대에 가서야 In-Dash형 FM 라디오가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며… 그러므로 이 장치는 때늦은 1970년대에서 조금 이른 1980년대에 판매되었을 듯하다.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최초 자동차용 FM 라디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www.ebay.com)
국내 제작사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는 없음. 아무래도 자동차용 무선 기기를 만들던 회사였을 것인데… (그게 타당하지 않은가?)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Audi 멀티미디어 헤드 유닛, Made in Korea
한 꾸러미의 탐색 키워드와 사진 자료를 보내주신 김형용 님의 이메일 말씀 안에, 여러 가지 함축된 것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미처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로) 일부 문장을 등록해 둔다.
“… 지금의 인켈, 태광, 아남도 자기들이 만든 70~80년대의 제품을 온전히 가지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돈 벌기 급급하고 수출 물량을 따와서 외화 벌기에 급급했던 시절, 아무도 기기들을 정리하고 보관하고 나중을 위해서 기록을 남겨두자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도 초창기 포니, 스텔라, 소나타 실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소니 디자인 센터 같은 곳에 서, 보잘것없던 50년대 녹음기부터 시작해서 자기들이 개발하고 만들었던 기기들을 상세한 개발 스토리와 함께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 작은 역사의 기록과 보관이라는 면에서 참으로 우리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청소년 대학생들도…”
자, 기록하지 않으면서 문화가 융성했던 국가가 있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