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SRF-1 단파 라디오 그리고 일본의 BCL 문화

글쓴이 : SOONDORI

일본인들의 BCL(Broadcasting Listening) 활동을 위한 고급형 단파 수신기.

10Khz~30Mhz, USB, LSB, CW, AM(Narrow, Wide), PLL, Double Conversion, 아날로그 선국 또는 디지털 선국, 260mm × 100 × 330, 6.6Kg, 1970년대 중후반.

(▲ 다이얼 Knob을 당긴 상태에서 바늘 위치만 보고 대충… 아날로그 선국을 한 다음에, Knob을 누르면 디지털 표시 + 미세 선국이 가능하다. 측파대 선택 기능이 있다. USB = Upper Side Band 수신, LSB = Lower Side Band 수신, CW = Continuous Wave 즉, 모르스 부호 수신)

(▲ 상면 배터리 보관함 뚜껑. 내장 스피커. 안테나 매칭 선택)

(▲ 배터리 수납공간에 딱 들어맞는 전용 AC 어댑터. 12V/300mA 출력.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itm/292925859794)

RF 방사 때문에 라이센스가 필요한 HAM 활동용 장비처럼 생겼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단순 수신 장비. 그럼에도 라디오와는 속성이 달라서 뭔가 색다른 맛이 있고… 제품 컨셉을 아주 잘 잡았다.

그나저나 일본에서는 왜 그들만의 BCL라는 단어가 유행하였으며 왜 그토록 단파 듣기에 열광했던 것일까? 그것이 특이한 컨셉의 CRF-1이 소개된 배경이기도 함.

○ 방송인 야마다 고지(山田耕嗣)라는 분이 1970년대~1980년대에 정점을 찍었던 일본의 단파 청취 문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 (점선 블록) 젊은 시절 그리고 (좌하단) 나이 든 시점의 야마다 고지氏. 출처 : https://twitter.com/radio_no_koe/status/1339268686792650754)

그의 생일인 12월 17일을 BCL Day(*)라고 하면서 Veri-Card라는 청취 증명 카드를 발급, 공유하며…

* 일본식 조어 BCL과 베리카드(Veri-Card)는 HAM 세상의 SWL(단파 청취,  Short Wave Listening), QSL Card에 해당함. 다음은 야마다 고지 씨의 활동에 대한 일본 위키피디아의 정의.

“… 1955년경부터 BCL을 개시해, 1964년 5월에 「안데스의 소리」(HCJB)가 일본어 방송을 개시했을 때에는, 일본으로부터 최초의 수신 보고서를 보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전반에 걸쳐의 BCL 전성기에는, 디렉터로서의 일 옆, 월간 「라디오의 제작」( 전파 신문사 )등에 BCL 관련 기사를 연재해…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입문서를 중심으로 많은 저서를 출판했다. 야마다가 감수·집필한 이들의 저서에 의해 BCL을 개시한 초·중학생도 많아서 「BCL의 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출처 : https://sdr-de-bcl.blog.ss-blog.jp/2021-11-04)

* 관련 글 : 이베이의 빈티지급 QSL 카드 그리고 호출 부호 W7LR

○ 전쟁을 일으킨 나라인 데다가, 전쟁 후 민수용 전환 가능한 군용 물자가 남아돌고… 워낙 재난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상시 무선 통신 축 선상에 대기해야 한다는 국민의 무의식적 반응이 한몫을 했을 듯. 그에 더한 전자와 기술 분야의 교육 강화 노력도 있었을 것이고.

단파의 ‘단’자만 나와도 한밤중에 끌려가는 게 상상되었던 나라에서는 참… 일본인들의 ‘전파의 새로운 발견’과 같은 통신 문화는 기대할 수 없었고 그 밑바닥 문화 관성은 쭉~

그러다가 대한민국은 (2021년 이전 시점 기준) 남들보다 빨리 라디오를 만들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aucfree.com/items/o350033224)

[ 관련 글 ]
Rajisan MK-59 BCL 라디오
국산 라디오를 만들었던 회사들
Sony CRF-320 라디오

(이상 출처 : https://page.auctions.yahoo.co.jp/jp/auction/r1002011337)